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순이 출산후기

츄츄냥2014.06.29
조회11,001
벌써 200일 전 이야기를 ..  생생하다는..
 길고 재미없고 정신없는 후기지만 .. 임신했을때 다른분들 후기보며 맘도졸이고 아기사진보며 글로 낳아보기도하고 웃기도했기에.. 블로그 올린 글 옮겨요^^
 
 
2013.12.08. 오전 8시 56분 2.92kg
38주 3일차 .. 신예원 태어나다.
 
자연분만o 무통x 관장,제모,내진o
 
2013.12.05. 38주.. 의사쌤왈....슬슬 운동좀 하셔야할것 같아요~ 아기가 3.2kg네요!!
츄츄왈....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모레 미세먼지 사라지면 할게요 ㅋㅋ
의사쌤왈.... 그래요ㅋㅋ 미세먼지라 봐줬다..며.. 일주일 후에 봐여~
진심 반 농담 반 ... 으로 진찰을 받고 ..
 
후~~ 쭉순아 .. 이제 나오렴 엄마 허리 아프다~~
이제 나와도 전혀 문제없대 ~ 아가..
( 태명.. 축복이 딸인거 알고 축순이로 변경.. 할머니께서 계속 쭉순이라 부르심.. 입에 익어 쭉순이가 됨..)

38주 1일 .. 갑자기 신랑이 미리 지어놓은 예원이란 이름에 뜻을 붙였다..ㅋ
밝을 예 둥글 원 !!
 
크크...
38주 2일... 오늘은 가족모임이 있는 날~~ 울 파파 딸래미 애기 낳을때 됬다며 쏘신단다 ~!! ㅋ
신나라 좋아라 신랑 옷 다리려 주섬주섬 이리저리 준비중..
울컥...
올것이 왔다..
 음.. 식구들한테는 아기낳고 얘기하려 했는데..(지금와생각함..진짜 철없었땅..ㅋㅋ)
그 누가 말해주지 않았는데도.. 이건 양수야..
터졌구나~!! 
이리저리 블로그에 판에 후기를 볼만큼 본터라..ㅋ
머리감으로 고고싱 ㅋㅋ
 
머리말리고 .. 옷입고 .. 손녀딸이 만두먹고싶다해 속만드시던 할머니께
"할머니 나 양수터진거 같애 ~ 병원에 전화하니까 오래 ~ "
이미 옷은 갈아입으시면서 "나도 같이가?" 냐고 하시는 ..ㅋㅋ
(엄마랑 할머니는 임신기간 내내 대기조였다 감사감사)
 
오후 1시 양수 터짐 ~!! 뚜둔..
오후 2시 병원 착지 ~!! 뙇..
진료보자는 의사쌤.. 어머 양수맞네요 입원하셔야대요~~!!

움.. 입원하란 말에 ... 드디어 시작인건가..? 진통..? 하나도 없는데.. 아.. 라면 두개밖에 못먹었는데..
고기먹었어야했는데!!.. 지금이라도 나가서 먹고올까?.. 아 신랑한테 전화해야지.. 등등..잡생각이 마막..들기시작하고

입원수속하고 신랑한테 전화하고
"오빠 나 애기낳으러 왔어"
 크크 십분도 안되서 왔당..ㅋㅋ


그... 소문으로만 듣던 제모관장내진을했당..
​관장..은 좀그래.. 까짓거 5분 참아야지 했는데 1분 겨우지나 화장실갔고..
제모.. 그냥 뭐 세신하러갔을때 생각하면 됬고..
내진.. 아퍼..ㅠㅠ 진짜 아팠당 간호사 내진이라 그렇다드라.. 1센치열려있단다.. 읨..
팔에 링겔 맞고 배에는 아기심장소리 들리는 기계 땋..
 
내가 다니는 병원은 가족분만실만 있당!!
한시간 후.. 가족분만실로 이동 ~~
신랑 할머니는 아까아까~부터 옆에서 나보다 떨고있고..
엄마부터해서 온가족한테 연락이 쭉~~하필 가족식사날이었으니 ㅋㅋ
 
............... 아  말이 길었다..
 
