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령 시 - 사랑을 잃고서

정도령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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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서

 

 

사랑을 잃고 나는 병이 들었다.

 

수술대에 들어가듯 밤만되면 밀려오는

공포

아무리 숫자를 세어도 잠은 안오고

온 몸은 식은 땀으로 샤워를 한다

 

그때 파르르 떨고 있는 의식속으로

고통은 조용히 나를 걷어찼다

 

달아나고 싶어도

사방이 막힌 캄캄한 방

나는 하얗게 백지가 된다

갓 잡아 올린 갑판위의 고기마냥

간신히 숨만 팔딱 거릴뿐이다

 

이대로 잠들지 않는다면

이대로 죽지도 않는다면

수많은 응급처치를 배우고 또 배우지만

모두 허사였다

아침이라는 심폐소생술을 맞기전까지는

 

사랑을 잃고서 나는

밤마다 이렇게 죽음과 사투를 한다

 

 

 

 

기억은 온 몸을 바늘로 찔러대고

사정없이 메스질하던 추억의 난도질

 

그때 나는 알았다

남들은 망각을 배우라 하지만

나의 선택은

재건이라는 마지노선을 걸어놓고

비장한 싸움만을 할 뿐이었다

[출처] 좋은시 추천(사랑시 추천)|작성자 jdr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