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는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어서 에요 그냥 새벽도 다가오고 판이 생각나서 끄적여봐요,,
음.. 오늘 사랑하는 할머니 49제를 치르고 왔습니다 지금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많이 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는 할머니랑 아주 각별한 사이였어요 그래서 아직도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네요 저희 엄마 집안은 2남 6녀에 저희 엄마가 막둥이에요 그래서 할머니와 나이 차가 컸지요.. 제가 태어나던 1992년 12월 13일.. 할머니랑 각별한 사이의 이유는 제가 태어날 때 할머니가 저를 직접 손으로 받아주셨기 때문이에요
사촌들이 많은데 그중에 사촌오빠 1명이랑 딱 저만.. 손으로 받아주셨어요 그래서 더 할머니가 예뻐해 주고 더 떨어지기 싫어하고 그랬지요.. 저를 아는 많은 사람은 할머니랑 어떻게 그렇게 지내느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진짜 과거형으로 쓰기 싫은데.. 휴 어떤 어른들은 신기하다고도 했어요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들 냄새난다고 가까이도 안 간다며.. 근데 그건 극히 일부고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였지요..(근데 저희 할머니는 특히 엄청.. 깨끗하셔서
매일 씻으시고 너무 깔끔해서 향기도 나고 간호사들도 좋아했어요.. 할머니냄새 맡고 싶네요..)
하여튼 저는 어렸을 때 많이 통통했었는데.. 꼴에 뼈는 또 약해서 팔다리가 자주 금가거나
부러지곤 했어요 그래서 항상 초등학생, 중학생 방학 때는 할머니네 집에 가서 살곤 했어요 할머니가 거의 90년 가까이 사셨던 마을이라 동네 할머니들과 고스톱도 치고.. 돈을 따면
제가 페트병을 잘라서 동전 담는 통을 만들어 딴 돈을 다 거두고 좋아하곤 했지요..
그리고 제가 할머니와 더 친해지고 사랑했던 계기는 저 또한 할머니가 연세가 많고 하니까 그저 기억력이 별로 없으실 줄 알았어요 근데 한번은.. 시골에 갔는데
저랑 둘이 있을 때 하시는 말씀이 (저 밥 먹는 모습을 참 좋아하셨어요)
이렇게 잘 먹는데 어릴 때 통통했단 이유로 밥도 조금 주고 고기도 조금 줬던 게 마음이 아주 아프다며 후회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너무 놀랐어요
그런 걸 다 기억하는구나.. 하고 그러면서 옛날 얘기도 듣고.. 하면서 느꼈던 게 '아~ 우리 할머니는 연세가 진짜 많지만 정말 정정하시구나' 그 이후로 옛날 얘기도 자주 하고 할머니 얘기를 귀담아 듣곤 했고.. 시골이 워낙 서울이랑 멀어서 자주 내려가지는 못했어요
가끔 할머니가 아프셔서 서울에 올라와서 수술받으실 때나 뵙고 아니면 큰 가족행사에나
내려갈 때 보고.. 언니, 오빠들은 바빠서 못 올 때가 많았지만 저는 항상 가곤 했어요 할머니 참.. 수술을 많이 했어요 90살 가까이 되시면서 많이 아프셔도 수술하셔서
다시 건강해지시고.. 연세에 비해 치매기? 그런 거 하나 없이 정말 정정하셨어요..
그래서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할머니 속은 신세대야" ㅋㅋ,,우스갯 소리로
수술도 많이 하고 해서 장기들은 젊다는 얘기를 많이 하곤 했지요..
엄마가 막둥이다 보니까 항상 하는 소리는 저 초등학교 들어가는 거 보면 소원이 없겠다,
중학교 들어가는 거 보면 소원이 없겠다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 성인이 될 때까지
항상 하는 소리가 그거였어요 성인이 되니.. 결혼하는 거 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었지요..
근데 언제부턴가 연세도 연세인지라.. 진짜 붙어있을 때 사진도 많이 남겨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이제.. 할머니를 만나면 사진, 동영상, 음성을 많이 남겨뒀어요
시골이 워낙 멀다 보니 엄마가 동창회를 하러 갈 때면 저는 왕복 시간이 길지만..
