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 경험담

racoiaws2014.06.29
조회1,558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0대 대학생입니다.

 

 

 

얼마 전 시험기간에 자다가 꾸었던 꿈의 내용이 지워지지 않아 판에 경험담으로 써보고

 

 

 

톡커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어 올립니다.

 

 

 

엽기 호러 카테고리에 올렸지만 무서운 내용은 없으니 부담 없이 읽어주세요.

(약스압주의)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정말 잠도 잘 안오고,

 

 

 

온갖 생각을 다 하다가 잠들었던 날이었던 것 같음.

 

 

 

흔히들 꿈은 깊게 잠들지 못했을 때 잘 꾼다고 하지않음??

 

 

 

정말 그 말이 맞을 만큼 제대로 잔 것 같지도 않고, 퀭한 상태에서 눈만 잠깐 붙인 상태에서 꾸게 된 꿈이었던 것 같음.

 

 

 

 

장소는 우리나라의 한 도시, 외곽 쪽의 주택가가 빼곡한 베드타운 쪽에서 시작되었음.

 

 

 

한창 재개발 하기 이전의 지역, 서민들이 모여사는 딱 그런 동네였음.

 

 

 

나는 무언가에 쫒기다가 그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음. 아마도 국가기관(경찰이나 군대)에서 날 쫒고

있었던 걸로 기억함.

 

 

 

나는 내 친구가 모는 차의 조수석에서 앉아 있었음.

 

 

 

그 친구는 나와 같은 범죄자의 신분은 아니었던 것 같고.. 나의 도주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음.

 

 

 

 

그 친구는 원래 운전면허도 없는 친구이고, 있다고 해도 차를 모는 폼이 절대 저렇게 거칠 리가 없는 녀석인데 이상하게 그 친구는 가죽장갑까지 끼고 거칠게 지프차(그것도 힘 좋아보이는)를 몰고있었음.

 

 

 

어느새 난 동네 한 구석에 위치한 식당 근처를 지나게 됨. 밥을 먹고 가자는 친구의 말에 난 건물 안으로 들어감. 식당은 간판도 없고 상가에 입주한 것도 아니어서 언뜻 보면 일반 가정집과 헷갈릴 정도로 별 특징 없어 보이는 곳이었음.

 

 

 

식당은 일반적인 우리나라 백반집의 모습이었고, 한쪽 끝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한 남녀가 눈에 들어옴. 남자는 30대 정도로 보였고, 상당히 잘생긴(영화배우 분위기를 풍기는)사람이었음. 그 옆의 여자 역시 모델 수준으로 미인이었는데, 그 둘은 우리가 들어갈 때에도 돌아보지 않고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음.

 

 

 

내 뒤를 따라들어온 친구는 갑자기 그들과 합석하여 밥을 먹자고 함. 나는 이친구가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쉽게 섞이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곧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음.

 

 

 

우리가 식사를 하는 와중에 검은 옷을 입은 까까머리를 한 남자가 들어와서 우리와 반대쪽 테이블에서 주문을 하고 있었음.

 

 

 

식사중에 합석한 그 잘생긴 남자와 나눈 대화는 잘 기억나지 않음. 주로 그 분이 내게 말을 걸고 나는 듣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함.

 

 

 

그런데 이상하게 그 남자와 내 친구가 나누는 대화가 조금 오래 된 얘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음.

 

 

 

삼풍백화점 사건이라던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나는 내 친구와 그 남자에게 물었음. 아까부터 왜 오래된 얘기만 하고있나고.

 

 

 

그러자 그 남자가 대답함. "몇 달도 안 지난 일이 왜 오래된 얘기지?"

 

 

 

거기서 난 지금이 내가 살던 시간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그 이후에 내 친구와 그 남자가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들으면서 지금의 시간이 2014년이 아니라, 1995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음.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과, 이 남자의 묘한 눈길에 불편함을 참지 못한 나는 먼저 가겠다 하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남.

 

 

 

그리고 그 남자에게 말했음. 내가 어떻게 당신들을 만났는지 모르겠다만, 난 여기 있으면 안 된다. 난 내가 있었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말을 듣고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 지는 잘 들리지 않았으나, 내가 말하면서도 참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아마 내 정신상태를 의심하는 말을 했을 거라 추측했음.

