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경험시리즈 4] '어둠 속의 그 미소'

살라말리꿈2014.06.18
조회141,313

+추가)

 

사진이 메인 홈에 올라가는지 몰랐슴다 ㅠ

 

저때문에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 사죄를 드리며,

 

독자분들 중의 한 분인 임산부의 태교를 위해 사진은 추후 안올리겠습니다.

 

글의 몰입감을 주려고 했는데 아닌것같네요 ㅎㅎ

 

여러분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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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말리쿰!

 

안녕하세요 ㅎ 뭔가 왠지 모르게 시간이 잘 안가는 수요일입니다 ㅋ

 

이 전편인 '역관광' 편에서 사진을 올려놨더니 반응이 아주 뜨겁네요...

너무 뜨거워서 화내시는분들이............ㅋㅋ 

 

저도 어느 사진이 가장 제가 상상한 귀신 느낌과 비슷할까 인터넷 뒤졌는데..

찾다가 무서워서 혼났습니다 ㅠㅠ 저도 눈 감으면서 올렸어요 ㅋㅋㅋㅋ

 

앞으로도 자주자주 제 이야기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느낌의 사진들을 함께 올리겠움 ^.^ ㅋㅋ

 

 

오늘은.

제가 미국으로 교환학생 갔을 때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군대 얘기만 두편이나 올렸으니, 좀 새롭게! 맥도날드스럽게! 써볼까 합니다.

 

오늘은 음슴체를 버리고 평어체로 써볼까 해요.

갑자기 오늘따라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음 ㅋㅋ

두 명의 시선으로 쓴 이야기이고, 저의 시선부터 시작합니다..

 

  

you ready???

 

 

Staaaaaaaaaaaaartt!!

 

 

 

 

 

[실화]  # 어둠 속의 그 미소

 

 

 

 

- '나' 의 시선

 

 

 

 

때는 내 나이 25. 군대를 전역하고 X빠지게 토플공부해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날이었다.

 

 

 

미쿡..

 

오우 어뭬리까.

 

 

BGM - 'Empire State of 뷜딩'

 

 

뚱뚜뚜 뚜쿠뚜쿠뚜쿠 뚜 뚱뚜두 뚜쿠뚜쿠뚜쿠 투

 

인 뉴욕~~~ 콩크릿 줭글 메리로 래~로 루 래리로 캔 두 우우우~~~~

 

 

 

 

화려한 빌딩, 세련된 사람들. 쨍 소리가 청명한 와인잔에 가득찬 까베네 쇼비뇽 레드와인.

 

 

금발의 미녀들과 cheers를 외치며 베스킨라빈스 thㅓ리원, 더 게임 오브 데th 등을 가르치며

이게 바로 한국 술문화의 우월함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건만..

 

 

내가 간 곳은 옥수수가 유명한 미국의 중부 지역.

 

음... 공항에 내려 차타고 대학교까지 가는 4시간 동안 본 건 황량한 옥수수밭과

간간히 로드킬 당한 불쌍한 애니멀뿐.. 사람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대학교, 그리고 기숙사에서의 첫날 밤.

 

나는 내가 정말 미국에 있는건지 실감하기 위해, 같이 교환학생을 간 형과 함께

학교에서 가까운 Bar 에 갔다

 

아직 개강을 안해서 그런지 학생들은 전혀 없고 배나온 아저씨들만 바에 앉아

미식축구를 보고 있었고.. 나와 형은 상심한 나머지 데낄라와 레몬을 세차게 제끼기 시작했다.

 

 

꼴깍꼴깍. 크~~~~~

 

 

상심한 마음이 컸을까, 아님 시차적응이 아직 안됐던 걸까. 

금세 취기가 오른 나는, 이제 자제해야 겠다 라고 말하였지만..

 

안주를 안먹고 술만 제끼는 미국의 술문화 덕에 나는 위가 튀어나올 듯이 헛구역질을 시작했고

할 수만 있다면 그냥 위를 꺼내서 빨래판에 박박 닦은 다음 다시 넣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퍼마시곤 기숙사로 돌아왔더니 허기진 배..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컵라면에

나는 물을 부었다.

 

2인 1실이지만 아직 내 방에는 룸메이트가 입주하지 않았고, 쓸쓸함을 느낀 나는 13층에 있는

그 형을 만나러 갔다. 라면 흡입하고 김치가 없는게 아쉽다며.. 그렇게 미국 간지 24시간도 안돼서

김치 찾다가 내 방이 있는 3층으로 내려왔을 때, 나는 식후땡의 강력한 유혹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에는 흡연구역이 있어~ 흡연구역은 모두 밖에 있고, 기숙사 내에서는 절대 못펴!! 만약

 피다가 걸리면 퇴교처리 되고 벌금도 1000불인가? 암튼 대충 100만원 정도 하니까 괜히 한국

 생각하고 화장실에서 피면 안돼~'

 

 

 

아까 우린 가이드해준 이 학교 한인학생 여회장의 말이 뇌리를 스쳤지만..

