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에 지쳐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 너...

그리워그리워20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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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를 읽고 위로해주셨으면 합니다.

 

 

 

 

군대에서 전역하고 1년 후

 

같은 과 모임에서 후배로서 처음 그녀를 봤어요.

 

저한테 먼저 번호를 받아가서 당당하게 밥사달라고 하는 그녀. 참 당돌하고 귀여웠어요.

 

그리고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제가 한번 밥을 샀으니 자기도 하겠다고 했던 그녀.

 

그녀의 착한 마음씨에 반해 2011년 4월, 벚꽃이 만개하던 어느 날 우린 연인이 되었어요.

 

그녀와의 첫키스, 단 둘이 떠난 여름 여행, 행복했던 그녀와의 기념일... 데이트...

 

정말 많이 싸우고, 헤어지잔 말도 하고, 그 뒤에 다시 돈독한 사이가 되고... 다시 알콩달콩 사랑하고, 정말 저에겐 과분한 그녀였던 것 같아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과 착한 마음씨, 그리고 단아한 분위기... 정말 그녀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3년 3개월이었네요.

 

도중에 그녀는 외국으로 교환학생도 갔다 오고, 저는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했죠.

 

한 번의 좌절을 겪고 저는 다시 의학전문대학원 준비를 했고, 그녀는 약학대학 준비를 했어요.

 

둘 다 힘든 시간을 서로에게 의지하고 다독여주며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는 둘 다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서울의 약대에, 저는 지방의 의전원에 진학했죠...

 

그게 시련의 신호탄이 되었네요..

 

저의 바쁜 의대 생활 때문에 연락을 많이 못할 때가 많아졌고..

 

한달에 한 번 정도만 만날 수 있었는데, 입학하고 나서 점점 그녀의 마음은 멀어져만 갔나봐요.

 

그녀가 헤어짐을 고하기 3주 전, 저는 제 마음을 담은 두루말이 편지를 길게, 아주 길게 써서 그녀에게 주었고, 우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어요.

 

그날 밤 저는, 그녀와 나중에 2층엔 병원 1층엔 약국. 점심시간에 같이 점심먹고, 각자 병원, 약국 문 닫고 저녁에 함께 집에 들어가는 상상을 했어요.

 

그리고 한 학기동안 멀리 지낸 만큼 여름방학땐 여행도 떠나자고 했어요.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예전만큼 좋아하진 않더군요..

 

이 때 제가 알아차리고 그녀 마음을 돌려놨어야 했나 봐요..

 

이 날이 있은 3주 후..연락이 하루종일 되지 않던 그녀... 불안한 마음에 접속한 페북 그녀의 페이지..

 

페북 친구를 끊어놨더군요.. 당황에서 연락하니

 

헤어지자네요... 너무 힘들고 외로운데 전 곁에 없었다구요..

 

저는 시험도 포기한 채 일주일간 그녀에게 매달렸어요..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연락도 잘하고 서울도 더 자주 가겠다구요...

 

하지만 그녀, 저에게 사실대로 말해주더군요...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대요.

 

연하의 약대 동기라구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바람피면 매정하게 돌아선다고 늘 말하던 저였지만, 저에겐 너무 소중한 그녀가 아직도

 

미련이 남아 계속 그녀 주위만 맴돌고 있어요.

 

밤엔 잠도 못자고, 밥을 잘 못먹어 살도 많이 빠졌어요.

 

잠이 들수가 없어 술도 잘 못하는 제가 자기전에 술을 마시고 자네요.

 

그땐 왜 몰랐을까요. 조금씩 멀어지는 그녀를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요.

 

 

 

하지만 그녈 미워하진 않으려구요..

 

공부는 잘했을지 몰라도 정신적 성숙이 남들보다 느린 저에게

 

순수한 사랑을 하기엔 늦은 20대 중후반에

 

저에게 이토록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랑을 하게 해줬으니까요.

 

그녀 덕분에 사랑이 뭔지, 가슴아픈게 뭔지, 이별이 뭔지 풀코스로 배우게 되었네요.

 

 

 

하지만 아직도 다른남자와 행복할 그녀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려서 견딜 수가 없어요.

 

오늘은 일요일, 비가 올 것만 같은 우중충한 날씨지만,

 

아직 내 마음 속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그녀는

 

새로운 사랑과 행복한 데이트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죠...

 

 

 

저는 아직 사랑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녀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제 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 아직도 궁금해요.

 

사실 전 두려워요 다시 이런 이별을 겪을까봐..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생전 처음 겪어보는

 

가슴아픈 이별이 연애에 대한 공포만 키워 놓았네요.

 

지금이라도 그녀가 새로 만난 그 친구를 버리고 저에게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아직 의학을 공부하기 이전... 평범한 학과에서 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준 그녀가 너무 고맙네요.

 

이제는 제 미래만 보고 다가오는 여자만 있을까봐 그것도 두렵고,

 

저보다 제 능력을 사랑해주는 여자만 만날까봐 두렵네요.

 

 

순수했던 그녀와의 사랑을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지난 금요일, 시험 한 개가 끝나서 서울에 올라와서 그녀에게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던 꽃다발과 케익을 주고

 

말로만 이제 '정리'할거라고, 나도 행복할 거라고 그녀에게 말하고

 

오늘, 일요일까지 산 송장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그녀가 없는 지방 도시로 다시 내려갑니다..

 

앞으로 그녀를 못 볼 수도 있겠지만, 그녀 인생 최고로 아름다웠던 내 옆에 그녀가 있던 시간을

 

담아두려고 해요.

 

 

 

당분간 많이 힘들겠지만, 2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이별이 아프고 괴롭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으면서...

 

혹시 돌아오지 않을까란 기대감도 이젠 버리려구요...

 

인터넷같은거, 잘 안하는 그녀이기에 이런 글은 보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많이 사랑했다고, 그 동안 못난 내 옆에 있어주어서 너무너무 고맙고 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