 

 

 

밖으로 나옴. 그제서야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왔음. 촌스런 붓글씨 간판, 거리에서 주사위를 굴리며 뛰어노는 아이들. 영락없는 내가 어렸을 때, 1990년대의 모습이었음.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행인들에게서 경찰차 여러대가 탈영병을 붙잡기 위해 이 동네를 지나갔다는 말을 들은 나는 이대로 있다간 곧 붙잡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이 동네를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함.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아까 식당에 들어왔던 까까머리의 남자가 탈영병 아닌가? 그럼 난 무엇 때문에 쫒기고 있는거지? 나도 혹시 탈영병 아닌가?

 

 

 

뜬금없이 내 정체에 대한 혼란이 오기 시작했음.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뒤에서 친구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림. 친구가 오더니 자기 차를 타고 가자고 함. 이 녀석은 아까 내가 하는 말을 못 들은건가? 지금쯤 나를 정신병자 쯤으로 생각할 법도 한데.

 

 

 

하지만 지금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이 친구의 차를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해 보였음. 하는 수 없이 친구의 차에 타려고 하니,

 

 

 

나더러 차를 몰라는 거임. 내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는건가?? 그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나도 운전을 할 줄 아니 별 생각 없이 친구의 차를 몰고 동네를 빠져나옴. 친구는 단지 내가 모는 방향으로 아무런 이의 없이 따라가기 시작했음.

 

 

 

그러다 시내를 빠져나가자 풍경이 바뀌며 마치 미국 서부 지역의 도로를 보는 듯한, 끊임없는 황무지를 달리게 되었음.

 

 

 

햇볕이 작열하는 무더위 속에 나와 친구는 아무 말 없이 차를 타고 가고있었음.

 

 

 

가장 중요한 건,,

 

 

 

 

 

 

 

 

 

여기서부터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임.

 

 

 

 

 

 

 

 

아무래도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을 깨닫기 시작했음.

 

 

 

국가에 쫒기고 있는 나,

 

 

 

식당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

 

 

 

내가 알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친구,

 

 

 

무엇보다도 과거로의 회귀.

 

 

 

모든것을 의심하게 된 거임.

 

 

 

난 그때부터 꿈에서 깨기 위해 몸을 뒤척이거나 몸에 힘을 주는 등 별 노력을 다 쏟았지만 소용이 없었음.

 

 

 

한참을 운전해 가면서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친구에게 말을 꺼냄. 이건 도저히 현실이라고 할 수 없다. 최대한 친구에게 이상하게 들리지 않길 바라면서, 친구가 날 정신병자로 생각하지 않길 바라면서 이 상황을 납득시키려고 애썼음.

 

 

 

한참을 듣던 친구는 "그래?" 하면서 들을 뿐,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

 

 

 

조금 답답해져서 나는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을지 친구에게 물어보았음.

 

 

 

친구는 잠깐 생각하는 듯 하다가,

 

 

 

"꿈이라는 건 확신할 수 있어?"라고 나한테 되물음.

 

 

 

난 당연히 꿈이라고 함. 도저히 현실일 수가 없다고.

 

 

 

친구의 대답은 이거였음..

 

 

 

 

 

 

 

 

 

"그럼 걱정할 게 뭐가있어?

 

 

 

꿈이란 걸 알았으면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갈 수 있을 것 아냐."

 

 

 

 

 

 

 

 

 

한동안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그래서 어떻게 돌아가라고... 이 생각만 되뇌이다가 문득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냄.

 

 

 

그리고 친구에게 말함.

 

 

 

"정말 내 의지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거지?"

 

 

 

그 친구는 더 이상 대답하기 귀찮다는 듯 그냥 고개만 끄덕이더라.

 

 

 

평소에 뭔갈 물어보거나 상담하면 절대 이런 태도를 보이는 친구가 아닌데... 하여튼

 

 

 

난 그친구한테 작별인사??를 했음.

 

 

 

그럼 나 갈게..미안해.

 

 

 

말하자마자 나는 핸들을 급하게 왼쪽으로 꺾었음. 차는 도로 바깥으로 빠지면서 황무지에 말그대로 데굴데굴 굴렀음.

 

 

 

전혀 충격이나 통증은 없었음.(당연하지만)

 

 

 

그와 동시에 온 세상이 필름이 끝난 영화관처럼 새까매지더니 몇 초 지나지 않아 잠에서 깼음.

 

 

 

 

 

 

 

 

 

 

 

깨자마자 소름이 돋으면서... 무서워서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었음.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지금까지 내가 꿈을 인식한 것도,

 

 

 

깨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을 취한 것도,

 

 

 

게다가 그 행동으로 인해 꿈이 칼로 자른 듯 끊기며 깨어난 것도 모두 처음이었음.

 

 

 

이런 꿈이 특정한 사건을 예고하거나 무언가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단지 꿈이 이 정도로 내면과 명확하게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신기한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