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자 날 갖고노는 걸까요 ㅜㅜ

ㅇㅇㅁ2014.07.14
조회6,112

좀아까 사랑이별에 올렸었는데 결혼하신 선배님들 조언 얻고자 여기로 옮깁니다. 양해 구해요..

그리고 두서없이 쓰는 글이라 앞뒤 말이 어수선 해도 이해 부탁드려요.

 

욕하시고 의아해 하셔도 할 수 없지만 저는 남친이랑 함께 있기 위해 비행기 타고 외국까지 날아온 28세 여자입니다..

 

한국에서 대학 - 사회생활 하면서 남자들 그럭저럭 만나봤지만 그다지 맘에 와닿는 사람도 없었고

 

주로 저 좋다는 사람들 위주로 만나서 그랬겠죠. 또 제가 딱히 맘에 쏙 드는 사람도 없었구요.

 

남들 알콩달콩 연애할 때 집안 사정때문에 직장에서 몸과 맘을 다 쓰곤 했던게 핑계 아니면 핑계구요.

 

마지막 남친이랑 헤어진건 8개월 남짓 되는게 그것도 열렬히 사랑하다 격렬히 싸우고 헤어지고 그런것도 아니고

 

제가 좀 만나준(?)다는 느낌이 강했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그 사람이 연락이 소홀해지자 저도 그냥 흐지부지 된... 참 사귀었다고 말하기도 좀 챙피한 그런 관계였네요.

 

 

암튼 한달 쯤 전에 옛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네요. 대학교때 잠깐 알고 서스름 없이 지내던 친구였는데

 

당시 국내학업을 접고 미국으로 유학을 훌쩍 가버린.. 가고 나서는 일년에 한두번 연락하는 (그당시 싸이월드 등으로) 뭐 그런 이미지 좋은 동갑 남자였죠. 당시에는 그냥 유쾌한 친구..

 

종종 연락하고 SNS 보면서 미국 가서 졸업하고 외국 은행 다니면서 멋지게 사는 녀석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던거 같아요

 

연락이 와서 자기 출장왔으니 저녁이나 한번 먹자고

 

그래서 강남에서 만나 저녁먹고 술한잔 했는데 편안하기도 하고 또 예전보다 멋져진 모습에 맘이 가더라고요.. 얘가 이런애였나? 할 정도로..

 

담날에도 또 만나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결국 그날밤 함께 했네요..

 

담날 아침에 쑥쓰럽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하고.. 애써 쿨한척 눈까지 찡긋하며 호텔방을 나섰지만

 

끝까지 기다리라며 로비까지 나와서 모범택시 잡아주고 미리 택시비까지 기사님한테 쥐어주는 모습 보면서 생전처음 마음이 아리도록 좋더군요. 이런 느낌 아실런지...

 

그냥 내가 뭔짓을 한건가 후회도 되고, 이렇게 또 좋은친구 하나 잃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또 동시에 가슴은 쿵쾅거리구 너무 좋구, 자꾸 생각나고... 내 몸에 아직 묻어있는 그 사람 냄새도 자꾸 맡게되고..

 

암튼 며칠뒤 그 남자는 그가 일하는 나라로 돌아가고 저희는 이메일이랑 메세지 등으로 연락을 하게 되지요.

 

어찌보면 처음 설레는 마음에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이러다가 답도 없는 인생이겠다 싶어서인지 핑계삼아 2주후에 저는 하던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원래 관둬야 겠다 생각하던 일이었는데 이번일 핑계삼아서 때려친거 같아요.

 

일 때려치고 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놀러오라는 남자의 말을 바보같이 덥썩 물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네.. 지금 이 글도 남친 방 컴퓨터에서 쓰고 있네요 ;;;

 

와서는 너무 좋아요. 자상하고, 데이트도 매일 하고, 없는 솜씨이지만 근처 장봐서 저녁도 제가 해주고..

 

엄마아빠한테도 말 안하고 온 미친짓(?)이지만 그냥 제 감정에 충실하다 보니 그냥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내게도 이런 벅찬 감정이 올 수 있을까할 정도로요.

 

... 사건(?)은 어제 터졌는데요,

 

어쩌다가 남친이 출근해 있을때 컴퓨터를 쓰다가 우연찮게 전 여친이랑 찍은 사진들을 보게 되었네요.

 

한마디로 다들 예쁘고 ㅋㅋㅋㅋㅋㅋ 보는 내 눈이 충혈되도록 예쁘더군요. 그리고 문제는 정말 수가 많더군요. 금발 백인도 있고, 모델같은 애들도 있고..

 

남친 성격이 깔끔한 편이라 세상에 여자 이름별로 폴더 정리해 놓고 ㅋㅋㅋ연도별로 사진들을 쭉 저장해 놧는데ㅋㅋ

 

낯뜨거운 사진들도 있는거 몇장 보다가 혈압 올라서 관뒀네요.

 

그러다가 오후에는 남친 옷장 정리 좀 해주려다가 왠 여자 속옷들도 발견하고...

 

마치 잊고 방치 해 둔 거 같은데 세점이나 발견했습니다. 왠 미니스커트랑 여자 탑들도 몇개 옷장에 나뒹굴고 있고

 

그 탑들 중 하나는 아까 봤던 사진의 여자가 입었던 거 하나랑 일치하는 거 같기도 하네요...ㅎㅎㅎㅎㅎ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말하지만 이런거 하나씩 발견할때 마다 너무 머리가 핑 도는 거 같고... 남친을 잡아 화를 내볼까 생각을 하다가도 내가 내발로 여기까지 온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이런거 뭐라하나 싶고... 또 나랑 사귀기 전 여자들 것인데 내 권한 밖인 것 같고 아무튼 여러모로 생각이 너무 복잡한데 또 동시에 너무 착잡합니다...

 

근데 문제는 남친은 저한테 너무 잘합니다. 지금 거의 3주 됐는데 이런사람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앞날도 탄탄하고 인물도 훤칠하고 유머감각도 있고 제 맘 다룰 줄도 알고... 친구였을 시절의 그랑은 달라도 너무 달라요.

 

한마디로 정말 놓치기 아까운 사람이에요.

 

근데 반면으로는 지금 내가 놀림당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떨칠 수가 없어요 이 생각을... 어차피 제가 여기서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관광비자 이므로 맥시멈 몇개월이고...

 

그 뒤로는 귀국해서 죽도밥도 안 될 수도 있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여기온 걸 후회하자니 이미 그러기엔 너무 늦었고...

 

엄마아빠는 너 올때도 됐는데 여태 거기서 뭐하냐 그러시고... 일단은 영어학원 단기코스 다닌다고 거짓말까지 했네요.... 하

 

지금 이 순간도 가슴이 터져버릴 거 같네요. 속옷들은 다시 고이 개서 옷장안 깊은곳에 넣어 놓았습니다.

 

아무 충고나 조언도 감사히 받을게요... 지혜로운 답변 기다립니다.....

 

친한 친구라 생각하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너무 행복하지만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