여튼.. 난 .. 오후 6시까지 가진통뿐이었다..
하루종일 똑바로 누워서.. 태동검사만 오지게하고.. 암것도 못먹고..허리만 아프고.. 간호사내진ㅠㅠ 엄청아팠고..
결국 의사쌤.. 죽이라도 반그릇 드세요 너무 많이는 앙대요~
새벽은 지나야 나올것 같네요..
 
 
그후로 10분 슬슬 주기가 맞아가고 .. 아파지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신랑 동생 어무니 ... 가족분만실에 다 오셔서는
"할수있어~" "힘내" 등등..  수다삼매경.. =_=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고 다 보냈다.. =_=
애낳음 전화할게.. 전화하면 오시라고..
 
그러다보니 11시.. 5분진통시작.. !!
넘 아파서 소리소리.. 간호사언니 들어와 내진하더니 1센치.. 응?..
" 좀 자요.. 그래야 아침에 힘줘서 낳을 수 있어요."
 
아.. 아침까지 기다려야하는구나
솔직히 아직 참을만 했다..  
진통없을땐 폰도하고.. 놀러간 모임사람들과 대화도하고 신랑이랑 얘기도하고...
그리고 생각했다.. 진짜 빨리 쑹풍 낳는 사람도 있다는 사례를.. 그게 나이길..바랬..
나중에 알았다..난 아니라는걸 ㅋㅋㅋ
 
12시부터 시작 된 5분..3분..1분..그냥 ..계속 진통..
이제 진짜 아프다.. 가족들이고 친구들이고 계속 전화에 응원문자에 카톡에.. 다 싫다.. 신랑한테...소리빽빽.. 시끄러어어어 !!!
오죽함 그 아프다던 내진을 .. 하는게 차라리 시원했다할까..;;
새벽3시.. 2센치.. 응??..
새벽 5시쯤.. 도저히 못참고 무통은 안되냐고.. 주말이라 무통쌤 쉰단다... 그러므로 안됨..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고 허리진통에 다리 팔 다 덜덜덜...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ㅠㅠ누군가 내 뱃속을 후벼파는거 같았다..
신랑한테 계속 물 갖다달라고.. 허리좀 두들기라고..
(아직도 의문인건.. 난 물 마셔도 된다고해서 마셨는데..다른 산모들 얘기들어보니.. 물 안줬단다..-0-)
1분 2분 진통사이에.. 한번은 약한진통.. 한번은 쎈 진통이 번갈아왔는데
쎈 진통에서 약한진통 오는 그 사이에.. 정말 달달한 꿀잠을.. 경험했다는..
 
새벽 6시.. 내진.. 2.5센치.. 응?..10센치에 낳는댔는데..
지켜보다못한 신랑.. 그냥 수술하는게 어떻겠냐고..
"응응 나 수술할래 ㅠㅠ 살려죠 오빠"
도저히 못보겠다며.. 가족들한테 전화.. 의사쌤호출
 
 
의사..쌤... 6시반쯤 옴.. ?? 그렇다.. 진작에 수술해줄 생각이 없었던 듯 하다..
계속 진통은 심해지는데 .. 2.5센치에서 몇시간째니..
그냥 수술해주세요 하는데..
여태 뻐팅긴시간 아깝고.. 촉진제 이제 해준다고...
9시까지만 기다려보잔다 그전에 빼주겠다고..
 
