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동생 훈군과 냥이 멍이들 이야기 - 첫째라 그런가? '산'군

Greenlenz2014.06.19
조회15,568

 

안녕하세요~ 두번째로 인사드립니다.

네... 실은 전에 글쓴다고 골라둔 사진들을 어여 빨린 공개하고 밀린 숙제를 끝내고픈 생각에 빨리도 돌아왔습니다. ㅎㅎ


오늘은 저희 멍이냥이들 중 대빵이자 늙은이이신 '산'이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렸듯 요놈은 저희 막둥이 동생 다리에 착! 붙어 애교를 떨어서 저희 집에 정착하게 된 길냥이 출신이십니다. 또한 저희의 첫 냥이셨기에 저희가 무한한 어리석음과 무지함으로 고생시킨 분이시기도 하고...OTL 그럼에도 불구 저희를 무한히 사랑해 주시고, 긍휼한 마음으로 주인으로 인정해 주시는 마음이 욕조마냥 넓으신 냥이 씨입니다. ㅎㅎㅎ 여튼 그래서 저희가 멍냥이들 중 가장 소중히 여기는 녀석이자 가장 믿음이 가는 녀석입니다.


대전 유성구 뒷 동산에서 저희 집으로 거처를 옮긴 후 산군은 몇주되지 않아 강군이와 함께 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강군이가 성격이 좀.... 한 성격 하시는 분이라 산이가 고생이 많았지요.

대게 냥이랑 멍이랑 집에서 같이 키우면 곧 친하게 되기 마련(아닌가요??)인데 약 4~5개월 가까이 좁은 집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 부비고 냥이 멍이들도 서로서로 살부비며 살았음에도 강군이랑 산이는 그닥 그닥 친해지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에 산군이 끈에 홀릭홀릭! 하여서 낚시 놀이를 할적이면 강군이가 같이 뛰며 산이의 다리를...... 다리를...... 앙앙 물곤하여서 싸움판이 벌어지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울 산군은 참 착하고 멋지고 마음이 욕조만한 고양이라서 져주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어릴적에는 서로 장난도 치고 잠을 잘 때도 붙어자면서 친밀감을 나누는 듯 하였는데... 점점 자라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도가 하락! 그닥 싸우지도 않고 서로를 조금은 무시하면서 서로를 조금은 인정하는 듯한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뭐 사실 산군의 일방적인 무시가 주된 이유였습니다.

여튼...


시골로 귀농하기 몇주전 빵껍질 사건을 끝으로 산군은 강군이의 왠만한 장난과 간섭을 무시하고 피해주기로 작정한 것 같았습니다. 

빵껍질 사건이라 함은... 저희 산군이 정말 매우 많이 사랑하는 Favorite Food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빵'입니다. 특히 카스테라를 무쟈게 많이 사랑하시는데... 요즘이야 그런걸 전혀 먹이지 않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싶이 저희는 그당시 무지한 중생이었기에... 맛난 음식은 산군에게 맛보여 주곤 했지요.

여튼 그날 모처럼 저희 가족이 빵으로 저녁을 먹는 참이었습니다. 그중에 밤식빵을 먹었는데 밤식빵에 붙어 있던 유산지를 때어서 부엌 식탁위에 놓아두었었던 것이지요.(강아지를 기른다면 그대로 방치해도 괜찮았으나... 산이는 고양이었지요... 지요...)

저희 가족은 오순도순(?) TV를 보며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울 산군이 몰래 몰래 부엌에 잠입하시어... 그 빵껍질(?)을 물고서 내려온 겁니다.

그동안 산군은 먹을 것 마실것 잠잘 곳 모든 분야에서 강군에게 다 양보해 주는 아주 착한 아들내미였습니다. 좋은 방석을 하나 산군에게 주면 강군이가 산군을 몰아내고 지가 방석을 빼았고, 맛난 것을 주면 산군을 몰아내고 지가 묵고... 아주 진상 짓을 하던 때였는데, 산군은 아주 성인이라도 된듯 모든 것을 욕조마냥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이 빵껍질은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강군이가 다가와 갈취하려고 하자 난생 처음 들을만한 고함+으르렁+아웅아웅+하악질의 소리를 내며 온 집안을 질주하기 시작했고, 강군이도 흥분하여 온 집안을 산군을 따라 질주하며 짖어대고 난리가 난 겁니다.

