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치는거 봐떠요..

쁘니2004.01.02
조회221

멀리 떨어져있는 울 신랑 1월1일도 일한다구 해서 시댁에서 떡국끓여먹을참으로 시댁에 갈려구 해떠니 30일 저녁에 전화와서 다행히 내려올수있다구 한다. 아싸리.~~제야의 종치는거 봐떠요..

바닷가가서 떠오르는 태양이야 볼수 없겠지만 제야의 종치는거 정도야 볼수있겠지..기대만발~~

31일날 기차타구 울 신랑 7시 30분에 도착해서 일단 시책으로 갔다..

울 시엄니, 시아부지, 시할머니 다~~계시는데 전날 시할머니때매 난리가 났었단다..

시할머니 편찮으셔서 화장실도 기어서 가셔야하고 거동도 제대로 못하시는분이

전날 아버지 어머니 식사차려드리고 잠깐 외출한 사이 기어기어 2층 집 올라가셔서는

두 내외분 나가서 죽었으니 자식들한테 연락좀 해달하고 하여 울 신랑이랑 서울 형님댁이랑 전화하시구

또 찬 바람부는 골목골목 여기저기 기어다니시고는 집에와서 어머니 부엌에 음식해놓으신거 주방바닥에 다 엎질로 놓으시고 물이 쏟겨져 난리가 났었다고...

다니시던 회사도 그만두시고 시할머니 수발드시던 울 엄니......어데 말도 못하고 속상해하신다.

시엄니에게 제야의 종치는거 보러 같이 가자고 했다.. 바람이라도 쏘이고 오셔야할거 같았다.

엄니 됐다고 하시는데 표정을 딱 보아하니 가시고 싶은데 거절하시는거 같았다.. 여자의 직감제야의 종치는거 봐떠요..

두번째.. 세번째.. 시도에도 표정은 가시고 싶은데 할머니때문에..라는 표정이다..

다행히 울 시아버지께서 약간(?)의 음주를 하시고 티비를 보시고 계셨고 엄니에게 할머니는 아버지께 부탁드리고 잠깐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이젠 거의 조르다시피 했다..

그래도 울 엄니 맘을 못 잡으시고.. 난 마지막 카드 ..신랑에게 눈짓을 했다.제야의 종치는거 봐떠요..

다행히 알아먹는군............ㅋㅋ

신랑도 조르고 나도 조르고.. 결국은 마지못해(?) 따라나서시는 울 엄니를 모시구 지하철을 타구 시내로 갔다.. 내 사는 동네는 시내 공원에 종이 있다..

내려서 공원으로 가는 길에 포토샵이 보인다........

어머니 모시고 아들내외랑 셋이서 오붓하게 사진한판 찰칵..

뽀샤시하게 광택도 내고 눈도 크게..울 엄니 얼굴에 주름은 몇가닥만 남겨놓구 다 지우고..

울 신랑도 깜찍하게 뵨신~~~ ㅋㅋ

사진을 들고 감격에 겨워하시는 울 시엄니.......내가 기분이 다 업되는군..

글구 제야의 종치는 행사.. 이것도 잼있었구..

불꽃 퍼레이드...........우와~~~~~~소리가 절루 나온다..

환상적이다.. 랑이랑 둘이보면 좀더 분위기 잡았겠지만 시엄니가 계시는 관계로 난 울 시엄니 팔짱을 꼭 끼고 울 랑이는 내 뒤에 업혀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불꽃구경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울 시엄니..

"이야~~~~~~불꽃 그거 이쁘더라..... 그거 오늘 첨봐따 아이가~~"

그랬다.. 울 시엄니 시골분이시고 대구오신지 10년 가까이 되셨으나 회사다니시느라고 그런 남들 다 하는 구경함 제대로 못하신것이어따..

제야의 종 치는 단 몇분을 위해 1시간을 추위에 떨고 돌아오는 길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택시를 못타서 30분가까이 밤길을 걸어야 했지만 정말 뿌듯~~~한 하루여따..^^

난 참 행복한 며느리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