그래도 할머니 보려고 내려가서 할머니랑 있고 했네요 멀다 보니 할머니가 서울을 오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든 할머니라서.. 만나면 쪽쪽 거리기 바빴지요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또 아프셔서 서울을 올라오셨고 퇴원하셔서 삼촌네에 계시는 기간 동안 일 끝나면 신나서 삼촌네.. 일상이 일 → 삼촌네였어요.. 그게 이제.. 올 3월이었죠.. 그래서
짧은 일수였지만 퇴근하면 "할머니!!!" 하면서 가서 쪽쪽 거리고 사진 찍고..
할머니는 맨날 스마트폰 하는 저에게 그게 뭐가 그리 재밌냐며 그만하라고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 시간조차 후회되네요. 여튼.. 퇴근해서 할머니 보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셀카상태로
바꿔서 찍고 또 찍고.. 셀카상태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 "에이 하나도 안 예쁘니까 치워라"
소리치곤 했어요.. 그게 귀여워서 찍고 또 찍고.. 근데 지금은 그 덕분에 그래도 보고 싶을 때
사진 보고 동영상 보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하네요..
왜 실감이 안 나냐면.. 제 주변 지인들은 제가 할머니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기에
지인들도 놀라요.. 불과 2~3달 전까지 수다 떨고 만지고 뽀뽀하고 했던 할머니기에..
할머니가 ,,진짜 너무 슬픕니다아.. 저희 할머니는 올 5월 25일에 천사가 되셨구..
정말 갑작스레 하늘로 가셨어요 주변인들이 뭐.. 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게 아니라서
좋게 생각하라고는 하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무너무 슬퍼요
집안에 일이 있어서 올해 초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내려가게 됐고 올 5월이
저희 엄마가 가는 날이었어요 근데 엄마도 바쁘고 하니까.. 5월 초에 가려던 걸 미루고 미루다
딱 5월 끝나는 마지막 주가 6월 넘어서 그 날.. 동창회가 있어서 갈 겸 내려가려고 했는데
가려고 한 바로 2일 전에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가셔서 엄마도 너무 후회하고 슬퍼해요..
근데 제가 정말 후회스럽고 너무 슬픈 이유는 엄마가 항상 할머니는 전화받는 게 낙이라며..
엄마는 전화를 매일 드려요.. 그때마다 할머니는 "주리는" "주리는 밥 먹었느냐~"
"주리는 뭣 허냐~" 물으셨고 전화하면 항상 저를 물어본다고 전화 좀 드리라고 많이 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일하느라 전화를 못하나 보다 하면 할머니는
"바빠서 못하는 거지 일하니까 그렇지~" 하고 말았다고 해요.. 지금도 가슴이 찢어져요
전화 그렇게 못할 정도로 바쁘지 않고.. 매일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전화할 때.. 항상 저를 묻는 할머니한테 전화 한 통 드리는 게 제 주제에 뭐가 그렇게 바빠서
잔소리로만 들으면서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까먹고 못하고.. 못하고 못하고..
너무 후회되는 이유는 그렇게 할머니가 천사가 된 날 바로 전날에 엄마가..
저에게 오늘은 간호인이 안 오는 날이니 전화해라 했었고 그걸 제가 또 까먹고 못 드렸어요
그래서 그 날 저녁에 엄마랑 다투면서.. "아 내일 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엄마가 하는 말이
"내일은 없어"라고 하면서.. "오늘 할 일은 오늘 해야 해 너는 항상 그게 문제야" 해서..
내일이 왜없냐며 내일 꼭 하겠다고 말대꾸.. 했는데.. 그 말이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그 당일이 약속이 있어서 나가는 날이었는데 전날에 싸웠더니 생각이 나서 아침에 전화할까..
하다가 저녁에 씻고 딱! 전화 걸어야지 했는데.. 차라리 약속이 없었으면 좋았을걸..
