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친정의 교회 강요..

한숨2014.07.01
조회2,094


안녕하세요 부산사는 25살 여자에요
아직 결혼전이라 친정이라고 쓰긴 좀 이르지만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친정이라 적었어요

 

현재 정말 고민이 많아서 글써요

평생 속 썩어 왔던거라 글이 많이 길어질꺼같지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혹 너무 길어서 안되겠다 시면 쭉 내려가보시면 별표시 있어요

거기부터가 지금 현재 하고 있는 걱정이에요

 



저희집은 엄마가 목사님이세요
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집사로 교회사역 극심히 하셨었고
그때 당시 목사인 이모가(엄마의 바로위 친언니)
엄마를 이모 교회에서 사역하게 했어요

원래 큰교회 집사셨다가 그때부터 작은 개척교회? 소규모 교회인 이모 교회서 일하면서
저 초등학교 고학년때와 중학교때
서울에 기독교대학과 부산에 대학+대학원 졸업하고
현재 목사가 되셨어요

 

 

이모 교회같은 작은교회에서 사역하다보니 목사가 되시고도

큰교회 부목사같은걸로 안가시고 애초부터 개척해서 교회를 만드셨어요

진짜 동네 자그마한 ... 예배당 딱 하나 있는곳

그거부터 시작해서 지금 십년이 지났네요

현재는 백평정도 되는 교회에 목회실도 있고 학생실도 있고 식당도 있고

나름 조금 커졌어요

여전히 성도들은 많이 없구요

 

제가 볼땐 신앙생활을 적성에 맞다 아니다라고 하긴 그렇지만

목사라는 직업이 정말 안맞아보였어요

설교도 별로인거같고 십년이나 작은교회하고싶다고 우기시며 했는데

성도는 늘 생각도 없고 헌금이 없어 마이너스 나는 교회 유지비는 아빠 월급에서 메꾸셨구요

아버지가 조그마한 회사 운영하고 있어서 돈부분에 대해서 쪼들리진 않았고

아버지는 그걸 또 건축건금? 뭐 이런식의 교회 봉사라고 생각하고 사셨어요

 

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제가 직접 밥해서 한살위 언니랑 해결했고

중학교때부터 알바하면서 살았어요

부모님이 기본적인 학교다닐 비용 말고는 용돈을 아예 주신적이 없으셨거든요

언니랑 전 대학도 돈모은거+학자금으로 다 끝냈어요

여유로운 집임에도 교회만 신경쓰고 교회에 돈을 진짜 밑빠진 독에 물붓는 식으로 채워넣으시면서

저희한텐 쓰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있으면 알아서 알바해서 써라고 하셨었거든요

 

자식이라고 해서 부모님돈은 무조건 내꺼! 당연히 줘야해 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한텐 그 흔한 용돈 한번 제대로 주신적 없으셨는데(천원단위 용돈이나 차비는 주심)

큰돈이 계속 교회일에만 들어간다는게 너무 서운하고 속상했었어요

교회를 옮길때마다 인테리어비에 월세에 보증금에 교회차에 아빠돈이 정말 많이 들어갔었거든요

이 문제만 있는게 아니라

건축일 하셔서 남들 쉴때 더 바쁘신 아빠와

수요예배 금요철야 저녁예배 주일예배 그놈에 교회만 주구장창 계신 엄마

그 덕에 저 살면서 부모님과 여행가본적도 단한번도 없어요

기억나는건

어렸을때 꽃나들이 가본거랑 스무살때 큰맘먹고 평일에 계곡갔다가 삼십분만에 집온게 다네요

 

초중학교때 태권도를 배웠는데 승급시험이 일요일이라 못갔어요

겨우겨우 2품까지는 아침예배 마치고 바로 가서 시험치고 다시 와서 오후예배 드렸구요

기도원을 간다던가 교회대회나 일이 있을때도 학교 빠지고 무조건 교회로 갔어요

초등학교땐 어머니가 선생님한테 당당히 교회일때문에 안간다고 했구요

중학교땐 아프다고 뻥치고 병원갔다 왔어요

 

살면서 1월1일에 해를 보러 간적도 없고

크리스마스에 남자친구나 친구들과 놀러 간적도 없고

 

결혼하면서 친가와 단절한 아버지 외가와 사이가 썩 좋지 않은 어머니덕에

친가친척은 본적도 없고

외가친척은 중1때 본게 마지막이네요 십년째에요

어머니가 본격적으로 목사준비 하면서 안가세요

본가는 경상도인데 외가는 전라도거든요

어머니 막내 동생 그니까 저한텐 사촌언니 결혼식이 일요일이라고 돈만 부치고 안가셨어요

예배 빼고 갈 순 없으시데요

다른 친척들 결혼식도 다 그랬어요

 

 

 

저 스무살때 대학도 서울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교회 안갈께 뻔하다며

수능치지말고 수시로 부산에 있는 대학 넣으라고 하데요

그래서 결국 부산에 있는 대학에 2차 수시 집어넣고

그일이 너무 화가나서 돈 모아서 방구해서 나갔어요

집에서 학교까지 너무 멀다 미용재료 메이크업박스 다 들고 두시간가까이 통학못한다

그런 이유로요

정말 진저리치게 싫었고 기독교따위 정말 개나주란 심정이 됐어요

 

 

학업이 바쁘다 과제가 힘들단 이유로 일주일에 세번씩 교회가던게

일요일만 가게되고 또 한달에 한두번이 되고

직장을 구하게 된 이유로는 일요일에 쉴 수가 없다며 안가길 계속

오년째 이러니 교회에 대해서 포기 하셨어요

 

