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 차, 남편의 부정행위로 이혼하려 합니다

PlasticIsland2014.07.15
조회322,398

이제 결혼 2년에 접어 들고요. 혼인신고는 한 상태, 아직 아이는 없어요.

(토커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 긴 글을 올리니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ㅠㅠ)

 

 

처음 문제가 생겼던 건 연애 1년 차쯤 되었을 때였어요.

 

전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다'는 생각으로 연애 중엔 왠만해선 이성들과 연락을 안 하거든요.

그런데 남친(지금의 남편)은 좀 다르더라고요.

'친구에 남녀가 어딨냐, 재미있는 글이나 사진 같은 거 공유하고 일하다 심심할 때 네이트온 대화하고, 그냥 친구니까 하는 거다.'

라고 하더군요.

 

아마 남녀의 연락 및 친밀도의 허용 범위가 저보다는 넓었던 것 같아요.

 

뭐, 저도 이해하고 받아 들이려고 했습니다.

별다른 터치(핸드폰 검열, 술자리가 있을 시 잦은 연락 등)는 하지 않고 믿고 믿으며 연애했죠.

그러던 어느날 우연찮게 알람이 울리길래 핸드폰을 슬쩍 봤습니다.

알람에 모르는 여자의 카톡 메시지가 뜨더라고요.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카톡을 열어 봤죠. 여자의 촉이란 걸 믿으며요..

 

카톡을 확인하다 보니 가관이더군요.

 

밤 늦은 시각에 왠 여자(카톡여)에게 술 마시러 나오지 않겠냐고, 늦으면 본인이 대리 써서라도 데려다주겠다고 하질 않나.

내일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니 모닝콜을 해달라질 않나.....

 

이 사건으로 크게 싸웠습니다. 남친은 엉엉 울며 이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하며 싹싹 빌더라고요.

니가 싫어할 줄 몰랐다. 친구사이라서 한 거다.. 등

하지만 저도 어리석은 사람인지라, 그 일로 이별까지 가진 않았고,  별 다른 문제 없이 연애하며 작년 2013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참 어리석었죠....

 

 

 

그러다 문제가 아주 팡! 터졌어요.

 

신혼 4개월째 되던 날 새벽, 남편 핸드폰이 울리더라고요.

늦은 시각이라 누구지? 하며 핸드폰을 봤는데 망치로 뒤통수를 맞는 것 같았어요.

제가 핸드폰 검사(?)를 안 하는 걸 믿고 안심했는지 암호를 걸어 놓지 않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었죠.

 

마플, 카톡, 네이트온, 라인 등 메시지 관련 앱에서 남편의 부정행위를 확인했습니다.

조건 만남을 하는 여자, 게임에서 만난 여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 등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대화방 하나씩, 하나씩 읽고 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안부를 묻거나 나중에 술 마시자, 만나자, 결혼 전에 너랑 한번 더 찐하게 놀았어야 하는데 등 질척거리는 대화는 물론

난 OO동 30살, 언제 만날까요? XX님이 만나자면 지금이라도 나갈거예요, 오빠 안 만나고 싶어? 등 차마 입에 올리기도 더러운 대화도 있었어요.

 

 

바로 남편을 깨워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이틀 정도 레테 내남자방과 네이트판 톡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이혼까지 가는 건 섣부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각서를 받았어요.

 

앞으로 이와 비슷한 상황, 즉 남편이 나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 상황, 여자와 관련된 불미스런 상황 등이 생길 시 모든 의사 결정은 제가 하며 이에 의의가 없다는 내용을 각서로 받아 두었어요.

 

사실 각서는 공증 없이 노트 하나 찢어 쓴거라 법정에선 큰 효력은 없겠지만,

차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시 증거 자료로 충분할 것 같아 참고하려는 취지로 받아 둔 거였어요.

 

 

그렇게 다시 알콩달콩 살았습니다.

예전처럼 싸우기도 하고, 다시 사랑도 하고...

