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조금 더 말하자면 그분 집 가난하지 않아요. 아버님 직업군인이십니다. 직업군인 나라에서 아이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같은 단지 사는 거 보면 절대 못 살거나 가난한 사람 아닙니다.
모바일로 쓰는 글이라 보시기에 불편한 점이 있으실 수 있어 그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간간히 구경만 하다 글을 쓰는 입장이 될 줄은 몰랐네요. 그냥 넘기기에는 억울하고 속상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지금이야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사실 어렸을 적만 해도 저희 집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어요. 아버지께서는 자영업을 하시는데 예술과 관련된 분야라 돈벌이가 쉽지 않으셨고 부모님 두분 다 이른 나이에 결혼하신터라 모아둔 돈이 있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어머니께서는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일을 하셨어요. 그 땐 보육시설이 지금만큼 많은 것도 아니라 저랑 동생이랑 둘만 집에 있었고 어머니께선 학원을 하셨습니다.
그게 2002년도에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 논술을 하셨습니다. 말이 좋아 학원 선생님이지 그 때만 해도 논술이란게 이만큼 활성화 되지 않아 자리잡기도 힘드셨고 혼자 집안일에 자료 준비에 학원 마무리하시고 양손 가득 장거리 든 채로 한참을 걸어서 집에 오시곤 했습니다. 당시엔 너무 어려 몰랐지만 조금 철이 든 지금은 어머니가 고생하신게 속상할 때도 많아요. 그래도 저랑 동생 생각에 진짜 열심히 일하셨고 아버지께서도 꾸준히 일을 해오시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사도 했고나름 풍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젠 어머니가 하시는 학원이 제법 유명해 자리도 꽉차고 어머니 시간이 날 때까지 대기하는 학생수도 많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부터 키운 학원이라 어머니도 정이 많이 드셨고 함께 하는 학생들 역시 대부분이 초창기 멤버라 저희 어머니를 정말 부모님처럼 여깁니다. 시험 끝나면 맛있는거 들고 찾아오고 대학에 간 학생들 역시 자주 만나고 군대 간 학생도 휴가 때마다 나와서 밥 먹고 술 먹고 그래요.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오랜시간 함께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저희 어머니가 좋은 선생님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어머니 보며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는 구나,란 다짐도 했구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일이 터졌어요. 예전부터 끌어오던 문제긴 했지만 크게 터졌습니다. 저희 어머니랑 대략 4년가량 함께 하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여학생이고 저보다 한 살 어려요. 문제는 이 학생 어머니께서 삼년치 회비를 안 내신데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분들은 저희 어머니가 미련하시다 말할 수 있겠지만 어머니는 회비 독촉을 안 하세요. 돈 얘기도 절대로 아이한테 봉투 주며 얼마 미납이니까 다음시간에 가져오란 식의 말 안 하십니다. 돈 계산은 무조건 부모님끼리 하세요. 괜히 아이한테 상처준다고 하시면서요. 기록은 하시지만 몇 달 밀린다고 독촉하는 것 없이 기다리십니다. 부모님들도 아시기 때문에 제때 돈 보내 주시고 오래 함께하신 어머니들은 선생님계산 철저히 안 하시면 나중에 손해보신다고 걱정어린 충고도 해주셨어요. 그럴 때마다 다 삼사년 본 사인데 그런 게 어디있냐고 웃으시면서 넘기셨는데 이렇게 뒤통수 맞을 줄 몰랐네요 저희 어머니 수업하는 애들이 제 나이랑 비슷해 아들 딸처럼 생각하시면서 시험 기간엔 돈 더 안 받고 보충도 해주시고 공부하느라 힘들다며 치킨이나 피자 같은 간식거리도 자주 주셨습니다. 이런것까지 따지고 드는게 치사하긴 하지만 분명 받은게 훨씬 많은 사람인데 이제와 구는 태도에 어이가 없어요.