약속때문에 가고 있던 지하철 안에서 엄마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엄마는 울고 있었어요 저한테 어디녜서 나가고 있다니까 우시면서 "○○아 다시 오면 안 돼? 집에 와.." 해서
"갈게 지금 갈게 근데 왜 울어.." 하는데 그 "왜 울어" 묻는 말에 느낌이 팍 오더라고요..
그리고 엄마 하는 말이 "할머니 돌아가셨어..... 어떡해....." 하더라고요
지하철에서 사람들도 많았는데 사람들이고 뭐고 저도 펑펑 울면서 미친 듯이 집에 왔어요..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전화드릴껄.. 전화드릴껄.. 오늘 전화할껄..
저녁 말고 아침에 바로할껄.. 한.. 낮 12~2시 사이에 생긴 일이라.. 아침에만 했어도.. 진짜 전화할껄.. 그날도 할머니는 엄마에게 주리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했는데 전화드릴껄..
맨날 후회하네요 지금도.. 아침에만 했어도.. 진짜.. 할머니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왜 사람이.. 눈을 감을 때가 되면 안다고 하잖아요.. 그 날 몇몇 이모들이 그래도 아침에 통화해서..
대화 나눴는데 할머니가 평소랑 다르게 나 잘 있으니 끊으라고 했었다더라고요.. 할머니가 항상 하던 말을 해주려고 했겠지만은.. 진짜 그 말이 또 듣고 싶고 궁금하고..
후회스럽고 그러네요
저는 진짜 할머니한테 잘한다고 생각했고 사랑하는 만큼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갑작스럽게 이렇게 할머니가 떠나니까 저 같은 년이 왜 살고 있나 싶더라고요..
그저 만나면 좋아죽지 떨어져 있을 때 더 안부 묻고 찾아뵙고 했었어야 하는데 말로만 할머니한테 "할머니 금방 보러 갈게!! 기다려!!"하면서 사랑한다고 했을 뿐
너무너무 사랑하는 할머니 보내드리고 왔어요.. 너무너무 보고싶어용..
안녕하세유.. 20대 처자입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어서 에요
그냥 새벽도 다가오고 판이 생각나서 끄적여봐요,,
음.. 오늘 사랑하는 할머니 49제를 치르고 왔습니다
지금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많이 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는 할머니랑 아주 각별한 사이였어요 그래서 아직도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네요
저희 엄마 집안은 2남 6녀에 저희 엄마가 막둥이에요 그래서 할머니와 나이 차가 컸지요..
제가 태어나던 1992년 12월 13일.. 할머니랑 각별한 사이의 이유는
제가 태어날 때 할머니가 저를 직접 손으로 받아주셨기 때문이에요
사촌들이 많은데 그중에 사촌오빠 1명이랑 딱 저만.. 손으로 받아주셨어요
그래서 더 할머니가 예뻐해 주고 더 떨어지기 싫어하고 그랬지요..
저를 아는 많은 사람은 할머니랑 어떻게 그렇게 지내느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진짜 과거형으로 쓰기 싫은데.. 휴 어떤 어른들은 신기하다고도 했어요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들 냄새난다고 가까이도 안 간다며.. 근데 그건 극히 일부고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였지요..(근데 저희 할머니는 특히 엄청.. 깨끗하셔서
매일 씻으시고 너무 깔끔해서 향기도 나고 간호사들도 좋아했어요.. 할머니냄새 맡고 싶네요..)
하여튼 저는 어렸을 때 많이 통통했었는데.. 꼴에 뼈는 또 약해서 팔다리가 자주 금가거나
부러지곤 했어요 그래서 항상 초등학생, 중학생 방학 때는 할머니네 집에 가서 살곤 했어요
할머니가 거의 90년 가까이 사셨던 마을이라 동네 할머니들과 고스톱도 치고.. 돈을 따면
제가 페트병을 잘라서 동전 담는 통을 만들어 딴 돈을 다 거두고 좋아하곤 했지요..
