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글이네요. 저희 훈이랑 냥멍이들 이야기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
달아주시는 댓글들도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해주시고 저희 냥멍이들 훈이 귀엽다고 해주시는 모든 댓글 감사해요~♡
오늘은 비도오고 바람도 불고하니 강군이 이야기가 어울릴 듯 합니다.
첫 판에서 언급했지만 욘석은 초딩아그들이 저희집 현관안에 유기하고 도망간 녀석입니다.
성격이 참 별난데... 이놈처럼 깽 소리 내지 않는 강아지는 처음이었지요.
처음 만났을 때는 애교도 없고 맛난 것 주고 쓰다듬어주고 하는데도 어린 강아지가 꼬리도 안 흔들어 그렇다고 무서워하지도 않아. 그냥 뭔가 요상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에 입성하게 되면서 점점 그 초반에 이상했던 이유를 알게 됬죠. ㅎㅎ
이놈은 한 성격하는 녀석이었던 겁니다.
겁도 없고 성질도 강한 말그래도 깡!이 장난 아닌 녀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우리 강군이를 가끔 깡! 군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지요.
처음으로 키우게된 강아지인 강군이는 저희에겐 무척 특별했죠.
온동내에 개란 개는 다 저희집 개로 여기고 떠돌아다니며 주인노릇하던 어린시절을 생각하자면 나만의 개가 생긴다는 것은... 정말 황홀한 일이었습니다.
어여튼 간에 첫 강아지였기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요녀석은 잘 자랐습니다.
말 잘 듣고, 영리하고, 용감하고, 튼튼한 매력넘치는 강군이에게도 단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훈군을 우습게 보는 것과 타인과 타동물에 대한 배타성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남들이 보면 성질 더럽고 싸나운 놈이였다는 거였죠.
보통의 다른 싸가지 없는 개들과 다른 점은 주인이 말리면 그만 둔다 정도 였습니다.
허나, 이것도 사람에 한해서이지 보통의 수컷의 멍이씨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죠.
말그대로 싸움머신 깡패 수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막 달겨들어서 물어 뜯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어여튼 한판 벌어지면 신명나게 싸워대는 깡패셨습니다.
틈만 나면 으르렁 거리기가 취미요.
낯선 사람 방문해 주시면 짖어주는...
아주 철통 방어로 온가족을 보호(?)하시는 보디가드 수준이셨죠.
도대체 이놈 윗대에 뭐가 섞인 건지.... 알순 없지만
여튼 뭔가 쌈견의 피가 대범하게 흐르고 있다고 여겨지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녀석은 싸우는 것을 딱 보면
겁이 많아서 X
예민해서 X
그냥 타고난 쌈꾼이어서 O
견적이 나왔지요.
용감무쌍 대담 깡패
그런데!!
멍~ 들이양이 저희집에 입성하면서 저희는 강군이의 다른 면모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놈은.....
신사였습니다.
신사
다른 개들하고는 쳐 싸우기만 하는 줄 알고, 산군이 먹이 빼앗고 괴롭히는 것을 보며...
성질머리가 개 같은 줄 알았더니만
수컷에게만 한정 깡패였던 겁니다.
아가씨에게는 숙녀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멍이씨였던 것입니다.
엄청나게 산만한(활발함과는 다름) 들이에게 그 깔끔쟁이에 조용하고 평안한 것을 좋아하시는 강군이가 친절하게 구는 것에 놀라고 말게 됩니다.
그놈은 정말 타고난 신사였지요.
쪼맨한 들이가 온 그 다음부터 신사처럼 밥(!!!??!?!!?)을 양보하고 무려 캔 간식도 나눠먹으며, 앵기도 달라붙어도 친절하게 놀아주고 산책을 나가면 꼭꼭 멍~ 들이양을 챙겨 댕기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들이 동생 심심하지 말라고 뒷다리를 물며 놀아도(?) 주고 어여튼 그렇게 아주 멋쟁이 오빠야 노릇을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들이야도 오빠야의 이 멋진 모습에 홀딱 넘어가 꼬봉 처럼 따라다니는 견생이 시작됩니다.
