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인지 학교인지 모를 우리학교실태, 제발 좀 봐주세요.

20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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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중3 여학생입니다. 저는 겉으로 보기엔 아주 평범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지역 이름을 딴 평범한 중학교입니다. 어느 학교에나 계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4주뒤에 정년퇴직을 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학교생활은 힘들다못해 혹독하기까지 합니다. 무슨말이냐구요?

 

 저희학교엔 여러가지 교칙들이 있습니다. 교문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교문 밖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머리를 묶고 있어야 하고, 흔히 말하는 삼선슬리퍼 착용금지, 흰슬리퍼 신는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 우리들의 발바닥은 까져만 갑니다. 또 최근 새로운 교칙, 바로 반 전체 모든 아이들이 복장을 통일해야 합니다. 교복이면 교복 체육복이면 체육복으로 반아이들 30명이 모두 복장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 밖에 흰, 회색티 외에 다른색의 티를 하복 블라우스 안에 입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아침자습시간, 수업시간 마다 교장선생님이 복도를 순시하시며 각 반을 둘러보고 가시는데 위의 교칙중 단한가지, 단 한명이라도 지켜지지 않은것이 교장선생님께 걸릴경우 그 반 전체가 2주일을 방과후에 남아 기합을 받게 됩니다. 또 하루에 한반에 지각한 학생이 2명일 경우 일주일 누적 3명일 경우에도 2주일을 남아 기합을 받습니다. 이 모든것이 교장선생님의 지시입니다.

 

 6월 24일 전국 성취도 평가가 있던날, 그 날도 어김없이 교장선생님은 각 층을 순시하셨습니다. 그런데 3학년 6반에 어떤 한명이 엎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교장선생님께서는 3학년 6반에 2주일 남을것을 지시했고 3학년 6반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쭉 방과후에 남아 운동장을 도는 등 기합을 받고 있습니다. 대체 시험을 다치룬뒤 엎드려자는 행동이 왜 잘못된 것일까요? 그 한명때문에 반전체가 기합을 받는것은 그아이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나머지 30명에 대한 피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3일뒤인 27일 3학년 1반과 4반에 지각한 학생이 2명이었고 어김없이 1반과 4반은 기합을 받게 되었습니다. 햇볕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데 운동장을 돌고 그 외에 많은 기합을 받으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지도 모르고 벌을 받는 아이들에 중간중간 울음이 터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스탠드에서 지시하시던 학생주임선생님께선 1반과 4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칙을 안지키는 너네들한텐 이제 미안한 감정도 없다. 그냥 미울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벌을 더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도 다른 벌들을 연구하고 있다." 벌을 받는 아이들, 조회대나 스탠드에 서있는 아이들도 똑똑히 들었을것입니다. 벌을 받는 아이들중 90퍼센트는 억울한 아이들일텐데 저게 무슨말일까요. 그리고 그때 학생부에 속한 한 여자선생님이 지나가시면서 "아 ~ 진짜 똑바로좀 하지." 이렇게 말씀하시고 지나가셨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익은 무엇인가요? 교장선생님의 목적은 '책임감에 의한 바른생활' 이겠지만 저희들에게는 원인이 되는 그 한명의 학생을 원망하게되고 '대체 내가 뭘 잘못해서'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아직 남을 배려하는 것이 서툴고 어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인이 되는 그 한명도 엄청난 죄책감과 마음의 짐이 얹혀지게 되겠죠.

 

 '교장선생님의 순시', 우리에겐 트라우마가 생길것만 같습니다. 잠깐 졸다가도 깨어나면 제일 먼저 복도를 쳐다보게 되고 수업중 복도에서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저희는 움찔하여 긴장하게 됩니다. 그것이 물론 반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순간 정적같은) 가끔 수업중에 순시하시던 교장선생님이 교실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교실안을 둘러보거나 자세가 좋지않은 학생을 지적하실땐 수업분위기가 흐려지는 것은 물론, 수업의 흐름이 탁 끊겨버리고 수업하시던 선생님들도 교장선생님의 눈치를 보기 바쁩니다. 그렇게 유유히 교장선생님이 가고 나시면 이전의 수업분위기를 되찾긴 정말 힘듭니다. 몇몇 학생들이 교육청에 항의전화도 해보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날때 한숨부터 나오는 이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또 한창 피부관리에 신경 쓸 나이들인데 기합을 받으며 까맣게 그을러가는 피부에 스트레스를 무척 받기도 합니다. 수업 들어오시는 교과 선생님들께 가끔 불만을 토로해보지만 선생님들은 나는 힘이 없다며 나한테 그런소리 하지말라고 하십니다. 맞는말이지만 그런말을 들으면 더 막막해지고 빨리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4주만 참으라고 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그 4주가 저희에겐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시간인지 아실까요. 아마 저를 제외한 3학년 200명의 학생들이 같은 마음일껍니다. 판에 이런글을 올려서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누군가가 이상황들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일이라고 느껴요. 진짜 너무너무 힘든데 어떡해야 할까요?

 

 

 

 

 

ㄱㅈㅅㄲ ㄴㄱㄱㅁ ㄱㄱ ㄴ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