암 걸릴 것 같다는 말이 왜 유행어가 된거죠?

힘들다2014.06.13
조회1,167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이긴 합니다만

 

불과 몇년전에 오빠와 아빠가 동시에 암에 걸렸었고

 

둘다 말기 암에,, 암이 온몸에 퍼져서 장례 준비하라는 말까지 들었었고

 

일년 후 바로 재발해서 너무 힘들었었고

 

겨우 숨돌린 지금 엄마가 급성 백혈병으로 혈액암 병동에서 항암치료 중이신데요.

 

 

네. 물론 개인적인 사정입니다만

 

가족중에 암환자 있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암병동에 가보면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 다 암으로 죽나 싶을 정도로

 

암환자들 많습니다. 오죽하면 암보험이 없어지네 마네 했었잖아요.

 

 

네식구 중 저 빼고 다 암에 걸리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혼자 일하면서 병원비 대고 간호하고 정말 지치고 있는데요.

 

그래도 내 가족 살려야지 하면서 버티고 일하다 저도 탈이 나서 병원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회사에서는 폐 끼치거나 나 배려해주느라 다른 직원이 피해보는 거 싫어서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일한 뒤

 

퇴근하고나면 옆건물 화장실 가서 한숨 실컷 쉬다 가거나 흐느끼다 겨우 힘내서 지하철 타러 갑니다.

 

그런데 어느날은 옆칸에 여자가 누군가랑 통화를 하면서 통곡을 하더라구요.

 

죽고 싶다며,, 이렇게 사느니 죽어버릴 거라며... 암 걸릴 것 같다고 하대요 ㄷㄷ

 

도대체 무슨 사연인가 저도 모르게 엿듣게 됐는데..................

 

남자친구가 이틀째 연락이 안된답니다. ㄷㄷ 분명히 그년 만나러 간거랍니다.

 

 

네... 그 사람도 나름 속상하겠지만..

 

그 말을 듣는데 순간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 옆칸 가서 머리채 잡고 정신차리라고 욕을 퍼부어주고 싶더군요.

 

이미 분위기를 탄 것 같고... 답답해 죽을 것 같다는 표현이 이미 암 걸릴 것 같다는 표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인데요.

 

제 글 하나가 무슨 영향이 있겠냐마는...

 

정말 들을 때마다... 볼 때마다... 왜 하필 저런 말이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을까.. 원망이 됩니다.

 

오늘도 전 의사한테 이번 주말이 위기라는 말을 듣고도... 엄마한테 달려가지 못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저 말고도 이 나라에 수많은 암환자와 그 가족들이 있고

 

지금도 죽어가는 사람, 죽을 날 받은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저런 말은 정말 왠만하면 가볍게 쓰이는 표현이 안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