 

흡연구역까지는 대략 10분 거리, 나는 만취상태.

 

 

'에롸~ 모르겄따. 걍 화장실에서 펴야거따. 새벽2신데 누가 오겠어? 뭐 쫓아내라믄 내라아지~' 

 

 

혀꼬인 혼잣말을 내뱉으며 호기롭게 나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꽤 큰 공동화장실.. 들어가니 앞에는 일렬로 세면대가 늘어서 있고, 끝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소변기                                              세면대   ㅣ     

소변기                                              세면대   ㅣ  샤워장

소변기                                              세면대   ㅣ

소변기                                              세면대   ㅣ

 

                     ㅣ입구ㅣ

 

 

나는 맨 왼쪽 화장실칸에 들어가 몰래 흡연을 하기 시작했다

 

나름 냄새 안나게 해보겠다고 연기 휘이휘이 저어가며 반 정도 빨았을 때쯤,

 

 

 

 

'텅'

 

 

 

 

갑자기 불이 꺼진 것이다.

 

창문도 없어서 더 칠흙같은 화장실

 

나는 무섭기도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혹시 담배피니까 자동으로 불이 꺼진 걸까, 갑자기 CIA 가 들이닥치거나

귀신이 덮치거나.. 그럼 서양여자 귀신이겠지? 이쁠까..? 뭐 그런 잡스러운 생각을 하다가

 

생각해보니..

 

 혹시 전등이 나간거라면 누군가 화장실로 올 것이고

그럼 나는 담배핀거 걸려서 벌금내고 미국에서 하루보내고 집에 가겠구나.. 싶었다.

 

 

다급히 담배를 끄니.. 담배불에서 발하던 빛마저 사라지고.. 내가 눈을 감고 있는건지

뜨고 있는건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완벽한 어둠이 나를 사로잡았다

 

라이터를 한번 키고, 나가는 입구 및 구조를 파악한 다음 다시 어둠을 걸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그러다 술도 깰 겸 잠깐 얼굴에 물만 뿌리고 가자 싶어 세면대로 향했다.

 

 

 

끼익-,

 

 

샤아아아악

 

 

 

생각보다 센 물빨..  나는 얼굴에 물을 끼얹고, 옷으로 대충 얼굴을 닦고 있는데.

 

거울 속 내 뒤로..

 

 

 

희미한 흰색 불빛 두 개가 떠있다.

 

 

 

술이 많이 취했나.. 저건 무슨 빛이.. 하고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나는 거울에 가까이 다가갔다

 

 

점점 선명해지는 불빛..

 

 

선명해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불빛 하나가 더 생긴다

 

뒤를 돌아보기 무섭다. 그렇다고 밖으로 뛰쳐나갈 용기도 나질 않는다.

 

 

 

아무 것도 아니길 바라며 더욱 자세히 보는 순간,

 

 

그것은 바로..

 

 

 

 

 

 

어둠 속 나를 향해 씨익 웃고 있는..   '미소'  였다

 

 

 

  

소리도 못지를 정도로 개깜놀한 내가 미친듯이 입구를 향해 뛰쳐 나가려는 순간,

 

그 미소는 나를 계속 따라왔고, 내 팔을 '턱' 붙잡았다!

 

나는

 

 

오!! 마이 쥐져스 크라이스트!!!

 

 

라고 외치며 뒤도 안돌아보고 밖으로 뛰쳐나가선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밤새 잠 한숨 자지 못했다

 

 

 

 

다음날,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거기서 나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교환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독일, 일본, 중국, 홍콩, 카메룬, 파키스탄 등등..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을 서로 하이를 외치며

친해져 보려고 애썼으나 나는 간밤에 있었던 말도 안되는 상황에 심란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쉬는 시간..

 

 

나는 담배를 피러 나갔고 거기서 파키스탄 친구와 카메룬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술냄새 풀풀 풍기며 다크서클이 인중까지 내려와있는 나를 보며 알렉스(카메룬 친구)는

 

Are you Okay??

 

라고 물었고 나는 그 친구에게 지난 밤 있었던 일을 믿을 수 없는 그 이야기를 천천히 말해주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내 얘기를 끝까지 듣고 있던 그는..

 

 

 

갑자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알렉스'의 시선

 

 

 

Hello, 나는 알렉스. 난 카메룬에서 왔지. 우리나라는 영어와 프랑스어 두 가지 언어를 모국어로 써

 

그래서 사실 난 교환학생으로 온게 아니라 이 학교에 입학하려고 왔어

 

난 어제 미국에 도착했는데.. 오 쉿! 주변이 다 퍽킹 옥수수밭이야. 졸업하기 전까지 내 인생은

글러먹었어. 여기서 할 수 있는건 옥수수 줏어다 팝콘으로 튀겨먹는것 뿐일꺼야.

