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에서 우리 가족이 실제로 겪은 실화 1

안녕2014.07.07
조회39,706

원래 도시 사람이었던 부모님은 귀농을 하셨고 현재 충북에 단양이라는 곳에 사십니다.

 

부모님의 집은 이 단양에서도 시내가 아닌 면사무소 관활의  리 단위의 작은 마을에 있습니다. 열 가구 정도가 모여 있는 작은 마을로 산속에 있는 동네라서 버스도 하루에 3대 정도 밖에 안다니고 눈이라도 오면 완전 고립되는 정말 시골입니다. 이웃 주민도 할머니 할아버지들 뿐이라서 우리 부모님이 가장 젊은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동네 끝트머리에 비어있던 집을 사서 들어 가셨는데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던 집으로

할아버지가 집에서 돌아가셨고 홀로 남은 할머니를 자식들이 모셔가면서 몇년째 빈집으로 있던 곳이었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가기 바로 전 부모님은 늦둥이를 보셨는데요. 제가 태몽이라고 해야할지 막내동생이 태어나던 날 어떤 꿈을 꿨었습니다. 한번도 본적없는 낮선 시골길을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둘이 가고 있다가 갑자기 엄마가 어떤 공터에 차를 세우고 아기를 낳는 꿈이었습니다. 그땐 그냥 아기 날때 되서 꿈을 꿨나 보다 했는데 부모님이 이사를 가시고 전 일하느라 지방에 있다가 처음으로 이사간 집을 찾아가는데 제가 꿈에서 엄마랑 같이 차를 타고 지나갔던 그 길이 그대로 부모님이 이사가신 집까지 이어져 있어서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그 집에 살면서부터 부모님이 겪은 일입니다. 우선 저희 어머니가 겪은 일인데요.

 

이 곳으로 이사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산에 계속 계시던 친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이 시골 동네로 산소를 모셨습니다. 산소는 부모님 집과는 십분정도 걸리는 오르막길에 있는 햇빛 잘드는 언덕에 위치 했습니다. 집 현관에서 고개를 쑥 내밀면 어렴풋이 산소의 윤곽이 보이는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산소에 모시는 일이 끝나고도 친척들은 며칠정도 부모님 집에 머물렀다가 하나 둘 돌아가고 작은 고모만 남았을 때였습니다. 생전 꿈 한 번 꿔 본적 없던 어머니가 그 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9시도 안되서 일찍 잠자리에 드셨는데

 

꿈에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방향의 오르막길 쪽에서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누런 황소 한마리가 너무나도 다급하게 우리집 방향으로 달려 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너무 놀라서 집밖에 나갔더니 미친듯이 달려오던 황소가 어머니 품으로 뛰어 들었는데 왠일인지 이 황소가 전혀 낮설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아 어머니가 황급히 황소를 뒤로 숨겨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소가 달려온 방향으로 바라봤더니 양 대각선 옆으로 두마리의 아주 새카만 소가 이 황소를 쫓아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앞까지 온 두마리 검은 소는 콧김을 씩씩 뿜으며 어머니 주위를 맴돌았고 겁에질린 어머니가 등 뒤의 황소를 바라봤는데 그곳엔 황소는 온데 간데 없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고 하더군요.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어머니가 꿈에서 깨셨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저에게 꿈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땐 그냥 엄마 그 나이에 태몽아냐?라며 농담을 주고 받았죠.

 

그리고 아침 식사 후 작은 고모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성묘 한 번 하고 가겠다고 하셔서 둘이 같이 할아버지 산소로 향했습니다. 순간 어머니가 꿈 이야기가 생각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여겼었습니다.

 

그리고 산소에 도착 했을 때 정말 경악 할 만한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모신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고 가을이라 비도 오지 않았는데 어제까지만해도 멀쩡했던 할아버지 산소가 양 대각선 방향으로 무언가에 긁힌듯 쩍 벌어져 있었습니다. 고모는 주저앉아 '아이구 아버지'만 연발했고 저는 급하게 집으로 달려가 부모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몇 안되는 동네사람들도 몰려와서 상황을 지켜보더니 우리 아버지를 조심스럽게 부르시더라구요. 지금 할아버지 산소를 모신 곳 위에 산에 버려진 산소가 두 개가 있는데 혹시 모르니까 간단하게 제사라도 한 번 치뤄주라고요. 풀이 무성한 산쪽으로 아버지와 가 봤더니 할아버지 산소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알아보기도 힘들게 방치된 산소 두개가 각각 있었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꿈에서 무언가 암시라도 받은 것 처럼 검은 소 두마리가 쫓아 온 그 위치 그대로 말이죠.

 

아버지는 정성들여 버려진 두 무덤에 벌초를 하고 간단하게 제사도 치뤄줬습니다.

 

흔히 소는 조상꿈이라고 하는데, 평생을 와본적도 없는 타지 땅에 모셔진 할아버지에게 버려진 무덤의 토박이 귀신들이 텃세라도 부렸던 걸까요? 평소에 며느리중에서 유독 우리 어머니를 예뻐하셨던 할아버지가 어머니 꿈에 나타난 것은 그냥 우연이었던 걸까요?

 

그 이후로 어머니는 할아버지 꿈은 거녕 평소대로 꿈을 꾸는 적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산소도 아무 문제없이 잔디도 잘 자라 무사히 자리 잡았고요.

 

그래도 아직 우리 가족에게는 이 사건은 큰 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댓글 4

고물상오래 전

Best부모님께서 어른을 공경하시고 효심이 많으셔서 조상님이 돌봐주시네요 ~ 결코 우연이 아니라 믿습니다.

오래 전

이젠 하다못해 귀신도 텃세냐ㅋㅋㅋㅋ

ㅠㅁㅇ묘나오래 전

좋네.....좋아..벌초도 하고

나야ㅋㅋ오래 전

구라ㅋ그 나이에 아이를 낳는다는 것 부터가 말이 안됨

고물상오래 전

부모님께서 어른을 공경하시고 효심이 많으셔서 조상님이 돌봐주시네요 ~ 결코 우연이 아니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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