뭐 자세한 들양의 처량한(?) 인생은 후에 다시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렇게 들이를 들인 이후로 강군이의 등 뒤에선 항상 후광이 비쳐오는 듯!
아주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두 녀석의 알콩달콩한 산책 시간은 강군이와 주인과 만의 무미건조했던 그 산책과 비교할 수 없이 훌륭했죠.
어여튼 그렇게 강군이를 다시 보게 되니
강군이는 눈도 예쁘고!
목털도 풍성하니 예쁘고!
앞태는 많이 삭았지만...
옆태는 여전히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ㅎㅎ
약간 부정교합이었던 강군이의 앙다문 입 마저도 멋져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면 강군이는 무척 영리하고 다재다능한 견공이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나름 견공훈련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에 강군이를 맹 훈련시켰고....
강군이는 아주 다재다능한 견공이 되었지요
물론 영특한 머리가 받쳐줘서 다 가능했다고... 뭐 칭찬한번 던져주고!
깡군이가 제일 괜찮았던 점은...
먹이가 없더라도 말을 들어주었다는 점이지요...ㅎㅎㅎ
이는 현재 저희 집의 가장 똑똑하고 영특한 견공 TOP1위이신 솔양도 왠만하면 안하시는 훌륭한 일 중 하나입니다.
물론 어떤 강아지나 다 그렇듯...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 잘했습니다.ㅋㅋㅋㅋ
강군이는 귀농 후 생활을 무척 즐겁게 잘 즐기게 됩니다.
쥔들의 아주 친절한(?) 배려로 한 여름에는 집앞 계곡물에 몸도 담구시고
집에 놀러오신 손님들과 함께 동해 바다도 구경하는 등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요 멋쟁이 강군이와 보내는 꿈같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는 곧 알게 됩니다.
강군이의 실체를
신사라고 생각했던 그놈 강군이가
풀이가 집에 입성하게 되자! 본색을 들어내게 됩니다.
저저저저 콧등에 콧주름 보이시나요.
생각보다 쪼잔한 강군이였습니다.
강군이의 친절은 암컷 한정이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강군이에 대한 환상은 잠시 접어두고 강군이의 쪼짠함 까지 받아들이며 살게 됩니다. ㅎㅎㅎ
그러던 어느날 강군이에게 날벼락, 서릿발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산군과 들양과 풀군을 아래에 깔고 재미나게 살던 쥔 아래 강군 아래 딴놈을 깔고 살던 그 즐겁던 시대는 가고...
개 말괄량이 제멋대로 공주님 솔양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껏 암컷 한정 신사였던 강군이에게
예외 규정을 두게 만든 솔양의 등장인 것이지요.
점잖은 타이름 경고 위협도 먹히지 않는 캐발랄하고 무척 힘이 쎈! 적수가 생긴 것이지요.
다행인 것은... 이 솔이가 그닥 그닥 권력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굳이 권력을 잡아서 피곤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먹을 때만 그 때만 권력을 휘두르고
그 외에 시간에는 강군이가 맘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아주 머리를 기민하게 돌리는 솔양 이었던 것이지요.
어여튼간에 그렇게 하여 강군이는 겨우겨우
어떻게든 리더로서 개 말괄량이 솔이와 멍~ 들이를 꼬봉으로 부리며 즐거운(?) 생활을 다시금 되찾게 됩니다.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사진은.... 힘없는 표면적 권력자와 그 뒤에 실 권력자의 모습입니다.
매일 산책 할 때 마다 강군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뛰어가지만 항상 목숨을 내놓고 다니는 듯 보이죠. ㅎㅎㅎ
그렇게
저희는 세 삼총사와 매일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이도 산책에 대체로 따라오지만.......
독고다이 처럼 홀로 떨어져 저 무리에 들지 않으며
쥔들에게 빨리 간다고 고래고래 같이 가자면서 울며 따라옵니다. 느리게.
그러다가 산책 중간 쯤에 갑자기 사라집니다. 집에 오면 현관에서 쉬고 계십니다. ㅎㅎㅎㅎ)
하지만 멍냥이들과 살다보면 언젠가 이별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도 언제 어떤 식으로 죽을지 헤어지게 될지 알 수 없듯이 녀석들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연히 저희는 녀석과 15년이상을 살 것으로 예상하며 같이 살아왔고, 한번도 녀석을 그렇게 빨리 잃게 되리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녀석이 몇살 때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4살 때 쯤으로 기억합니다.
