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거 알면서 내버려두는 남자

셀리2014.07.11
조회106,626
부모님은 모르시지만 서로 결혼하자 약속한 20대 중반 커플입니다.

서로 핸드폰을 보다가 저는 남친이 여자랑 카톡한 걸 보고 남친은 제가 선배오빠랑 연락한 걸 봤습니다.
남친도 화내길래 상황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도 했지요.(전혀 찔리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지만 그래도 남친이 기분나빠하니까)
그런데 남친은 여자랑 카톡한 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변명은 커녕 설명도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잘못에 대해 사과한 다음 화가 났어요.
왜 자기는 되고 난 안되는지.
그런데 이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일주일넘게 화를 풀어줄 생각을 안합니다.
제가 딱딱하게 문자보내면 풀어주거나 뭘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한발 물러서더군요.

일주일이 지나고 분에 못이겨서 뭐라고 했습니다.
미주알고주알 다 퍼부을 힘도 없긴했지만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니냐고 말했어요.

근데 일이 바빠서. 힘들어서. 정신이 없어서. 이런 말들만 합니다.
그리고 그냥 미안하다고 해도 될 걸 "에휴"를 붙이며 문자만 합니다.
핑계 댈 때마다 아예 뒷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못챙겨주니까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하는거랑 뭐가 다른가요.

제가 너무 화내서 무서웠답니다.
지랄같이 화낸것도 아니었고, 그냥 침묵시위하고 있던건데 뭐가 그리 무서웠다는걸까요.

내가 이남자한테 이정도밖에 안됐었나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쉽게 풀릴 마음은 더 곪아들었고, 이젠 정말 화낼힘도 없고 따지기도 싫습니다.

거기에다 일주일 지나서야 에휴 미안해 정신이 없었어 하고있는데 어떤 여자가 마음이 풀립니까.
날 쳐내버려뒀으면서 자길 이해해달라고 하고 있는 모습에 정말 실망이 큽니다.

그리고 사과를 할거면 만나자고 말이나 하든가
그 힘들다는 일 끝내놓고 집에가서 운동하고 올게 이럽니다.

갑자기 안하던 운동할 시간은 있고 화난 여자친구는 피하고만 싶은가봅니다.

마음이 다 안풀린 거 알면서도
이제 좀 풀렸나하는 뉘앙스로 카톡을 합니다.

그냥 제가 이남자한테 별거 아닌 존재인지.
여자친구가 화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는 게 말이나 되는건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