그리고 제가 할머니와 더 친해지고 사랑했던 계기는 저 또한 할머니가 연세가 많고 하니까
그저 기억력이 별로 없으실 줄 알았어요 근데 한번은.. 시골에 갔는데
저랑 둘이 있을 때 하시는 말씀이 (저 밥 먹는 모습을 참 좋아하셨어요)
이렇게 잘 먹는데 어릴 때 통통했단 이유로 밥도 조금 주고 고기도 조금 줬던 게
마음이 아주 아프다며 후회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너무 놀랐어요
그런 걸 다 기억하는구나.. 하고 그러면서 옛날 얘기도 듣고.. 하면서 느꼈던 게
'아~ 우리 할머니는 연세가 진짜 많지만 정말 정정하시구나' 그 이후로 옛날 얘기도 자주 하고
할머니 얘기를 귀담아 듣곤 했고.. 시골이 워낙 서울이랑 멀어서 자주 내려가지는 못했어요
가끔 할머니가 아프셔서 서울에 올라와서 수술받으실 때나 뵙고 아니면 큰 가족행사에나
내려갈 때 보고.. 언니, 오빠들은 바빠서 못 올 때가 많았지만 저는 항상 가곤 했어요
할머니 참.. 수술을 많이 했어요 90살 가까이 되시면서 많이 아프셔도 수술하셔서
다시 건강해지시고.. 연세에 비해 치매기? 그런 거 하나 없이 정말 정정하셨어요..
그래서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할머니 속은 신세대야" ㅋㅋ,,우스갯 소리로
수술도 많이 하고 해서 장기들은 젊다는 얘기를 많이 하곤 했지요..
엄마가 막둥이다 보니까 항상 하는 소리는 저 초등학교 들어가는 거 보면 소원이 없겠다,
중학교 들어가는 거 보면 소원이 없겠다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 성인이 될 때까지
항상 하는 소리가 그거였어요 성인이 되니.. 결혼하는 거 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었지요..
근데 언제부턴가 연세도 연세인지라.. 진짜 붙어있을 때 사진도 많이 남겨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이제.. 할머니를 만나면 사진, 동영상, 음성을 많이 남겨뒀어요
시골이 워낙 멀다 보니 엄마가 동창회를 하러 갈 때면 저는 왕복 시간이 길지만..
그래도 할머니 보려고 내려가서 할머니랑 있고 했네요
멀다 보니 할머니가 서울을 오지 않는 이상 보기 힘든 할머니라서.. 만나면 쪽쪽 거리기 바빴지요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또 아프셔서 서울을 올라오셨고 퇴원하셔서 삼촌네에 계시는 기간 동안
일 끝나면 신나서 삼촌네.. 일상이 일 → 삼촌네였어요.. 그게 이제.. 올 3월이었죠.. 그래서
짧은 일수였지만 퇴근하면 "할머니!!!" 하면서 가서 쪽쪽 거리고 사진 찍고..
할머니는 맨날 스마트폰 하는 저에게 그게 뭐가 그리 재밌냐며 그만하라고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 시간조차 후회되네요. 여튼.. 퇴근해서 할머니 보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셀카상태로
바꿔서 찍고 또 찍고.. 셀카상태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 "에이 하나도 안 예쁘니까 치워라"
소리치곤 했어요.. 그게 귀여워서 찍고 또 찍고.. 근데 지금은 그 덕분에 그래도 보고 싶을 때
사진 보고 동영상 보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하네요..
왜 실감이 안 나냐면.. 제 주변 지인들은 제가 할머니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기에
지인들도 놀라요.. 불과 2~3달 전까지 수다 떨고 만지고 뽀뽀하고 했던 할머니기에..
할머니가 ,,진짜 너무 슬픕니다아.. 저희 할머니는 올 5월 25일에 천사가 되셨구..
정말 갑작스레 하늘로 가셨어요 주변인들이 뭐.. 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게 아니라서
좋게 생각하라고는 하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무너무 슬퍼요
집안에 일이 있어서 올해 초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내려가게 됐고 올 5월이
저희 엄마가 가는 날이었어요 근데 엄마도 바쁘고 하니까.. 5월 초에 가려던 걸 미루고 미루다
딱 5월 끝나는 마지막 주가 6월 넘어서 그 날.. 동창회가 있어서 갈 겸 내려가려고 했는데
가려고 한 바로 2일 전에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가셔서 엄마도 너무 후회하고 슬퍼해요..