저희 어머니 학원비 초등생은 십만원이고 중고등학생은 주1회 15만원 주 2회 23만원입니다.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주변 학원과 제가 다녔던 곳들이랑 비교해도 절대 비싼 가격은 아니에요. 그런데도 너무 오래 밀려서 그 금액이 삼백만원 되니 어머니께서 그 분께 돈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엔 정말 죄송하다고 금방 드리겠다 하시더니만 말도 없이 학원을 끊으시더군요. 어머니께서 학원 자리를 옮기시며 집으로 들어와 수업을 하시는데 합법적으로 신고도 하신 상태입니다. 그 학생분 어머님은 저희 단지 바로 옆 동에 사세요. 학원 끊는다고 못 찾아갈 이유도 없는지라 어머니께서 두세번 더 얘기하셨더니 신고하네 어쩌네 난리더라구요. 그러더니 이주 전 쯤 카드로 계산할테니 단말기 사라고, 현금만 받는다는 어머니께 진상을 부렸습니다. 결국 카드 단말기까지 샀어요. 그랬더니 달랑 67만원 10개월 할부로 처리하고 한다는 말이 본인은 원래부터 못 배운 여자니까 이 이상 돈 얘기는 하지도 마시라고 돈 안 낼 거라고 하고 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애한테 얘기하면 가만 안 놔둔단 협박도 하시더군요. 애 부끄러운 줄 아시는 분이 대체 왜 그러시는 건지. 그 애랑 저랑 같은 학교고 맘만 먹음 만나기도 쉽습니다. 어머니께서 제게 애가 무슨 죄냐며 괜히 소문내지 말라 하셨고 저 역시 분했지만 그리 생각해 그냥 좀 속상해도 참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정리 된 줄 알았는데 어제 교육청에서 전화가 왔어요. 그 분이 민원 넣으셨다고. 어머니께서 2002년 시작하실 무렵 등록했던 학원은 초등학생 대상이라 초등생만 삼만원으로 등록된 상태였고 학원이 커지며 중고등학생이 생겼는데 그 금액은 따로 등록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부분에선 저희 어머니 잘못인게 맞지만 그렇다고 중고등학생 역시 삼만원을 받는다고 등재된 게 아니라 아예 중고등학생 금액 등록이 없어 딱히 얼마입니다, 란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태인거죠. 하지만 매년 꼬박꼬박 소득신고 해오셨고 일부러 그랬던 것도 아니에요. 단 한번도 세금 덜 내려고 소득 속인 적 없으십니다.
그 분께서 교육청에 전화 걸어 본인 얘기 다 빼고 같은 단지에서 밤 늦까지 수업하느라 시끄럽네 어쩌네 같은 동 사시는 주민 분들께서도 지적 안 하신 일로 생트집 잡으시더니 교육청 측에서 합법적인 학원이기 때문에 그건 불법이 아니라 하시니 갑자기 거기 신고된 금액을 물으시더래요. 교육청 직원 분께선 삼만원이라 하셨는데 그 아주머니가 금액을 훨씬 더 받는다며 민원 넣으셨다네요.
상식적으로 그렇게 시끄러워 방해되는 학원에 삼년 이상 다닌 것도 말도 안되고 여태까지 수업하며 어머니께서 사주신 문제집, 논술 교재, 관련 서적만 모아도 삼만원의 금액으론 어림도 없단 거 사칙연산 못하는 사람 아니면 알 부분입니다. 게다가 그 학생은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다닌 거니 애초에 초등이 아니라 그 금액이 적용되는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교육청 분께서 학생 나이 확인 안 하신 채로 삼만원이라 말하셔 그 부분으로 신고가 들어간 겁니다. 물론 제 때 공지 안한 건 잘못이나 그렇게 해서 받는 처벌과 이런 식으로 신고당하며 못 들을 소리 듣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 아닌가요? 일단 한 번 들어온 신고 철회는 못한다길래 교육청 가 자초지종 설명드렸더니 직원분께서 요즘 그런 사람들 많다며 하지만 자기가 도와줄 방법이 없다네요. 일단은 교육비로 삼만원 이상 받은게 정당화되려면 삼년치 교재 목록을 작성해야 한답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그 사람이 막무가내로 나오면 저희 어머니 학원 일년 영업 정지구요. 결론적으로 합의가 중요하단 건데 애초에 그 분께서 합의하실 의향이 있으셨으면 민원을 넣으시지도 않으셨겠죠. 어떤 증거를 내놔도 맘에 안 든다 할 분입니다. 교육비 삼년을 떼먹은 분께 그런 건 일도 아니실테니까요.
