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된 이모를 보면서 드는 생각

2014.06.29
조회145,695

저는 아직 대학생인데 이모네 사촌들은 나이가 저보다 많아서 다 결혼을 했어요.

이런저런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아무래도 시어머니보다는 며느리 입장에서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저희 이모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사촌오빠가 작년 가을쯤 결혼을 했습니다.

신부는 같은 대학에 3살쯤 어린 사람이었구요.

우리 이모네는 꽤 넉넉한 집안에 가족도 화목하고 사촌오빠도 이모를 정말 잘 챙겼어요.

같이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가고 부모한테 참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결혼하게 된 여자는 집안이 가난했어요.

아버지가 한량이라 집에 빚이 있고 그걸 딸한테 의지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결국 이모네서 그 집 빚을 다 갚아주고 결혼을 했고 집 마련할때도 이모네서 지원을 다 했습니다.

몇천만원쯤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그런거 생색내지 않고 며느리한테 잘 대해주었습니다.

사실 요리도 사촌오빠가 잘해서 살림도 도맡아 하는 것 같았고 예전처럼 부모님을 챙기고 어디를 모시고 가고 이런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결혼했으니 어쩔 수 없어서 이해하고 섭섭한 내색 안하고 며느리를 대하는데요,

 

문제는 이 새댁은 전혀 시부모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는 거에요.

가난한 집에서 살다보니 좋게 말하면 야물고 나쁘게 말하면 베풀 줄을 몰라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지난 어버이날에 그래도 결혼하고 첫 어버이날이었는데 만원짜리 카네이션바구니 하나 들고 오고 아무것도 안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사실 저는 결혼해서 손안벌리고 둘만 잘살면 됐지, 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 시댁 어른들을 챙길 줄도 알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고, 그러면서도 생색내지도 않고 뭔가 요구하지도 않는데

(사실 돈도 사촌오빠가 더 잘법니다) 며느리가 아껴야겠다는 생각만가지고

시부모를 저렇게 안챙기면 마음이 닫힐 만 하겠더라구요.

 

그냥 항상 이제 막 결혼한 새신부 입장에서 새 가정의 살림살이만 생각하던 저로서는

나름의 충격이네요.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