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저보다 나이많으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너무 조언? 식으로 써서 기분나쁘실수 있겠지만눈팅하다보면 자식걱정에 이혼못하는 여자분들이 너무 많으신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씁니다.
저는 제가 초 6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막 중학교 올라갈 때니까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기였습니다.
구구절절 적자니 제 부모님 욕 적는것 같아 좀 그렇지만;아무튼 제가 보기엔 주로 아빠 잘못이었지만 뭐 어쨌든간에두분이 이혼하시고저는 동생이랑 엄마랑 셋이 살았습니다.
한 일년 정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근데 정말 그뿐입니다. 딱 일년이요.
그 담부터는 아무렇지도 않았고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자라면서 아빠랑도 꾸준히 연락해왔습니다.최소 한달에 한번은 동생이랑 만나서 맛있는 것 먹고(아빠가 학비랑 한달에 20만원씩 용돈 주심.)명절되면 저랑 동생이랑 둘만 친할머니네 갔다가하루자고 외할머니댁도 가고 그런식으로 지냈어요.엄마한테도 그냥 '아빠 만나서 밥먹고 올게~' 이런식으로 얘기하면엄마는 오히려 좋아하면서 보내주셨구요. ㅋㅋ(밥 안해도 되서.)
아무튼..엄마 아빠 냉전이면 집에 가기도 싫고둘이 사이 안좋은거 보면 괜히 엄마 아빠가 더 싫어지더라구요.왜냐, 엄마는 저한테 아빠 욕하고아빠는 엄마 욕해요.점점 들을수록 짜증나고 한심합니다.그리고 사춘기 때 (이건 참 제가 잘못한거지만)아빠랑 싸우고 우울해하고 힘없는 엄마 모습을 보면도와드리고 위로해드려야 되는데이상하게 엄마가 약해보이고 만만해보이더라구요..
오히려 각각 따로 만나니엄마 아빠한테 나쁜 감정도 안생기고 훨씬 좋네요.엄마도 이혼하시고 한동안'지금이 훨씬 행복하고 맘편하다' 는 말을 달고 사셨어요.그 얘기 들으면서 사니까 저도 기분 좋고요.그리고 저랑 동생 지금 둘다 멀쩡히 잘 살아요저는 인서울 중위권 대학, 동생은 sky 중 하나 들어갔고요..
참고로 지금은 두 분다 재혼하셨습니다.근데 제가 성인이 되서 그런지객관적으로 봐도 새엄마랑 아빠랑 더 잘어울리고엄마랑 새아빠랑 더 잘어울리네요.저는 지금 진심으로 두분이 각각 좋은짝을 찾아서 행복하고좋은 부모님이 더 생겨서 좋습니다.전 새아버지 오셨을때 진짜로 좋았네요. 새아버지가 성품이 참 좋으신 분인것도 있지만무엇보다도 갓 50대에 접어든 저희엄마..앞으로 사실 날이 많은데 혼자 외롭게 지내는것보다야두분이 알콩달콩 지내는게 훨씬 나으니까요.가끔 저를 염장지르게 할 정도로 뜨거운? 카톡 나누는걸 보고참 행복했습니다. 새아빠한테 감사하구요.
사실 제 동생은 생각하는게 아이같은게 ? 조금 있어서첨에 새아버지를 좀 꺼리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너도 니 여자친구를 우리가 환영해주고 좋아하는게 좋지?엄마도 마찬가지야.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드리자. '라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참고로 전 곧 결혼 진행할 예정인데사실 예비시부모님? 이 안좋게 생각하실까봐 첨에 좀 걱정했습니다.근데 알고보니 남친이 아주 예~전에 진작에 말씀드렸더라구요 ㅋㅋㅋㅋㅋ다 아시면서도 아무 내색 안하시고 정말 잘해주세요.
아무튼;이혼을 꺼리시는 이유 크게 두가지가'혼자 애 키우기가 힘들어서''애가 상처받을까봐' 이실텐데
물론 혼자 키우시기 버거울테니까 이부분에 대해선 할 말 없지만'애가 상처받을까봐' 이 이유시라면그냥 진행하세요.자식들, 생각보다 담담히 받아들이고저처럼 성인되면 다 이해하니까요..제일먼저 부모님이 행복해지는게 우선인것 같아요. 그래야 자식도 행복하다는 거...맨날 쌈박질이고 냉전인 집에 있으면애가 더 우울하고 부정적이됩니다; 부모에 대한 존경심 이런건 당연히 안생기구요.
모두 화이팅이에요.제 글을 보시고 한분이라도 용기 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