근데 제가 정말 후회스럽고 너무 슬픈 이유는 엄마가 항상 할머니는 전화받는 게 낙이라며..
엄마는 전화를 매일 드려요.. 그때마다 할머니는 "주리는" "주리는 밥 먹었느냐~"
"주리는 뭣 허냐~" 물으셨고 전화하면 항상 저를 물어본다고 전화 좀 드리라고 많이 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일하느라 전화를 못하나 보다 하면 할머니는
"바빠서 못하는 거지 일하니까 그렇지~" 하고 말았다고 해요.. 지금도 가슴이 찢어져요
전화 그렇게 못할 정도로 바쁘지 않고.. 매일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전화할 때..
항상 저를 묻는 할머니한테 전화 한 통 드리는 게 제 주제에 뭐가 그렇게 바빠서
잔소리로만 들으면서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까먹고 못하고.. 못하고 못하고..
너무 후회되는 이유는 그렇게 할머니가 천사가 된 날 바로 전날에 엄마가..
저에게 오늘은 간호인이 안 오는 날이니 전화해라 했었고 그걸 제가 또 까먹고 못 드렸어요
그래서 그 날 저녁에 엄마랑 다투면서.. "아 내일 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엄마가 하는 말이
"내일은 없어"라고 하면서.. "오늘 할 일은 오늘 해야 해 너는 항상 그게 문제야" 해서..
내일이 왜없냐며 내일 꼭 하겠다고 말대꾸.. 했는데.. 그 말이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그 당일이 약속이 있어서 나가는 날이었는데 전날에 싸웠더니 생각이 나서 아침에 전화할까..
하다가 저녁에 씻고 딱! 전화 걸어야지 했는데.. 차라리 약속이 없었으면 좋았을걸..
약속때문에 가고 있던 지하철 안에서 엄마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엄마는 울고 있었어요
저한테 어디녜서 나가고 있다니까 우시면서 "○○아 다시 오면 안 돼? 집에 와.." 해서
"갈게 지금 갈게 근데 왜 울어.." 하는데 그 "왜 울어" 묻는 말에 느낌이 팍 오더라고요..
그리고 엄마 하는 말이 "할머니 돌아가셨어..... 어떡해....." 하더라고요
지하철에서 사람들도 많았는데 사람들이고 뭐고 저도 펑펑 울면서 미친 듯이 집에 왔어요..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전화드릴껄.. 전화드릴껄.. 오늘 전화할껄..
저녁 말고 아침에 바로할껄.. 한.. 낮 12~2시 사이에 생긴 일이라.. 아침에만 했어도..
진짜 전화할껄.. 그날도 할머니는 엄마에게 주리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했는데 전화드릴껄..
맨날 후회하네요 지금도.. 아침에만 했어도.. 진짜.. 할머니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왜 사람이.. 눈을 감을 때가 되면 안다고 하잖아요.. 그 날 몇몇 이모들이 그래도 아침에 통화해서..
대화 나눴는데 할머니가 평소랑 다르게 나 잘 있으니 끊으라고 했었다더라고요..
할머니가 항상 하던 말을 해주려고 했겠지만은.. 진짜 그 말이 또 듣고 싶고 궁금하고..
후회스럽고 그러네요
저는 진짜 할머니한테 잘한다고 생각했고 사랑하는 만큼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갑작스럽게 이렇게 할머니가 떠나니까 저 같은 년이 왜 살고 있나 싶더라고요..
그저 만나면 좋아죽지 떨어져 있을 때 더 안부 묻고 찾아뵙고 했었어야 하는데
말로만 할머니한테 "할머니 금방 보러 갈게!! 기다려!!"하면서 사랑한다고 했을 뿐
저 사느라 꼴에 바빠서 이렇게 후회합니다
홀로 시골에 있는 할머니는.. 그렇게 먼 길을 홀로 경찰들과 올라오셨어요..