 

그래서 어제 밤 난 학교 근처에 있는 Bar 에 놀러갔지. 가보니 아직 개학 일주일 전이라 그런지

학생들은 아무도 없고 왠 배나온 아저씨들만 있었지. 그러던 중 보니까 동양인 둘이 저쪽에서

술을 마시고 있네? 나이대도 비슷한 것 같은데 말이나 걸어볼까?? 하고 갔더니

 

 

완전 꽐라야.

 

 

특히 이 키 큰 놈은 완전 눈이 풀렸어. 그래도 내가 가니 데낄라도 한잔 주고 하는걸 보니

나쁘진 않은 놈 같아. 그러던 중 꽤 섹시한 여자 둘이 들어왔어!

 

그래서 그 여자들한테 수작부리고 있는데 그 동양인 두 명도 같이 마시면 재밌겠다 싶어서

그 테이블로 갔지만 그들은 이미 가버리고 없었어.

 

다시 여자들한테 수작 부리러 돌아갔지만 이미 그들한테는 남자들이 붙어있었지.

 

 

오 풕! 

 

난 그냥 기숙사에 돌아와야만 했어.

 

 

돌아오니까 스모킹이 땡기는거야! 근데 여기 건물 안에서 담배피면 벌금이 엄청 나다던데..

 

 

에이 뭐 어때~ 쫓아내면 나가면 되지 뭐. 하핫~

 

 

나는 결국 맨 오른쪽 구석의 화장실칸에 들어가서 담배를 폈지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화장실칸 ㅣ

 

 

소변기                                              세면대   ㅣ     

소변기                                              세면대   ㅣ  샤워장

소변기                                              세면대   ㅣ

소변기                                              세면대   ㅣ

 

                     ㅣ입구ㅣ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들어오는 거야!! 난 깜짝 놀라서 담배를 후딱 껐어

그러고 숨죽이고 있는데 누군가 화장실칸으로 들어가더라고

 

지금 나갈까? 아님 이따 나갈까?? 고민 하던 차에 갑자기 불이 '텅' 꺼지는 거야!

 

난 너무 놀라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고 헬프 미! 라고 외치기엔 이미 담배도 펴버렸고..

 

 

그래서 우선은 다시 켜지길 기다렸어

기다리고 있으니 방금 들어간 넘이 나왔나봐. 발자국 소리가 들려.

이쪽으로 오는건 아니겠지??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소리가 들리는거야

 

 

여기 물줄기빨이 장난아니거든. 엄청 시끄럽더라고

그래서 난 치밀하게 슬리퍼도 벗고 맨발로 살금살금 그 사람 뒤로 도망쳐나가고 있었어

 

 

어? 그런데 익숙한 옷이야. 자세히 보니 그 술집에서 봤던 동양인이야!

얘도 나랑 같은 층에 사는구나 싶어서 반갑더라고.

그렇지만 이름도 모르고, 좀 뻘쭘하고 그래서 쓰윽 미소 한번 날려줬지

 

그런데 이놈이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막 뛰쳐나가는거야!!

 

그래서 얘기 좀 할라고 팔을 잡았는데 예수님 찾으면서 막 뛰어가네..

쩝. 어쩔수없지 뭐. 나중에 만나면 놀래켜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줘야지. 했는데

오늘 수업에 걔가 나왔더라고.  그래서 나는 어제 술도 많이 먹은것같고 안색이 안좋길래

 

 

Are you Okay?? 라고 물어봤더니...................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랑은 아무래도 앞으로 친해질 것 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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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좀 허무하셨나요??

허헛

 

이 친구가 아프리카 친구다보니까 피부색이 좀 마니 까매요.

전 절대 인종차별주의자 뭐 그런거 아니니 오해 마시구요 (__)

 

피부가 까맣다보니 칠흙같은 어둠 속에 눈이랑 이빨만 보이더라구요 ㅎㅎ

 

파리에 있을 땐 클럽에 놀러갔는데, 소파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앉았는데

물컹 해서 보니까 왠 흑인 여자가 까만옷입고 눈 감고 자고 있었드라구요.. ㅋㅋ

외국에서 생활하면 요런 헤프닝도 있답니다 ^^;

 

 

이 친구랑은 미국에 있는동안 가장 친하게 지냈어요

같이 마이애미도 놀러가고 ㅋㅋ

 

 

밑에는 알렉스와 함께 찍은 샷!

 

 

 

 

이사진 보고 절 알아차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긴 한데 ㅠㅠㅠㅠ

 

전 인터넷의 익명성을 사랑합니다.. ㅎㅎ

혹시라도 알아채셨으면 댓글로 아는척해서 창피주지 마시고 카톡으로 얘기해주세요 ㅋ

 

 

그럼 다들 금요일이 얼마 안남았으니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