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딱서니없는 서른한살남자 해외근무중 퇴사고민

노벨간지상2014.06.15
조회428

안녕하세요.

직장생활 한지는 삼 년 반이 되었고, 현재 다니는 직장은 꼬박 3년 1개월 되었네요.

현재 이 먼 곳으로 장기출장 (파견근무)을 나온 지가 어느덧 7개월 입니다.



같이 일하는 상사가 너무 독해요. 이미 저처럼 파견 나온 직원 4명이 학을 떼고 같이 못하겠다고 본사 복귀를 하거나 보직 변경을 한 상황입니다.

어떤 식이냐 하면 현지직원들 보는 데에서 너 얼굴이 왜 그 따위냐며 내가 니 얼굴까지 관리 해줘야 되냐고, 눈크게떠 이 xx야! 웃어! 웃어 이xx야 웃어! 라고 담배 피우며 소리지릅니다.

제가 현지 언어도 모르는데다 서울에서 하던 일과 거리가 있다 보니 미숙하게 업무처리를 했다 치면.. 그냥 나무라면 될 것을

‘ㅇㅇㅇ씨, 가족하고 안 좋게 헤어지고 여기 나왔어요?’ ‘아닙니다.’ ‘여자친구 있으세요? 안 좋게 헤어졌어요 나오는 것 때문에?’ ‘아니에요’

‘그럼 이 xx야 여기서 할게 일 밖에 더 있어? 왜 그따구야?’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는지…너무 힘들어서 더 윗사람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니가 아랫사람이니까 먼저 이해하고 다가서야 한다고, 술한잔 하자고하고 허심탄회하게 말해보라고 하네요.



일을 시킬 때에도 서울시간이 새벽 3시인데도 저에게 서울에 전화해서 자기한테 전화하라고 하라든지, 절차에 맞지 않거나 업무를 조작하는 일 등을 시킵니다.

상황이 불리하면 자기에게 온 전화를 저에게 주면서 저보고 처리하라고 하거나 없다고 하라는 등 사람을 밑바닥까지 보니까 정말 옆에서 숨쉬는 것도 보기 싫고 걸어 다니는 뒤꿈치도 꼴 보기 싫습니다.

메일에 높은 사람 cc가 있으면 노트북 앞에서 일하다가도 갑자기 핸드폰으로 회신을 해요.

아래 ‘모바일에서 보냄’ 이라는 말이 자신을 밖에서 일하면서도 메일을 확인하는 열심인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고 생각 하나 보죠.



사람이 그런 대우를 당하고, 그런 꼴을 보고 어찌 마음을 먼저 열 수가 있겠습니까.

물론 당장 죽겠다 싶어서 먼저 이러이러한 것은 좀 너무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고쳐보려고 하겠다고 하더니…남들 앞에서만 달라진 척 하고…사람은 변하지가 않더군요.

제가 아파서 하루 병원에 누워있었는데 자기를 엿 먹이려고 출근을 안 한다느니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심하게 했다더라구요.



그만 둔다거나 본사복귀를 하겠다고도 몇 번 말해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른 한 살, 적지 않은 나이이고 결혼은 안 했지만 아버지가 안 계신 가정의 가장이에요.

어머니 용돈도 드려야 하고, 대학생 때 많이 도와준 누나한테도 용돈 좀 가끔 주고 싶고…

현재 받는 순 수령 연봉만 오만 불이 넘습니다. 여기 와서 쓸 데도 없고…이전 한국 같으면 여기저기 돈 나가고 술 좀 마시면 월급 며칠 전부터 보릿고개가 오던 것이 통장에 급여 쌓여가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것 저것 합치면 정말 무시 못할 돈이고 일억만 딱 모아서 한국가면 차 사서 조선팔도에 그 녀석 고무신자국 새기면서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그렇게 억울한 세월 바퀴에 감고,

좋아하는 통기타 자동차 엠프에 꽂아서 대학생 때 좋다고 만든 10cm 짝퉁 포크그룹 100mm 멤버들과 자동차 위에, 트렁크에 걸터앉아 노래도 부르고

연애라는 것도 다시 해보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중간에 포기하긴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그 사람과는 하루도 같이 있기 싫습니다.

그러다가도 철딱서니 없이 때려 치고 당장 브라질 월드컵 보러 가버리고 싶기도 해요.



버텨야돼! 아 때려쳐야겠다! 이게 주 단위도 아니고 초단위로 기분이 왔다갔다하니 미친놈 된 기분입니다. (원래 정신상태가 정상인 놈은 아닙니다만…)

무언가 찾아보려고 기타도 사보고, 집에 맥주를 짝으로 사다 놓고 마셔도 보고, 주말에 시내나 외곽으로 나가보기도 하는데 현실이 너무 괴로워서 잊혀지지가 않네요.



솔직히 이 업계에만 3년 있었고, 전직장빨로 한국에서도 연봉 조금 낮추어서 새 직장 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만두려니 아쉽고 계속 다니려니 사람이 너무 힘들어요.

업무강도도 센 편인데 몸과 마음이 함께 괴로우니 걱정 고민만 쌓이고 문제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네요.



인생 선배님들, 친구들, 젊은 생각 있는 후배님들 조언을 부탁 드려요.

아직도 1년이라는 기간이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