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내가 그정도였어

2014.06.19
조회871

 

너 파병간다며..

 

6개월동안 못 본다고, 이번에 휴가 나와서 꼭 붙어있자고..

 

뭐 하고 싶은지 생각해 놓으라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자고..

 

 

휴가도 꼭 하루 내라고 그랬잖아

 

 

 

 

저번에 너 5박6일 휴가 나왔을때 친구들이랑 매일 술 먹고..

 

내가 휴가까지 내서 기다렸는데.. 아는형 만나야 된다고 오후 늦게 만나 4시간만에 가버렸잖아.

 

그래서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고. 나 기대하게 하지 말라고 내가 그랬잖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사 눈치 꾹꾹 참아가며 휴가 냈다. 나는..

 

 

 

 

2시에 만나자고 너가 먼저 카톡 보냈잖아.

 

나 그날 커피숍에서 5시간 앉아있었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화장하고 이쁜 옷 찾아가면서 기분 좋게 나왔었는데

 

너무 화가 난다. 너한테도, 나한테도.

 

 

 

집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너 성격상 이 상황이 무서워서 연락을 안한건지.

 

 

 

정말 너무한다. 너 내가 휴가 얼마나 힘들게 냈는지 알잖아..

 

낮에는 회사 다니고, 밤에는 학교 다니고..

 

게다가 나 시험기간이어서 정신 없고, 시간 부족했단 것도 알았잖아.

 

 

 

그 날 하루종일, 그리고 어제.. 나 너무 화가 나고, 감정이 제어가 안되서 미치겠어..

 

시험도 시험이지만, 고작 그 정도구나.. 나는

 

 

 

매일 전화해주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힘이 난다 말해주고...

 

그냥 너는 군대에서 연락할 여자가 필요했던 거였어.

 

휴가 나올때 데이트도 해주고, 가끔 편지에, 소포에..

 

 

굳이 나란 사람이 필요했던 건 아니였던 거였어.

 

 

 

 

정말 화가 나서 눈물도 안 나온다.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그렇게까지 한거야? 헤어지고 싶으면 그냥 말해주면 좋았잖아.

 

만나기 힘들면! 다른 방법들도 있었잖아.

 

 

 

더이상 생각도, 고민도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생각나서 미쳐버리겠다.

 

그냥. 잘가. 파병도 잘가고. 차라리 이대로 나한테 전화도, 편지도 하지 말아줘. 부탁할게

 

 

내가 멍청했던 것 같애. 아닌건 아니었을텐데.. 내가 어렵게 붙이고, 붙였었나봐. 미안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