우리 할머니 얼마나 무서웠을꼬.. 자식들 많으면 뭐하냐고..
마지막 오는 길 혼자 오시게 했다며 다들 너무 슬퍼했어요..
여튼 가족들이 급하게 다 병원으로 모였고.. 하얀 천에 덮인 할머니가 보이자마자
그렇게 가슴 아프게 울 수가 없더라고요..
이모들, 이모부들, 언니들, 오빠들, 동생들.. 특히 저희 엄마와 이모들이.. 엄마 엄마 부르짖으며
천이 걷어진 할머니 얼굴을 붙잡으면서 우는데 너무 죄스러워서 뒤에서 끅끅대면서
울 수 바께 없었네요.. 그러다가 오빠들이 엄마들 다.. 부축할 때 그제야 할머니 볼도 만지고..
뽀뽀도 하고.. 체온이 남은 몸도 만지고.. 울면서 편히 잠자고 있는듯한 할머니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장례식 준비를 했고.. 곧 할머니 볼 수 있다는 말에 다들 하염없이 기다렸고..
상복도 입고.. 아직 주변에서 장례식을 치를 일이 없어서 더 서럽고 무서웠던 것 같아요..
원래 자식들만 상복을 입는 거라는데 저희는.. 하도 가족도 많고 해서 언니들은 물론 저도..
상복에 하얀 핀을 꽂았어요. 진짜 TV에서만 보던 걸 입고.. 그 입는 이유가 할머니라는 게
정말 싫고 화가 났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라서 입었어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불러서 가족들이 다 갔는데.. 차가운 그.. 보관하는 곳에 데려가서 갔더니
할머니 이름과 동일하냐며 할머니를 다시 보여줬는데 아까까지 체온이 있던 할머니는 차갑고
또 차가웠어요.. 그렇게 또 하염없이 다들 울다가.. 내일 입관할 때 볼 수 있다기에
또 쓰러질 듯 말듯.. 다시 가서 울다 지쳐서 잠들었네요.. 그리고 새벽부터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면서 너무 바빴어요
그러다가 입관식 한다기에.. 다들 줄 서서 갔는데 유리창 너머 할머니가 천에 덮여 누워있었고..
할머니를 깨끗이 닦아주는걸 조용히 봐야 했어요.. 눈물 나는 거 참지 못해서
조용히 다들 울면서 봤네요.. 그러다가 들어오라는 말에 울면서 마지막으로 만지래요..
할머니가 너무 차가웠어요.. 엄마와 이모들이 먼저 할머니에게 울면서 용서도 구하고..
사랑한 단말도 하고.. 저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선뜻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다들 오열해서.. 이모부들과 오빠들이 엄마들을 부축하고..
저는 뒤에서 끅끅 울다가 입관한다기에 가족들을 내보내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볼 수밖에 없었는데
할머니 팔도 닦아주고.. 다리도 닦아주고 하면서 머리를 빗겨주는데 움직이지 않는
할머니를 보니까 너무 슬프더라고요 진짜.. 막 할머니 팔, 다리를 들고 머리도 들고 하는데
가만히 있는 할머니가 너무 안쓰러워서 미친 듯이 울었어요 우리 할머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뽀뽀하고 대화하고 밥도먹고 움직였는데 가만히 있는 게 너무 슬퍼 미쳤습니다..
그렇게 수의복을 입혀주시고.. 얼굴도 감싸고.. 팔 다리를 꼭꼭 묶는데
그게 그렇게 미치겠더라구요..
그렇게 단단히 고정해서 할머니를 넣는데.. 진짜 미친 듯이 울었어요..
할머니가 안 보여서..할머니가 너무 쪼끄매서.. 아 또 생각하니까 미치겠네요..
하여튼.. 끝나고 돌아가니 손님들이 너무 많이 왔어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정도로..
