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와 초혼남의 만남.

가끔맑은날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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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을 올리는게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어 용기내 글을 올립니다.

 

작년 즉,2013년은 저에게 임신과 출산 그리고 이혼이라는 이 세가지가 동시에 일어난 해입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폭력 등 참 다양한 이유로 결혼한지 6개월만에 파경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옥같은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막상 지나고보니 이혼하는 과정이 그렇게 괴로웠습니다. 지금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아서인지 그 아픔이 잊혀지지 않고 고스란히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죽고싶은 마음 굴뚝이었지만 지금 제가 이렇게 제정신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건 저보다 아파하실 부모님. 그 이유하나로 이 악물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게 4살 연상인 31살의 남자분이 다가왔습니다.

한번 사랑의 아픔을 크게 겪었기에.. 연애 초반의 열정적인 그런 마음은 믿진 않습니다만

서로 호감이 있었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정말이지 손잡고 산책하는것만으로도 작은것들에 감사하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나한테 이런게 사치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하지만 초반에 제가 애딸린 이혼녀라는 사실을 말을 못하고 연애교제를 시작했던게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교제한지 한달정도 되었을 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모든걸 사실대로 말하며 비록 지금 내가 딸아이를 키우진 않지만 언젠간 내가 키우게 될 수도 있기에 나와의 만남을 유지한다는건 이런것들까지 포함되는 부분이라고까지 말을 했네요.

 

그 남자.. 결국 애기한지 하루만에 헤어지자고 합니다. 처음엔 자기는 먼훗날 배다른 형제를 감당못하겠다, 부모님이 감당을 못하실것이다,  마지막으론 제가 다른남자의 아기를 낳은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다며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예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애기해으면 저를 만나지도 않았을거라고 합니다.

구차하지 않을정도로 잡았습니다. 내가 비록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하긴 했지만 그냥 나라는 사람만 좀 봐달라고. 그 사람 저한테 미련은 남아있지만 그 미련이.. 제 과거를 감싸줄만큼의 크기는 못되는것 같드라구요..

 

너무 힘든상황에 다가온 사람. 이렇게 사실을 털어놓으면 떠날거란걸 어느정도는 예상했었지만 이렇게 겪으니 또 한번 슬픔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더 매달릴수는 없었어요. 사랑이라는걸 희생과 강요로 할 수는 없고 그 남자도 행복해질 권리 있잖아요.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말을 합니다. 이 남자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구나..

진심으로 사랑하면 내 과거와 내 아이까지 감싸줄 수 있는게 아닌가..

그 사람이 모태솔로였더래서.. 더 감당하기 어려운걸까..

조건없이 사랑했다면 이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걸까.

그래 더 괜찮은 사람이 다가오려고 이 사람이 이렇게 떠나가는구나.

내가 아무리 잡아도 올사람은 오고 갈사람은 붙잡아도 가겠지..

만났을때부터 말했으면 아예 안만낫을거라고..? 내가 무슨 범죄자도 아니고 그럼 난 뭐지.

말하면 안만날테고 늦게 말하면 원망할테고.그래도 저.. 이렇게 털어놓은거 잘한거죠....?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 합니다.. 그래.. 넌 할만큼했잖아. 그 남자가 감당못해서 간거니.. 그렇게 보내줘야하는거야....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맴돌아 이렇게 여기에 글을 적어봅니다.

 

이런 생각들도 제 욕심이 빚어낸 것들인가요?

다들 어찌 생각하는지요...

 

(너무 악플은 삼가해주셨으면 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