저역시 예전 일을 꺼내는 건 남편에게 도리가 아닌 것같아 마음에 묻어 두고 예전보다 더 믿으며 지냈어요.

지난 주말 커피를 마시러 홍대에 가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참 행복한 신혼부부였죠.

 

전화를 받자마자 남편은

'홍대가지... 응.. 아니 홍대 가.. 어.. 알겠어.. 응....'

이러고 끊는 겁니다.

 

또다시 촉이 발동하더군요.

누구냐고 물으니 그냥 친구랍니다.

어떤 친구냐고 물으니 그냥 친구랍니다. 말해도 모르는 친구랍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줘 보라고 했죠. 그 친구 누군지 보자고.

그랬더니 핸드폰을 절대 안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거래처에 친한 친군데 그냥 전화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핸드폰을 뺏어 들고 통화 내역을 확인하니 어느 누가 봐도 여자 이름 'O현아'가 찍혀 있는 겁니다.

처음부터 친한 거래처 여직원이라고 했으면 의심을 안 했을텐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여 그 여자 핸드폰 번호를 제 폰에 저장하는 액션을 취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그런 짓 하지 말라더군요. 그 친구에게 부끄럽다고....

 

대체 누가 부끄럽단 건지...

토요일 저녁에 유부남에게 전화하는 거래처 여직원에게 부끄러운 게 뭐가 있을까요?

전화를 받던 본인의 모습이 부끄러운 건지, 득달같이 핸드폰 번호를 저장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단 건지...

 

작년 일도 있고 하여 여자와 관련된 일이 생길 때 민감하게 반응한 적은 있었지만 이 모습은 정말, 정말, 참을 수 없더라고요.

 

커피 한잔 사 마시고 집으로 걸어 오면서 오만 생각을 다 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이제 내가 결정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남편의 부정행위(간통의 증거는 없으므로 부정 행위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로 인한 이혼을 찾아 보니

남편은 또 다시, 연애 때의 모습... 작년의 모습처럼 빌더군요.

더욱 소름끼치는 건 맛있는 걸 사줄테니 먹고 풀자, 술 한잔 할래? 등으로 무마하는 모습.

 

그래서 작년에 찍어 두었던 대화창을 시댁과 친정에 보여주겠다고 했더니 제발 그러지는 말잡니다.

자기가 부끄러운 짓을 했지만 그걸 보여드리면 자기가 뭐가 되냐고.....

우선 닥치라고 한 후에 며칠 더 생각을 하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하루 종일 연락이 없더니 7시 넘어서 팀장과 술자리가 있다며 카톡 하나 보내 놓곤 12시가 넘어 들어오더라고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 이런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올 수 있죠?

 

아무래도 남편이 절 호구로 본 것 같아 더더욱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시댁에 가 컬러 프린트한 대화창을 모두 보여드린 후 이혼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주변에선 친정에 먼저 알리고 남편과 둘이 해결하라고 하네요.

(금이야 옥이야 절 키운 엄마아빠에게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막막해지네요.)

 

 

결혼 선배님들....

제 결정이 올바른 거겠죠? 마음 단단히 먹고 글을 써 댔더니 마지막에서야 눈물이 터지네요.....

 

혼수로 샀던 가전이며 가구, 이불, 식기 등 아까운 게 한 두개가 아닌데...

저 혼자 이거 싸 들고 이사가려면 적어도 쓰리룸은 가야겠네요...ㅎㅎ

 

저 정말 올바르게 결정하는 거겠죠?

작년처럼, 남편 믿으며 살던 호구처럼 흔들리지 않게 힘을 주세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좀 더 현명하게 이혼할 수 있는지... 흔들리지 않게 해주세요.

댓글 159

네네오래 전

Best조건만남 하신거면 돈주고 관계하고 여자 만난거 맞아요 혼수는 팔수있는건 파시고 귀책사유가 배우자분이니, 위자료로 청구하셔서 받으세요

오래 전

Best네. 잘 생각하셨어요. 어여 실행하세요. 흔들리지 마세요. 그 남자는 안변해요.