도우미 아줌마들도 TOP에 드는 병원인데 이렇게 많은 거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손님 맞다가 할머니 영정사진이 진짜.. 너무 예뻐서 파일 받으러 갔다 왔네요
받으러 가서도 울어서.. 일하시는 분이 "할머니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하시고..
하여튼 진짜 아주 예뻤어요.. 일하시는 분도 사진 찾고 이분이 할머님이시냐며 아주 곱다고..
하여튼 전에 삼촌이 모시 고가서 예쁜 한복도 입히고 찍은 거라는데..
아주 곱고 또 고왔습니다. 하여튼.. 사진도 받고 손님들이 정말..
조화도 밖으로 나와야 할 정도로 많이 왔었어요.. 그만큼 정신없이 장례식 치르고..
발인해야 해서.. 일찍이 정리하고 할머니는 장례 리무진에.. 가족들은 버스 대절해서..
뒤따라 가는데.. 아 진짜 너무 슬펐어요 버스에서 울다가 잠들었는데
할머니가 마침 또 꿈에 나왔어요.. 그 이후에는 한 번도 안 나와서 너무 보고 싶지만....
꿈속에서도 그냥 그 현재 장면..
리무진 타고 저희는 버스 타고 따라가다가 너무 보고 싶다고 제가 울면서 내려서..
할머니 리무진에 같이 탔는데 할머니가 관에서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너무 춥다고 할머니 품속에 부비부비 안겨서 할머니가 꼭 안아주는 꿈이었는데..
할머니 발에 피가 많이 나서 놀라서 깼던 꿈이었어요..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도 모르겠지만 아.. 여튼 많이 오고 별걸 다 말했네요
그냥 할머니 꿈꿔서 좋았다고요.. 주저리주저리.. 정신이 별로 없어서 이해해주세요
할머니가 너무ㅂ보고싶어서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여튼 발인하고..
이렇게 갑작스러울지 몰랐지만.. 예전부터 할아버지 묘를 이장해서 뒷마당이 넓은데..
거기에 할아버지가 있고 할머니가 들어가실 곳을 미리 만들어두었어요..
그래서 예의 갖추면서 흙도 뿌리고 기도도 하고.. 할머니가 들어가기 직전에도 만지고 했는데..
너무 차가웠어요 그 긴 시간을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갔는데도 차갑고 또 차가웠어요..
너무 쪼끄맸고.. 하여튼 할머니 발 꼼지락거리면서 만지고.......
그래서 예의 갖추면서 흙도 뿌리고 기도도 하고..
그 이후로 좋은 일이 있어도 좋다가 울고 밤마다 울고 사진, 영상보다 울고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셔서.. 영상 찍으면서 "나 사랑해?" 하면
"응?"해서 "나 사랑해?" 하면,. "사랑해? 말이라고 하냐 이놈시꺄"해줬었는데..
그랬던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가만히 있다가도 울어요.. 오늘이 지금 집인데..
어제 49제 하고 오늘 서울 온 거에요.. 49제가 옛날에는 종교 그런 거 없이..
그냥 다 했던거라 했다는 데 이승에 있는 마지막 날이래요.. 그래서 할머니 아주 예쁜 옷도 사서..
49제하면서 같이 태우고 했네요.. 할아버지도 이제 만났으니.. 할아버지 옷과 같이
아주 곱고 예쁜걸루..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요.. 할머니와 있던 일을 과거형으로 말해야 하고..
많다고 느꼈던 사진과 영상에서 더는 못 찍는 끝이 보이고.. 너무 슬프네요
지나가는 할머님들, 뽀글뽀글한 머리스타일들만 봐도 눈물이 나는 현재에요
벌써 두 달이 가까이 지났는데도 한결같이 슬퍼요
제 주변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할머니와 어렸을 때 살았고 현재도 살고..
키워주시고 등등 많잖아요 아직도 정정하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시는 분들은 진짜..
너무 부럽고요 음.. 사진, 동영상 많이 남겨두세요.. 정말 49제 마치고 서울 와서 그냥..
정신없이 울면서 쓴 글이니 두서없어도 이해해주세요.. 우리 할머니 너무 보고 싶어요
사랑하고요.. 너무 죄스럽고 후회되지만.. 여태 살면서 시간이 해결해주는걸 느낀 게 많았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요ㅋㅋ..
