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쓴 얘기에
신기하게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요즘 더 활기차게 살고 있어요~![]()
과분하게도 너무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읽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무슨 시상식 소감 같네요
)
특히 비둘기 똥 좋다고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히히.
제가 기분이 아주 안좋거나 나쁜 상황? 나쁜 것들을 봤을 때
비둘기똥, 쥐동, 바퀴벌레 똥 같은 말들을 잘 쓰거든요.
(너무 안 좋은 데, 욕을 할 수는 없어서 저런 말을 자주 써요)
남친은 맨날 유치하다고 놀렸는데 귀엽다고 해주셔서
그 댓글 캡쳐해가지구 우울할 때나 기분 안 좋을 때마다 몇 번이나 꺼내봤어요~ ![]()
그런데 댓글을 보니까
상담해달라고 하셨거나
연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도움이 되고픈데...
글을 또 써도 될까요?![]()
괜히 오바하는 거 아닌가 해서...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글을 조금만 더 써보고 싶어요![]()
저는 비단 연락 문제가 아니어도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면
문제를 지혜롭게? 잘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근데 그 문제를 푸려면 당연히 노력을 해야하는 것 같아요.
서로가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환경도 다른데,
다 내 마음에 꼭 맞고, 좋을 수 없는 거잖아요.
달라도 좋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달라서 싫고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이 서로에게 있을 수 있는거니까요.
그런데 노력도 안하고 그 사람과 잘 맞게 맞춰나갈 수는 없어요.
서로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맞춰보려고 노력해야죠.
그리고 그렇게 상대가 노력해줬을 때 고맙다고 하는 건 당연한거 같아요.
그게 고치기 쉬운 일이던 아니던 어쨌든 내가 얘기한 부분을 받아들여서 고쳐준거니까요.
제 남자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 있어요.
여자들은 하나를 요구해서 그걸 들어주면
더 요구하고, 계속 요구하고.
한 번 들어주기 시작하면 들어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서
애초에 들어주기가 싫다고.
근데 너는 그런 게 없어서 좋다고.
그래서 오히려 더 해주고 싶고 나한테 더 많이 바랬으면 좋겠다고.
뭔가 제 자랑 같아서
읽으시는 분들이 싫으실 수 있을 거 같긴 하지만![]()
전 딱히 남자친구한테 한 게 없거든요ㅠㅜ
그냥 되도록 나랑 얘기하면 늘 기분 좋게 웃을 수 있게 말하려고 노력한거랑
고맙다고 한 거 밖에 없는데.
저는 정말 제가 한 거에 비해 너무 많은 것들을
남친에게 받고 있어요. 참 감사한 일이죠.
무튼, 오늘은 술 좋아하는 남자를
지금은 술 보기를 돌 같이 하는 남자로 바꿔버리신
저희 엄마 얘기를 하려고 해요.
(전 항상 서론이 기네요. 어떻게 하면 고쳐질까요?
)
댓글 보니까 엄마가 저보다 더 현명하다고 하신 분들이 있는데,
완전 맞는 말이에요. 저희 엄마는 제가 봐도 정말 현명하시고 지혜로우신 분이거든요.
신혼 때, 저희 아빠는 맨날 하루가 멀다하고 술 마시고
집에는 새벽에 들어오거나 해가 뜨고 들어오거나 그러셨었대요.
옛날에 친할머니가 너희 아빠는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 개 망나니였단다.
라고 저한테 웃으면서 말씀하신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참고 참다가
한 번 얘기했대요.
당신이 술 마시는 것도 괜찮고, 노는 것도 좋은데.
다만 너무 늦게까지 마시면 걱정되니까 적어도 3시까지는 들어와 달라고.
그랬더니 아빠가 화를 버럭내면서
어디 가서 안 죽으니까 쓸데없는 걱정말고 잠이나 자라고
그러셨대요.
그 때 엄마는 아, 얘는 좋게 말해도 듣는 애가 아니구나.
행동으로 보여줘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저희 엄마가 어떻게 하셨는지 아세요?
물론 저라면 넌 정말 말 할 가치도 없는 쥐똥같은 놈이구나! 너랑은 못살겠다!
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엄마는 기다리셨대요. 아빠가 집에 들어올 때 까지, 집 현관문 앞(신발장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다가 졸리면 거기 쪼그리고 앉아서 졸면서 계속 기다렸대요.
그래서 아빠가 들어오면 아무 말 없이 아빠 얼굴 한 번 쓰윽 보고 방에 들어가서 잤대요.