돈이 당장 궁해 이러는게 아니라 그간 잘 지켜온 학원, 이런 식으로 불미스럽게 일년 쉬게 될 지도 모른다는게 맘이 아픕니다. 어머니 상태는 말도 아니시구요. 우시는거 보면 더 속상하고. 교육비도 안낸 사람이 건 민원에 이렇게 전전긍긍해야 하나 싶네요. 제가 아직 어려 그런지 애가 무슨 잘못이냐 싶지만 저희 엄마가 그러고 다니는 걸 열여덟이나 먹은 애가 모를까 싶기도 하고. 그 애한테 어머니가 정말 잘 해주셨습니다. 그 애도 어머니께 문자로 말 없이 학원 그만둬 죄송하다 했구요. 학교에 소문이라도 내야하나 하는 못된 생각도 잠깐 했네요.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그냥 넘기기엔 너무 억울해요. 법적으로 고소하기엔 얻는 것보다 소송 준비로 쓰는 돈이 너무 많아 못하는 거구요. 그 막돼먹은 아주머니께 트집잡혀 좋을 거 없는데 교묘하게 창피줄 좋은 방법 없을까요? 사실 지금도 이런 생각 하는 제가 못된 건 압니다. 제가 너무 철없고 저희 어머니 편에서만 생각하는 걸까요? 그냥 속상하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어떤 댓글이던 달게 받겠지만 비판이 아닌 비난의 뜻이 담긴 댓글은 자제해주세요..)
이래서 착하게 살면 안되는 건가봐요 속상하네요
(덧)조금 더 말하자면 그분 집 가난하지 않아요. 아버님 직업군인이십니다. 직업군인 나라에서 아이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같은 단지 사는 거 보면 절대 못 살거나 가난한 사람 아닙니다.
모바일로 쓰는 글이라 보시기에 불편한 점이 있으실 수 있어 그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간간히 구경만 하다 글을 쓰는 입장이 될 줄은 몰랐네요. 그냥 넘기기에는 억울하고 속상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지금이야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사실 어렸을 적만 해도 저희 집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어요. 아버지께서는 자영업을 하시는데 예술과 관련된 분야라 돈벌이가 쉽지 않으셨고 부모님 두분 다 이른 나이에 결혼하신터라 모아둔 돈이 있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어머니께서는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일을 하셨어요. 그 땐 보육시설이 지금만큼 많은 것도 아니라 저랑 동생이랑 둘만 집에 있었고 어머니께선 학원을 하셨습니다.