우리 할머니 너무 보고 싶어요 너무너무.. 만지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얘기하고 싶고
손잡고 싶고.. 향기 맡고 싶고 그러네요..
아.. 그래도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제가 진짜 사진을 많이 찍어두는 편이에요..
건망증도 심해서 다 남기려고 웬만한 건 찍고 남기고 하는데.. 엄마나 이모들이나..
할머니를 볼 때나 정직한? 정해진? 포즈? 같은 건 싫어서.. 무음 카메라로 안 찍는 척
그냥 얘기하는 거 찍고 안고 있는 거 찍고 했던 게 많은데.. 그걸 요번에 다 정리해서..
엄마, 이모들 보여줬더니 아주 좋아해요.. 정말 고마워하면서 돈 주고도 못사는 거 남겨줘서
아주 고맘ㅂ다며.. 저희 엄마도 제가 맨날 사진 찍으려고 들이대면 그만 좀 하라고
성질도 때론 냈었는데.. 일 있고 나서.. "주리야 할머니 보고 싶어 만지고 싶어 목소리 듣고 싶어"
하면서 엄마도 많이 울어요.. 그렇지만 너무 그리워하면서도 제가 찍어준 거보고 고마워해요
(같이 보면서 울다가 자지만..ㅎ..)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게 있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많이 남겨두지 못해 너무 속상하고 슬프지만 어쩌겠어요..
할머니가 지켜본다 생각하고 더 착하고 좋은 사람이 돼야겠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찍은 사진은 많지만 좋아하는 것만..
고등학생 때..
작년 쯤.. 이 사진.. 아까 오랫만에 발견하고 너무 기뻤어요..
이 때 할머니랑 하트만들면서 너무 재밌었는데..
할머니 발톱깎는 뒷 모습..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백허그 충동,,
엄마 꼭 안아주고있을때 무음카메라로 찍은거네효..ㅎ
너무 예뻐서 좋아하는 사진!! 엄마가 막둥이라.. 그래도 너무 예뻐요
히.. 맨 위에 사진.. 얼떨결에 좋아요를 몇만개 받게돼서 할머니 볼 때 보여드렸는데..
이 할머니는 누구고 이 안고있는 아기는 누구냐고 하셨었어요.. 저 사진 처음 보셨을 때..
하도 오랫동안 저희 집에 있던 사진이라..ㅋㅋ 누구녜서 할머니라고 알려주니 놀라셨던..
하도 뽀뽀하니까 가마히 입만 내밀어도 뽀뽀해주던..
ㅋㅋ.. 엄마랑 이모들이 너만 너무 예쁜척한거 아니냐며.. 했던 사진인데..
지금은 할머니 보고플 때 이 사진들을 보세요 할머니는 찍든 말든 저를 항상 요렇게 만져요..
이때는 멍때리면서도 만져주길래 공 된 기분이였는데..이때로 돌아가고싶네요 증말..
최근에 할머니가 하는 말이 결혼하고 아기 낳는 거 꼭 보고 싶대서..
내 아기도 받아달라고 했을 때.. 할머니가 얼른 좋은 사위 데려 오랬는데..
지금도 너무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어서.. 그 사람과 결혼하면 꼭 할머니에게 갈 거예요..~
할머니가 오빠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을 때 "그럼 뵈러 가자!! 봬야지!!"했던 오빠가 아주 고맙고..
이후에 제가 할머니 때문에 많이 울고 힘들 때도 아주 뵙고 싶었다며..
손잡고 할머니 뵈러 산소에 가자고 해주는 오빠가 또 큰 힘이 되네요
나중에 예쁜 아기 낳아서 할머니 보러 가려고요.. 아직은 너무 젊지만
하.. 결론은 할머니 보고 싶다고요.. 끄적이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아~~~~~~~~ 할머니 너무 보고싶다 진짜.. 예쁘고 좋은것만 있는 곳에서 기다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진짜 사랑하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