그리고 어느 날, 그 날도 어김없이 엄마는 아빠를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리고
아빠가 들어오자 아빠 얼굴 한 번 보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아빠가 버럭 화를 내더래요.
왜 자꾸 그러고 있냐고. 그냥 방에 들어가서 잘 것이지,
왜 자꾸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그러고 있냐고.
그래놓고는 왜 나 들어오면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얼굴 한 번 보고 방에 들어가서 자냐고.
지금 나한테 시위하냐고.
막 화를 내는데, 엄마는 그냥 평온한 얼굴로 그러셨대요.
당신 들어오는 거 봐야지 내가 편하게 잘 수 있고
어쨌든 무사히 들어온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그냥 방에 들어가서 자는 거라고.
그 말 하고 그냥 또 방에 들어가서 주무셨대요.
그리고 그 후에도 엄마는 계속 기다리시고
아빠는 계속 늦게 들어오시는 게 얼마간 반복됐대요.
그렇게 아빠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뭐라고 해도 엄마는 꿋꿋하게 기다리셨고,
아빠도 꿋꿋하게 그래도 늦게 오시는 거 같더니
점점 아빠 귀가시간이 빨라지기 시작했대요.
거의 하루가 멀다 하고 마시는 술도 일주일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더니
점점 친구들도 잘 안 만나고, 칼퇴하고 집으로 바로 바로 오기 시작하더래요.
그리고 이제는 일 년에 한 두번 모임있을 때 빼고는 특별한 일 없으면
친구도 안 만나시고, 술은 입에도 안대세요.
맨날맨날 칼퇴하셔서
엄마랑 영화보러 다니시거나,
바람 쐬러 다니시고.
엄마랑 맛있는 거 먹고 놀 생각만 하심![]()
완전 엄마 바라기이심![]()
저번 달에도 엄마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놓은 밥상 좀 받아봤으면 좋겠다.
라고 지나가는 말로 저한테 하셨었는데
아빠가 그거 듣고
엄마데리고 1박 2일동안 전라도 투어하고 오셨어요.
본인이 상다리 휘어지게 차리면 또 엄마가 치우는 것도 거들고 그러느라
받아만 먹지 않고 괜히 더 고생할 거 같다고
편하게 식당가서 먹인다고
인터넷이랑 회사 직원들한테 전라도 맛집 조사하고
펜션까지 예약해서 두 분 끼리만 놀러갔다 오셨어요![]()
(저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
쨌든, 저는 저희 엄마가 정말 현명하셨다고 생각해요.
말로 해서 안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거든요.
과거의 저희 아빠처럼.
만약 엄마가 그렇게 기다려서 들어온 아빠 닥달하고
뭐라고 했었으면 두 분은 아마 맨날 싸우시다가
갈라지셨을거예요. 그럼 지금의 저도 없겠죠![]()
근데 엄마는 행동으로 보여주기로 결정하셨고
본인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생색내거나 내색하지도 않으셨어요.
그러니까 아빠는 답답하셨겠죠.
본인도 본인이 잘못하는 거란 걸 아셨을 거예요.
그렇지만 놀고 싶고 술 마시고 싶은 마음에 모른척 하고 그냥 본인 뜻대로 노신거죠.
그런데 와이프가 맨날 그러고 자기 기다리고 있으니.
거기다 자기한테 뭐라고 하면 얼씨구나 하고 싸우기라도 할텐데.
뭐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무사히 들어온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니.
어쩔 도리가 없으셨을 거예요. 완전 궁지에 몰리신 거죠.
제 생각은 그래요.
그 사람과의 관계를 포기할 마음이 없다면
노력을 해야 하고,
그 노력이 나도 지치고 상대도 지치게 만드는 노력이라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그래서 서로가 윈윈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요즘 보면,
사람과의 관계를 좀 가볍게 여기시는 분들이 더러 있으신 것 같아요.
노력하려고도 안하고
그냥 나랑 좀 안 맞는다 싶으면 헤어지고, 이혼하고.
물론 안 그러신 분들이 더 많겠지만,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마시고
더 예쁘게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제 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얘기가 정답이고 무조건 맞는 얘기다, 라는 것은 절대 아니니까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럼 오늘도 지금 곁에 계신 분들과
더 좋은 관계, 더 행복한 사랑을 이어나가시길 바래요~![]()
P.S 제가 쉽게 포기하지 마시라고 하긴 했지만
도박하는 사람, 바람 피우는 사람, 폭력 행사하는 사람은
절대절대 제외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떠나보내세요~!
그런 분들은 정말로 비둘기, 쥐, 바퀴벌레 똥보다 못한 나쁜 사람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