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세월호가족분들봐주세요.제남편을돌려주세요.

셋째언니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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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라일을 하고있는 남편을 둔 4살, 2살 아가들의 엄마입니다..
우선 이번 세월호 사고로 희생 된 사망자 및 실종자분들께 애도를 표하며 그 유가족분들께도 유감을 표합니다..
제 남편은 나라의 부름에 따라 일을 해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에도 나라의 명령에 따라 진도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제 남편은 일주일을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훈련 종료와 동시에 진도로...세월호 사고 관련 첫 수색작전에갔지요.. 처음엔 저도 너무 안타깝고 비통하고 구해내지 못하는 것에 분노까지 느끼며 극도로 체력이 바닥난 상황의 남편이지만 내 남편이 그나마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변덕스러 그곳 날씨에 매시간 맘을 졸여야했고 어린 아가들을보며 불안함에 눈물짓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또 육지에서만 생활하던 사람에게 2주간의 군함생활은 제가 속상 해 할까봐 말은 제대로 안한 듯 했지만 힘들었나보더군요.. 2주 후 남편의 까칠해진 얼굴에 맘이 아프더군요.. 동시에 온전치 못한 자식의 시신을 볼 부모 맘은 어떨까 싶기도 했구요.. 남편이 집에 오니 아가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지금 막 아빠를 알고 찾을 시기거든요.. 하지만 2주 후, 또 다시 진도로 가랍니다.. 실종자 다 찾을 때까지 가랍니다..
모르는 곳에 남편만 보고 시집와서 아는 사람도 없이 일년에 절반은 훈련 나가는 남편덕에 거의 연년생의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부끄럽지만 우울증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저로써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이혼서류를 내밀었습니다..저희 남편 그것만은 안된다며... 결국 어마어마한 상관과 큰소리 내고 얼굴 붉히며 2차 작전엔 빠졌지요..
하지만 또.. 3차 작전엔 어김없이 투입되었고 앞으로도 쭉 남은 실종자 한분까지 찾을 때까지 계속 반복 투입 될거라네요.. 제 남편같은분이 이곳에만 무려 300명 입니다..
가족들까지하면 천명은 족히 넘지요..
그들 다 처음 당연히 슬픔과 분노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보내 줬지만 지금은 기다림에 대한 지침과 원망으로 힘들어 합니다..
유가족분들 심정.. 감히 다는 아니어도 슬픔의 크기와 절망의 크기가 가늠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불의의 사고로 실종되신 열한분을 위해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고 심지어는 수색과정에서 목숨을 잃으신 분,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자살 한 분도 있다니 실종자가족분들 혹은 유가족분들께서 단 한분이라도 결단을 내려주셔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감히 누가 이런 부탁을 할 수 있나 싶지만...
어린 아가들을 둔 어미 입장에서 아가들에게 아빠를 돌려보내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써 가장을 안전하게 돌려받고 싶은 마음으로, 한 여자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안전하게 돌려받고 싶은 마음으로 감히 부탁드립니다..
실종자가족 혹은 유가족분들도 가정이 깨지는 아픔을 잘 아시기에 제 부탁이 너무 이기적이라 질타마시고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고 부디 제게 남편을 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태풍까지 온다하니.. 불안한 마음이 더욱 커져 아빠찾는 어린아가들 끌어 안고 오늘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제발 결단을 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