그게 2002년도에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 논술을 하셨습니다. 말이 좋아 학원 선생님이지 그 때만 해도 논술이란게 이만큼 활성화 되지 않아 자리잡기도 힘드셨고 혼자 집안일에 자료 준비에 학원 마무리하시고 양손 가득 장거리 든 채로 한참을 걸어서 집에 오시곤 했습니다. 당시엔 너무 어려 몰랐지만 조금 철이 든 지금은 어머니가 고생하신게 속상할 때도 많아요. 그래도 저랑 동생 생각에 진짜 열심히 일하셨고 아버지께서도 꾸준히 일을 해오시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사도 했고나름 풍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젠 어머니가 하시는 학원이 제법 유명해 자리도 꽉차고 어머니 시간이 날 때까지 대기하는 학생수도 많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부터 키운 학원이라 어머니도 정이 많이 드셨고 함께 하는 학생들 역시 대부분이 초창기 멤버라 저희 어머니를 정말 부모님처럼 여깁니다. 시험 끝나면 맛있는거 들고 찾아오고 대학에 간 학생들 역시 자주 만나고 군대 간 학생도 휴가 때마다 나와서 밥 먹고 술 먹고 그래요.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오랜시간 함께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저희 어머니가 좋은 선생님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어머니 보며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하는 구나,란 다짐도 했구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일이 터졌어요. 예전부터 끌어오던 문제긴 했지만 크게 터졌습니다. 저희 어머니랑 대략 4년가량 함께 하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여학생이고 저보다 한 살 어려요. 문제는 이 학생 어머니께서 삼년치 회비를 안 내신데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분들은 저희 어머니가 미련하시다 말할 수 있겠지만 어머니는 회비 독촉을 안 하세요. 돈 얘기도 절대로 아이한테 봉투 주며 얼마 미납이니까 다음시간에 가져오란 식의 말 안 하십니다. 돈 계산은 무조건 부모님끼리 하세요. 괜히 아이한테 상처준다고 하시면서요. 기록은 하시지만 몇 달 밀린다고 독촉하는 것 없이 기다리십니다. 부모님들도 아시기 때문에 제때 돈 보내 주시고 오래 함께하신 어머니들은 선생님계산 철저히 안 하시면 나중에 손해보신다고 걱정어린 충고도 해주셨어요. 그럴 때마다 다 삼사년 본 사인데 그런 게 어디있냐고 웃으시면서 넘기셨는데 이렇게 뒤통수 맞을 줄 몰랐네요 저희 어머니 수업하는 애들이 제 나이랑 비슷해 아들 딸처럼 생각하시면서 시험 기간엔 돈 더 안 받고 보충도 해주시고 공부하느라 힘들다며 치킨이나 피자 같은 간식거리도 자주 주셨습니다. 이런것까지 따지고 드는게 치사하긴 하지만 분명 받은게 훨씬 많은 사람인데 이제와 구는 태도에 어이가 없어요.
저희 어머니 학원비 초등생은 십만원이고 중고등학생은 주1회 15만원 주 2회 23만원입니다.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주변 학원과 제가 다녔던 곳들이랑 비교해도 절대 비싼 가격은 아니에요. 그런데도 너무 오래 밀려서 그 금액이 삼백만원 되니 어머니께서 그 분께 돈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엔 정말 죄송하다고 금방 드리겠다 하시더니만 말도 없이 학원을 끊으시더군요. 어머니께서 학원 자리를 옮기시며 집으로 들어와 수업을 하시는데 합법적으로 신고도 하신 상태입니다. 그 학생분 어머님은 저희 단지 바로 옆 동에 사세요. 학원 끊는다고 못 찾아갈 이유도 없는지라 어머니께서 두세번 더 얘기하셨더니 신고하네 어쩌네 난리더라구요. 그러더니 이주 전 쯤 카드로 계산할테니 단말기 사라고, 현금만 받는다는 어머니께 진상을 부렸습니다. 결국 카드 단말기까지 샀어요. 그랬더니 달랑 67만원 10개월 할부로 처리하고 한다는 말이 본인은 원래부터 못 배운 여자니까 이 이상 돈 얘기는 하지도 마시라고 돈 안 낼 거라고 하고 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애한테 얘기하면 가만 안 놔둔단 협박도 하시더군요. 애 부끄러운 줄 아시는 분이 대체 왜 그러시는 건지. 그 애랑 저랑 같은 학교고 맘만 먹음 만나기도 쉽습니다. 어머니께서 제게 애가 무슨 죄냐며 괜히 소문내지 말라 하셨고 저 역시 분했지만 그리 생각해 그냥 좀 속상해도 참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정리 된 줄 알았는데 어제 교육청에서 전화가 왔어요. 그 분이 민원 넣으셨다고. 어머니께서 2002년 시작하실 무렵 등록했던 학원은 초등학생 대상이라 초등생만 삼만원으로 등록된 상태였고 학원이 커지며 중고등학생이 생겼는데 그 금액은 따로 등록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부분에선 저희 어머니 잘못인게 맞지만 그렇다고 중고등학생 역시 삼만원을 받는다고 등재된 게 아니라 아예 중고등학생 금액 등록이 없어 딱히 얼마입니다, 란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태인거죠. 하지만 매년 꼬박꼬박 소득신고 해오셨고 일부러 그랬던 것도 아니에요. 단 한번도 세금 덜 내려고 소득 속인 적 없으십니다.
