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잔인하게 헤어졌어야 했는지..

ㅇ_ㅇ 2014.07.06
조회38,229

글을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십대중반 직장을 다니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저에겐 이백일 가량 사귄 6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최근 남친의 집안문제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 찾아온 권태감에

제가 이별을 고했었습니다.. 집앞에 찾아와 꽃다발과 편지를 주며

붙잡는 남자친구를 보며 저도 울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만났습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고 저를 정말 소중하게 배려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안되 주말.. 저에게 가족회의가 있다며 오늘은 연락이 잘안되도

이해해달라는 말.. 저는 정말 그런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연애하면서 서로가 집착아닌 집착을 보였고 정말 의심하나 할수없이

연락을 자주했고 공유하는 부분이 많았기때문에 의심할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집안에 안좋은 문제가 생겨서 배터리가 없으니 가족회의하고 집가서 연락하겠다는말

그말을 믿고 저는 집가서 우울해있을 오빠생각에 오빠가 도착하기전

오빠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오기전에 청소라도 집정리라도 해주려고..

 

자주 우렁각시 역할을 해주었기때문에 그날도 어김없이 문을열고 들어가려는데

 

 

이런게 여자의 직감일까요..

 

그냥 저도모르게 문에다 귀를  가져갔습니다..

미세하게 들리는.. 믿어지지않는 여자 신음소리와..

함께들리는 오빠의 목소리....

듣고 또듣고 옆집에서 나는 소리일수도 있다..생각하며 아닐꺼라고 했지만

결국.. 문앞에서 주저앉았습니다

 

왜이런 잔인한일이 나한테 일어난건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번호키를 누르고 문을 열었습니다..

황급히 옷을 입는 둘의 모습이..

저를 참 처참하게 만들더군요..

결혼을 약속하진않았지만 서로 함께하는 미래에대해

그동안 많은 얘길 했었습니다..

 

그런 저를  더 잔인하게 만든건..

결혼할 사람이라고 그 여자를 감싸는 오빠의 말..

 

저는 다리에 힘이풀리고.. 서있을힘도없어

언제부터냐고.. 한마디 물었습니다

저랑 사귀기전에 헤어진 여자이고

저랑 잠깐헤어졌을때 다시만났다는..

 

그리고 눈똑바로 저를 응시하며 미안하다고..

차갑게 말하는 처음보는듯한 얼굴

저는 아무말없이 뒤돌아섰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소리가..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무섭구나.. 정이라는것도 .. 없나

 

제가 왜이런 잔인한 일을 겪어야하는지..

아직도 .. 혼란스럽고.. 충격적이고..

 

이런 제가 앞으로 어떤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마음에 문을 열수있을지.. 너무 두렵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말만 믿고.. 아무렇지않은척 지내보려합니다

 

그런데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