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파견일기 -버스편-

황돌쇠2008.09.07
조회63,606

다들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길 미리 인사드립니다.

외로운 해외 근무 생활에.. 웃음 짓게 하는 톡톡이라.. 저도 글한번 올려 봅니다.

 

저는 유럽의 한 나라에 단기 파견 근무 나와있구요.. 지금 한 두어달 지났습니다.

여기 인구가 이천만이 채 안되는데.. 언어도 공용어 아닌 그들만의 언어이기도 하고..

저도 단기 근무라 딱히 이나라 언어를 빡시게 배울 필요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영어를 쓰구요..

 

해튼 아주 기본적인 몇 마디만 아는둥 마는둥...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좋은 저녁. 배고파. 배부르다. 화장실이 어디입니까? 뭐 요정도.ㅎ

근데 그런 언어중에서.. 여기서 참 많이 쓰는 말이 있는데..

그건 "빠라깔로"라고.. 고맙다에 대답에도 쓰고, 미안하단 말 대답에도 쓰기도 하고..

웨이터 부를때도 쓰기도 하고.. 해튼 혹자는 안되면 무조건 "빠라깔로"만 외치랩니다.

plz나 you're welcome, hey~ 등등 뭐 다양한 뜻을 갖고 있는거 같습니다.

 

사건은.. 얼마전..

여기 한창 휴가철들이라 다들 바다로 뛰어나가고.. 도시는 한산..

여느날처럼 버스타고 출근하는데..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내릴때가 되서 자리에서 일어나 버튼 누르고 문 앞에 서있는데..

버스기사가 불 들어온걸 못봤는지.. 서있는 저를 생까는지..

해튼 정류장을 지나가는 겁니다.

아쒸.. 당황해서 "헬로~" 함 외칫는데.. 내좀 보라고..못 들었는지..

해튼 다음 역까지 걍 달립니다.. 머쓱해서 괜히 앉아있는 다른 양반한테

이게 뭐꼬 표정으로.. 어깨도 한번 들어 보이고..

젠장.. 조금 걸어가야 겠네.. 생각하고..

이제는 기사양반 백밀러로 나좀 보라고

일부러 왔다 갔다 합니다..

 

해튼 다음 정거장에 탈려는 사람들 좀 보이자 속도좀 줄이더니..

그 사람들 이버스가 아닌지 외면하자.. 이 양반 안서고 또 속도를 낼라고 합니다.

아 안되는데.. 내리야 되는데.. "스탑" 소리치기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버스..

이거 좀 아인거 같고.. 뭐라고 말은 해서 내리야 되는데..

그러다가 안되면 외치라는 그 한마디가 번뜩 생각났습니다.

아싸 이거다.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빠가야로~!"

 

음.. 소리에 놀란 기사가 차는 세워서 잘 내맀는데..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

아.. 빠라깔로..

혼자서 얼굴 씨뻘갰슴돠.ㅎ

버스에 한국인, 일본인 누가 없었기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