 다행한 것은 강군이의 방해공작으로 산군이 빵껍질을 한입도 못 먹었다는 겁니다.ㅎㅎㅎㅎ 산군은 그날 매우 억울해하며 저희에게 빵껍질을 몰수당하고 한참을 삐져있더니 아주 성인군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강군이에게 한해서요...ㅎㅎ 

이후 단단히 삐지신 건지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그닥 강군이와 애정행각을 벌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뭐 그전에도 그리 달달한 관계가 아니긴 했지만요.


여튼 이제 쯤 글을 읽느라 심심해졌을 분들을 위해서 사진 한장... 살포시 공개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네... 위의 사진과 굉장히 매우 많이 비교됩니다만... 둘다 저희 산이의 모습입니다. ㅎㅎ


 

쥔님이 안아주시면 요로코롬 귀에다가 캔디~ 아니... 야옹~ 하고 속삭여 줄줄아는 멋진 고냥이입니다.


여튼 산이는 다른 타 냥이나 멍이들에 대해 호의적인 고냥이가 절대 아닙니다.

사람도 거기에 포함되고요

사실 이놈이 저희 가족에게 앵기고 했던 그때 그 시절에는 정말 예외적이었던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요놈이 다른 동물에 대해 비협조적인 것이 꼭 두려움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 종종 초등학생 꼬맹이들이 공부하러 오곤 했었는데... 절대 나와서 반기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다가와서 껴안고 하면 또 잘 안겨있는 다는 것입니다. 좀 귀찮아 하는 것 같지만, 그래 손님이니까 내가 이만큼까지는 이해해주지... 라는 성인군자같은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안겨주기도 하고 골골 거려주기도하고 하는 꽤 맘이 넓으신 고냥이라는 것이지요.



 나의 마음과 몸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안겨있어 주겠다.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뛰어내리겠어



가족에게는 참 신사적이고 멋지지만 가족이 아닌 남에게는 참 비협조적이고 쌀쌀맞은 산군은 새로운 강아지 들이와 만나게 됩니다. 저희는 모두 산군이 싫어서 피하거나(실은 도망) 햑! 거릴 것이라고 생각하였지요.


하지만 그닥 산이는 싫어라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강군이 보다는 감당이 되는 군, 하는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몇대만 코를 쳐주면 들이는 접근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먹는 녀석이었기에 그나마 산군이 덜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뭐... 그렇지만 들이가 와서 얼굴 햝고 하면 귀찮고 싫어서 투덜 거리며 자리를 피하곤 했지요...ㅋㅋㅋ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들어오게 된 애기냥이 풀이에게도 욕조같은 마음으로 풀이를 받아 들여줍니다. 가장 큰 특징은 초반에는 에이씨 또냐! 라는 반응과 귀찮아 귀찮아... 저리가버렸음 좋겠다 라는 식의 반응이지만 어느새 형님 노릇을 하고 계신다는 겁니다.


 

어휴, 귀찮아...




이놈은 왜 맨날 날 따라다니는 거야? 



 

새! 새인가?!?!



 

어휴 이 너풀이가 또 따라왔군..... 


 

산책나가서 아주 자연스럽게 뭉쳐다니는 녀석들입니다.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한척 뭉쳐다니는 ㅎㅎ



산이는 산책 때 강이 들이 풀이 모두를 굳이 챙겨다니지 않았지만 따라온다고 내쫓지도 않고 쿨하게 받아들여주고 동행하곤 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녀석의 인내는 여기까지... 허스키 솔양을 들이면서 온화한 산군도 폭발하고 맙니다.

강이는 성격이 고집불통이지만 산만스럽지 않고,

들이는 산만하지만 코만 몇대 쥐어박으면 접근하지 않고

풀이는 걍 부비부비하고 따라댕기기만 하니까 귀찮지 않은데

솔이는 산만하고 덩치크고 힘쌔고 고집불통에 귀찮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녀석이었던 겁니다.


 

처음으로 산이에게 인사하던 그날... 무례하기 그지 없었던 솔양



 

그 이후로 만날 때 마다 맞고



 

꺼지라고~!!



 

또 맞았지만....



다 커서도 말을 못 알아 쳐듣는 솔이 였습니다.

 


 

그래서 눈만 마주치면 햑!! 경고를 날려주고 접근하면 코땡이를 몇대 날려주는 일이 지금도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ㅎㅎ


산이가 저희 집에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은 훈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 때문입니다.



비와서 무진장 기분이 나쁘고 싫지만 산책에 같이 따라나온 이유는... 