오래 전

Best이혼해야죠. 남자가 보니 못고치겠네. 그리고 애초에 이해하고 처음에 알콩달콩 산것도 힘들었을듯

아니오래 전

저 비슷한 경우 있었어요. 시어머니한테 남편 카톡한거 메세지 주고받은거 보여드리고 이렇게 하고 돌아다닌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했더니. 여자인 제가 살갑지 않아서 그런거래요 ㅋㅋㅋ 시댁에 뭐 얘기하고 보여주실 필요 없으실꺼에요. 완전 끝내시려면 친정에 알리고 도움 요청하시길. 그래도 사시려면 남편과 담판 지으시고 모든걸 오픈하고 지내자고 합의 보시길.

힘내세요오래 전

이혼하세요 진짜 저도 부부로 살고있지만 저런 남편이란 절대 못삽니다 인간말종인요 어떻게 지 마누라 두고 저딴행동을 하는지 진짜 인간못되요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되는겁니다 저같으면 당장 이혼합니다

동물사랑오래 전

읽으면서 너무 공감한게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어요. 9년 연애하고 결혼하고 신혼4개월차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거든요. 은행,카드 과거거래내역을 보게됐는데..어마어마하더라구요.. 주점,원나잇,동창과잠자리,랜덤채팅 등.. 저와 연애를 하면서요..여자를 등한시하고 그런걸 질색했던 사람이고 믿었었기에 너무 충격이었구요. 걸리고 처음부터 모든걸 다 털어놓으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나오더라구요.. 저는 100%이혼을 결심했고 절대 허락하지않던 남편은 혼자 시댁,친정가서 다 얘기하고 용서빌고 어떻게서든 헤어지지않으려 발버둥치더라구요..믿음이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자기가 결혼하고나서는 절대 안그럴거라 다짐을 했다기에.. 또 걸리고나서 저한테 너무 잘하고 미안해하고 노력할려는게 보이거든요..그거하나믿고 살고있어요.. 그만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저도 너무 바보같지만..그렇게 잊고 살려 노력하네요.. 하지만.. 제자신이 그만큼 너무 힘들다는거죠.. 10년간 믿었던사람이기에 그 충격은 말로 표현할수없을정도예요..저같은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안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예요.. 너무 고통스러워요.. 저는 바보같지만 그래도 애정이 남아있으니..너무 사랑하니까 참고 사는거지.. 만약 애정도 없고 이혼은 고민된다... 그럼 바로 이혼이 맞다고 봐요.. 헤어질 자신 있으심..남은인생 더 빛나고 불행하지않게 사셨음 좋겠어요~~!

1234오래 전

이혼 하지말고 님도 다른 남자 만나면서 남편없는듯 사세요. 그게 나아요. 그리고 세월 좀 지나서 그걸 약줌삼아 남편을 꽉 쥐고 살면 편해요. 이혼해주면 여자만 엄청난 손해 ㅡㅡ; 글쓴님 외모가 빼어나다면 괜찮.

지나가던오래 전

친구도 없고 미친놈이라 보호해주고 싶네요 ,,

지나가던오래 전

헤어져야 맞는것인지? 그런데 걔네엄만 왜 나한테 집착하고 옳아매는지.... 빨리결혼을 서두르려하고

방구탄오래 전

자작이 아니라면 글쓴이가 멍청하고 한심하다 ... 도대체 저런남자랑 왜 결혼했냐하며 또 결혼해서도 계속 봐줬는것도 ㅡㅡㅋㅋ 나도 결혼한지 10개월된 새댁인데 내남편이 그랬음 절때 못삼..더럽고 그 배신감때문에 .

juyaa81오래 전

정신 제대로된거 맞아? 어찌 지금 이상황에 그런말이 나와??

채선생오래 전

애 없는거를 하늘에 감사하세요. 지금 정리 못하면 님은 평생 여자문제로 속썩고.. 언젠간 인이 배겨 그러려니 하는 비참한 날이 올껍니다. 지금이기회네요.

ㅋㅋ오래 전

진짜 자작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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