언젠간 니가 다시 돌아올꺼라 믿는다며 지금은 조금 신앙이 약해진거라며

하나님께 매일 기도 드리고 있다고 그러시네요

 

 

★★★★★★★★★

 

 

 

여기까지가 이때까지 제가 살아왔던거였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결혼을 하려 해요

 

남자친구도 사귀지 말라고 결혼전까지 순결해야된다고

너와 결혼할 남자는 삼대가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삼대가 아니면 남자의 부모와 형제가 다 믿어야 한다고 하시던 어머니가

 

이제 많이 누그러지어요

남자친구가 무교고 집안이 무교라고 했더니

시어머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남자친구는 예수 믿었음 좋겠다 정도가 되셨어요

 

얼마전에 저보고 그러네요
백번 이해해서 무교인사람괴 결혼하는거 허락하겠다
나도 이렇게 한발 물러나줬으니
너도 결혼전 교회나와서 남자친구 세례받게 하고 계속 교회 다녀라
남친 세례안받으면 결혼 절대 못시킨다
그리고 애기 태어나면 유아세례는 당연한거고요

이거때문에 정말 짜증납니다

남자친구가 엄마 이러는거 아니까 믿음만 강요하지 않으면 일요일 한번 교회가는건

매주는 못가도 가끔씩 가겠다 노력하겠다 했고

저도 남자친구도 직접 엄마한테 얘기했어요

둘다 일요일도 일하는 사람들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교회 가겠지만

일때문에 못가는거에 대해서는 엄마가 이해해야한다 라고 못밖았어요

어짜피 저도 매주 안가니까 엄마가 부를때 한번씩 교회가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넘기고 있었네요

 

근데 세례 문제가 나오면서 계속 저리 우기시니

제가 화가나서

엄마 시어머니 되실분이 나보고 결혼전에 절가서 불공 한번 드리고 오자고 하면 어쩔꺼냐

지금 엄마가 하는게 이런식 아니냐 라고 했더니

미친듯 펄펄 뛰시면서 그러면 절대 결혼 못시킨다고 화를 내시네요

 

그리고 남자친구 집에 제사가 많이 없어요

있는게 딱 하난데 시아버지 기일과 추석 설 이 세개가 다고

어머님 차리시는것도 상크게 않하고 간소하게 하시는데 이걸 저희 엄마는 모르세요

기일을 '챙긴다' 정도만 알고 설,추석 제사 절대 안지내는지 알아요

알면 아마 난리치실거에요

 

저는 당연히 제사 지낼꺼에요

제 시아버님이시잖아요

남자친구 낳아주신 분이라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문제로 안지내고 싶지 않아요

 

한번도 안지내본 명절차례지만 평생 가족같은 분위기 못느껴봐서

가족끼리 간소하게 제사 지내고 음식도 만들고 이런거 다 너무 하고싶거든요

 

 

 

참..... 그놈에 종교만 없음 될텐데

그거땜에 걸리는 상황이 짜증나네요.....

 

 

그렇다고 결혼에 돈 보태주시는것도 아니에요

위에 썼죠? 저희집 니알아 살아라 주의라고요

아 유산?대신으로 집구할때 천만원 보태주시겠단 소리 하셨었는데 이건 잘 모르겟구요

그리고 시댁도 사실 시아버지가 안계세요..

남자친구 어릴적 돌아가셔서 어머님이 정말 열심히 사시고 모으셔서 남자친구 키워주신거에요

상황이 이러니 양가에서 돈 보태줄 수 없구요

 

남자친구가 사회초년생이라 월급도 작고 아직 모아논 돈도 없고

저도 그리 많은 돈을 모은게 아니에요

여기는 집이 위쪽에 비해 싸서 제가 모은돈+대출로 조그마한 투룸이나 아파트 구할꺼고

예단 예물 다 생략하고

간소하게 거품없이 우리 결혼해요라고 하고 살려고 했는데..........

 

 

너무 엄마를 안좋게 말했는데

마지막으로 엄마 변을 하자면

 

 

엄마말씀은 변변한 직장도 아니고 월급도 적고

홀시어머니에 기독교도 아닌데 허락하는건

너를 너무 사랑하는게 눈에 보이는거

남자친구로 인해 니가 좋은쪽으로 많이 바뀌었기때문이라고

돈이고 조건이고 다 떠나서

사랑 하나만 보고 이 친구와 결혼하면 정말 행복하게 잘 살거같아서 라시네요

그러니 반대도 안하고 무교인것도 다 이해할테니

세례받고 교회만 다녀라 절,제사 이딴거 없는 집에만 가라

엄마가 너한테 많은거 바라는거 아니지않냐

엄마 평생 부탁인건데 이것도 못들어 주냐 시네요..

 

 

엄마가 남자친구 진짜 좋아해요

듬직하고 성실하고 앞으로 저랑 뭐든 잘 하고 살 수 있을거같다고

저것만 들어주면 반대도 안하시고 결혼 진심으로 축복 해주시겠데요

 

보시기엔 제가 남자친구 카바를 너무 못치는거 같겠지만

저도 정말 차단 많이 하고 있고

다른 아닌부분들은 이건 아니다 딱 잘라 중재 하고 있어요

 

근데 위에 쓴 문제는 진짜........하

이대로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하는건지

남자친구 설득해서 그냥 구색만 맞춰주라고 세례 받으라고 해야할지 너무 고민되네요

 

해결책을 딱 달라고는 하지않을게요

그냥 제 상황에 대해 토탁여라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