그 분께서 교육청에 전화 걸어 본인 얘기 다 빼고 같은 단지에서 밤 늦까지 수업하느라 시끄럽네 어쩌네 같은 동 사시는 주민 분들께서도 지적 안 하신 일로 생트집 잡으시더니 교육청 측에서 합법적인 학원이기 때문에 그건 불법이 아니라 하시니 갑자기 거기 신고된 금액을 물으시더래요. 교육청 직원 분께선 삼만원이라 하셨는데 그 아주머니가 금액을 훨씬 더 받는다며 민원 넣으셨다네요.
상식적으로 그렇게 시끄러워 방해되는 학원에 삼년 이상 다닌 것도 말도 안되고 여태까지 수업하며 어머니께서 사주신 문제집, 논술 교재, 관련 서적만 모아도 삼만원의 금액으론 어림도 없단 거 사칙연산 못하는 사람 아니면 알 부분입니다. 게다가 그 학생은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다닌 거니 애초에 초등이 아니라 그 금액이 적용되는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교육청 분께서 학생 나이 확인 안 하신 채로 삼만원이라 말하셔 그 부분으로 신고가 들어간 겁니다. 물론 제 때 공지 안한 건 잘못이나 그렇게 해서 받는 처벌과 이런 식으로 신고당하며 못 들을 소리 듣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 아닌가요? 일단 한 번 들어온 신고 철회는 못한다길래 교육청 가 자초지종 설명드렸더니 직원분께서 요즘 그런 사람들 많다며 하지만 자기가 도와줄 방법이 없다네요. 일단은 교육비로 삼만원 이상 받은게 정당화되려면 삼년치 교재 목록을 작성해야 한답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그 사람이 막무가내로 나오면 저희 어머니 학원 일년 영업 정지구요. 결론적으로 합의가 중요하단 건데 애초에 그 분께서 합의하실 의향이 있으셨으면 민원을 넣으시지도 않으셨겠죠. 어떤 증거를 내놔도 맘에 안 든다 할 분입니다. 교육비 삼년을 떼먹은 분께 그런 건 일도 아니실테니까요.
돈이 당장 궁해 이러는게 아니라 그간 잘 지켜온 학원, 이런 식으로 불미스럽게 일년 쉬게 될 지도 모른다는게 맘이 아픕니다. 어머니 상태는 말도 아니시구요. 우시는거 보면 더 속상하고. 교육비도 안낸 사람이 건 민원에 이렇게 전전긍긍해야 하나 싶네요. 제가 아직 어려 그런지 애가 무슨 잘못이냐 싶지만 저희 엄마가 그러고 다니는 걸 열여덟이나 먹은 애가 모를까 싶기도 하고. 그 애한테 어머니가 정말 잘 해주셨습니다. 그 애도 어머니께 문자로 말 없이 학원 그만둬 죄송하다 했구요. 학교에 소문이라도 내야하나 하는 못된 생각도 잠깐 했네요.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그냥 넘기기엔 너무 억울해요. 법적으로 고소하기엔 얻는 것보다 소송 준비로 쓰는 돈이 너무 많아 못하는 거구요. 그 막돼먹은 아주머니께 트집잡혀 좋을 거 없는데 교묘하게 창피줄 좋은 방법 없을까요? 사실 지금도 이런 생각 하는 제가 못된 건 압니다. 제가 너무 철없고 저희 어머니 편에서만 생각하는 걸까요? 그냥 속상하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어떤 댓글이던 달게 받겠지만 비판이 아닌 비난의 뜻이 담긴 댓글은 자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