 

훈이가 산책을 나가니까(이래서 지훈이는 산이를 제일 예뻐합니다. 커서 강아지말고 고양이 기를 거랍니다.)



 

훈이가 글쓰는 동안 옆에서 지키고 있다가 잠든 산군



 

완전 행복해 하며 잘잔다



 

벌러덩 누워도 꼭 훈이 배개옆에서 벌러덩 합니다.



 

 

편히 쉬고 계시다가도 누가오면 휙 자리를 뜨곤하는데 

훈군이 끙차끙차 올라와서 쓰다듬고 조물조물 거리면 가만히 있습니다. 


 

평안히 잘 주무십니다.


 

집앞 밭에 어르신들이 고춧대 뽑으시고 계셔서 엄마랑 훈이랑 놀러가자... 또 냉큼 따라옵니다.

낯선 사람들 있는 곳에 잘 안가지만 훈이가 간다면 따라갑니다.



 

 

좋아라 따라와서는 시크하게 앉아서 예쁨을 받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렇게 우정은 계속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ㅎㅎㅎ



 

산군은 고냥이 답게 잠도 잘 자고



 

눈도 참 예쁘고



 

귀염귀염하고



 

뽕알도 없습니다.

풀이가 가출하고, 산군이도 동내방내 다니며 쌈질하고 댕겨서 그만....

뽕알과 안녕~ 하게 되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뽕알이 없어졌으니 오래 살겁니다~

하지만, 돼냥이가 되면 더 빨리 죽습니다~

하셨지요. 

다행하게도 적당한 돼묘에 적당한 거묘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ㅎㅎㅎ


 

수술하러 가던날.... 산이는 이게 뭔일인가??? 놀라가지고...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요렇게 되어서 출발하였습니다만....



 

곧 잠......... 잠에 빠져 버렸습니다.



산군이의 방탕하고 화려했던 삶은 그날로 뽕알과 함께 영영 사라져 버렸습니다.ㅎㅎ


다만... 동내에 이미 산이의 씨앗들이 뿌려진 후라... 요즘도 종종 그 후손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후로 집에만 딱 붙어있는 산군이 되었습니다.

물론 산책을 다니긴 합니다만, 외박을 하진 않습니다.


음... 이제 슬슬 뭔가 마무리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모르겠네요... 산군 사진이나 더 뿌리고 퇴장하겠습니다. 


 

심심하냥




꽃밭에 미냥 


 

그건 무어냥



 

어디가냥



............... 잠 


 

마음에 든다냥 센스 좋골 골골골골....



 

멋지냥


 

뭐 하냥


 

그거 나 줘냥.....





 안냥~

댓글 16

새콤달콤오래 전

저는 원래 강아지만 좋아하고 고양이는 별로라 했던 사람인데 ㅎ 산이는 참 이쁘네요 ^^

옥탑댁오래 전

누무누무 보기좋고 아름다운 가족이에요 행복하셈 ♡

야옹이발바닥오래 전

둘의 우정이 너무나 예뻐요 영원하길바랍니다.

고냥이찹쌀똑오래 전

시골에 살면서 외출하는냥 저의 로망묘입니다ㅋㅋ아이랑 냥이의 우정이 보기 좋네용^^ 시골엔 전투 모기가 많다죠~ 심장 사상충약 꼭 발라주셔용!!

오래 전

의사양반!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내가.. 내가 고자라니!

재미지다오래 전

둘에 우정이 영원하길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마징거오래 전

잘봤어요~전편부터 보고 너무 좋아서 기다렸어요 ㅎ.ㅎ 아베붑처럼 산책하는 고양이네요,ㅋㅋ 뭔가 고양이가 마당-집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서 괜히 집에 있는 저희 냥이들에게 미안하다는,ㅠㅠ 산책은 자주하지만 도망갈까 불안해서 목줄은 푸르지 못하고 산책하는데 ㅠㅠ. 부럽네요~또 올려주세요

비글내꺼오래 전

책을 한권본것 같아요~ 산이를 예뻐하는 훈이도 너무 좋구~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네요 ^^

ㅇㅁ오래 전

산이~! 얼굴도 넘 귀엽고, 무엇보다 성품에 한 번 더 반했어요! 무심한 듯 하면서도 다 받아주는..ㅋㅋ 정말 사랑스럽고, 글쓴님 가족도 동물들과 함께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산이 이야기 자주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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