저희가 사는 동내는 매우 깊은 계곡으로 겨울에서 봄이 되는 시기에 계절풍이 강하게 부는 동내였습니다.
원래는 우사 한켠에 견사를 만들어서 키웠었는데, 멋진 집 하나 장만해준다고, 조립식 견사를 한동 구매하여 마당에 따로 견사를 만들어준 해였습니다.
겨울에 녀석들 추울 까봐 집 쪽이 보이는 문이 달린 면만 빼고 3면을 합판으로 다 막아주었지요. 지붕은 당연히 있었고 그렇게 막아주고 보온 덮개를 해주었습니다. 이 견사 안에 집을 하나 넣어줬었는데 그 집안에는 항상 솔양과 들양이 잤고, 이.... 시크한 강군이는 딴 녀석이랑 몸 비비고 자는 것이 싫어서 집에서 자질 않고 견사 바닥에서 그냥 자곤 했었습니다.
견사 바닥을 당시 나무로 해둬서 춥거나 뭐 그럴 걱정이 없었기에 저희도 별다른 조취를 취해주지 않았죠.
그런데... 계절풍이 무시무시하게 불던 어느날 새벽 운동 나가셨던 아버지께서 저희를 깨우셨습니다.
견사가 날라갔다는 겁니다.
견사가 그렇게 가벼운 재질이 아닙니다.
성인 남성 네명이 한 귀퉁이씩을 들어서 옮겨도 낑낑 거리면서 옮겨야 하는... 무거운 견사였고
합판으로 네면을 아주 꽁꽁 둘러놔서 합판 무게에 바람 샐틈없이 둘러둔 덮개까지... 날라갈 것이라고 생각조차 할수 없었지요.
놀라서 뛰쳐나가 보니...
정말 견사가 날라가고 없었습니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주위는 깜깜하고 흥분한 솔양과 들양이 신이나서 마당을 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풍경은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바람이 많이 불고 어둡고 축축했죠.
일단 뛰어다니는 솔양과 들양을 잡아서 묶어두고 동이트길 기다렸습니다.
동이 트고 날이 밝아지고 나서 주위를 살펴보니...
집 건너편 밭 무려 500~600미터 정도 떨어진 빈 밭에 견사가 분해되어서 나동그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군이는 없었고, 계속 동내 분들에게 부탁해서 알아보고 녀석과 항상 산책하던 코스를 돌며 불러보고 그 밭과 저희 집 사이에 흐르는 내를 따라 걸어내려가며 찾아보며 죽었으면 시체라도 죽지 않았으면 녀석의 흔적이라도 찾아보려 노력하였으나 그렇게 녀석은 종적을 감춰버렸습니다.
이제 그 사건이후 근 6~7년이 넘게 시간이 흘렀고
녀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버렸습니다.
저희가 살던 동내가 워낙 광활한 산 지역이라 수색 자체도 불가능했습니다.
다만 요즘은 녀석을 종종 생각하면 그리워도 하고 미안해도 하며 참 멋진 녀석이었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생초보였던 쥔을 만나 고생도 많이하고, 다른 견공들이 누릴 호화스런 생활도 못 누려봤을 녀석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한계내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고, 많이 사랑했으며 지금도 그리워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녀석의 다부졌던 다리, 닭다리 같았던 허벅지, 매력포인트 방댕이와 목털, 앙증맞게 꺽여진 두 귀...
무엇하나 잊지 않고 있습니다.
깡군이 이야기는 이 판으로 끝낼 예정입니다만...
아마 다른 녀석들 이야기하면서 계속 등장할 예정입니다
사실 깡군이 사진이 정말 무지하게 엄청나게 많습니다만;;;;
혹시 기회가 되면 나중에 다시 뿌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쓸쓸하고 우울하네요.ㅠㅠ
어릴 적엔 그렇게 훈군이를 무시하였지만,
녀석 철이 들어서 훈군이 말도 잘 듣는 꽤 괜찮은 견공이 됬었는데...
오늘 하루 정말
요놈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