간호사 언니도 와서는 자궁문이 많이 얇아졌어요..
초산은 얇아지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요 ..
여태 잘 참았는데 아깝잖아요..
후.. 그래여.. 아까워여 .. 참아볼게여..는 무슨..
살려주세요 ㅠㅠㅠㅠ 딱 9시 지나면 수술해주세요 ㅠㅠㅠ
 
 
드디어..촉진제 투여..
하늘이 노랗게 되면 아기가 나온다고.. 나온다고..
(그 가족분만실 천장 자체가 노란색이었다고..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하늘이 노란색인지 파란색인지 하얀색인지.. 피가 흐르는지 주사꽂은데가 아픈지 어떤지..
내 팔 다리 허리 몸통 뱃속은 다 따로놀고..
말로 표현할수없는 아픔은 이제 1분조차 쉴 틈도 주지않더라
 
8시.. 처음보는 간호사 두명.. 또 내진..
그리고 울 엄마..할미..신랑을 밖으로 내보냈다..
"힘주는 연습할게요~ 엄마 진통오면 얘기해요!! 그때 힘줄게요~
얼굴에 힘주면 안대요 ~ 핏줄터져.."
"물 한모금만 주세요 ㅠㅠ 그럼 힘줄게요..ㅠㅠ"
 
티비서만 보던 임신출산은 .. 음식앞에서 오엑~으로 시작해서 흰 천잡고 입에 재갈물고 힘 한번 주고 낳는데..
현실은.. 어마어마했다..
 
그렇게 한시간 가까이.. 힘주고.. 또 힘주고.. 난.. 이미 정신은 안드로메다요..
어여 낳아야 나도 편하고 애기도 편하단 얘기에.. 모아니면 도..!!
의사쌤.. "52분에 나오겠다~하시더니.. 56분은 되야겠는걸.."
 
어머머머머.... 그 와중에.. 옆에 걸려있는 시계가 왜이리 미운지..ㅋㅋ
그리고 8시 56분..  힘 뽝!!
진짜 쭉순이가 예원이가 되어 나왔다..ㅋㅋ
 
회음부꼬매고 뭐시기고.. 시원하고 뭐.. 그런건 하나도 모르겠고
느낌은있다.. 근데 그냥.. 물커덩?? 사락사락?
그리고.. 언제들어왔지?.. 신랑은 옆에서 탯줄을 자르고있었고
그리고...잠시 후 내 가슴위에 아기를 올려놔주셨다..
그리곤.. 신랑의 품으로 아기를 안겨주셨다..
그리고.. 아기는 따뜻하게 .. 신생아실로..
난.. "제가 아기를 낳았어요.. 오빠 내가 낳았대.. 밥주세요 배고파요.. 바로먹어도되요?.." 라고
의사쌤 "여기 엄마 미역국 가져다 주시고 고생했어요. 잘했어요. "
 
그리고.. 난 .. 바로 미역국을 먹었다.. 달달 떨면서..;;
피자치킨 먹어도 되냐고 간호사언닌테 물어보면서..
10분전만해도 .. 거의 실신수준이었는데..ㅋㅋㅋ
엄마 할머닌 밖에서 아기 보고 오셨다고하시고.. 우셨는지..눈이 빨갛게..
 날 꼭 안아주셨당..
(날 이렇게 낳으셨겠지?.. 우리 엄마도...)
와.. 난 그래여..
엄마랑 할머니 안계셨으면 옆에서 안도와주셨으면..
자연분만 정말 힘들었을거예여..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두시간가량 .. 가족분만실에서 이상있는지.. 체온조절 후 입원실 가야한다고.. 얘기듣는 중..
쭉순이.. 아니 예원이가 들어왔다..
아주 조그마한 ..입으로 쭈쭈를 ..
아.. 신기하다.. 뱃속에서 발로차기만해도 신기하던 내 아기가
내 품에 안겨있다니..
그냥 행복하고.. 그리고.. 마냥 좋았다..ㅋㅋ
 
하지만..
진짜 그땐 몰랐다 ..
그게 시작일 줄이야
 
그 후로도.. 나에겐 몇번의 멘붕이 찾아왔고..
모유수유..잠투정..영아산통..이유없는울음..뒤집기..등등등..
(아프지 않는게 어디야~!!)
앞으로도 또 다른것들이 찾아오겠지만?...
여태껏 난 잘해냈으니까..
난 엄마니까 ..
다 해주지는 못해도 잘 해줄게.. 내 딸.. ♥
신랑.. 감사하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힘내자요♥

 
 
이 세상에 엄마들은 대단하고 강하고 멋지십니다  힘내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