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장에서 첫 일을 끝내고 지하철에서 페이스북에 '즐거운 주말 시작' 이라고 적은 게 무색하게, 아니 시발 하느님이 날 놀리는 것도 아니고 오늘 비 맞듯이 지랄맞았어. 바로 어제도 지갑 잃어버려서 기분 개성기같았는데, 오늘은 더한 날이다 씨팔새끼.아빠가 나 위로해주신다고 지갑도 새로사고 사고싶은거, 먹고 싶은거 사라고신용카드를 주셔서, 공장 일 끝내고 바로 부평역에서 마음에 쏙 들었던 반바지랑씽크빅에서 30분 정도 고민해서 지갑을 새로 사고집으로 오는 길에 베스킨에서 쿼터 하나 사서 조카 퍼먹고,슈퍼에서 불닭볶음면 사서 크라임씬 보면서 먹으려고 물끓이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밤 9시, 오늘 엄마 집에 올래?안그래도 엄마한테 되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서,라면 먹고 11시에 도착한다그랬다.살짝 약주를 하셨다고 했지만,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간다고 했다. 밤 10시,크라임씬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불닭먹는데,엄마한테 다시 전화왔다. 그냥 오지말라고.장난식으로 말씀하시길래 그냥 살짝 삐지신 줄 알았는데,진짜 오지말라고 하신다. 너무 늦었고,승우가 학원 끝나고 집에 왔는데 텅 빈 집을 보게하는 건 싫다고. 그리고 진짜 얘기. 오늘 아저씨 둘째 아들인 고1을 만났다고 한다.예의바르고, 정말 착했다고 하신다.아저씨는 둘째가 성격이 거칠고 첫 째가 부드럽다고 했는데.겉과 속이 다른 인간도 아니고, 분명 승우랑 비슷한 애라고 생각이 들었다. 승우도 밖에서 어른들한테는 온갖 깍듯한 예의 다 갖추지만집에 와서는 아빠 무시하고 표정 썩은 채로 바라보고눈 일부러 게슴츠레 뜨고 아빠를 쳐다보니까. 갑자기 또 화가나서, 겉모습에 속지말라고 했다.승우도 집에서는 버르장머리, 싹바가지없고 밖에서는 어른들한테 예의차리니까. 엄마가 약주를 하긴 했어도 술에 취했는지,얘기가 이리튀고 저리튀어서, 내가 저 얘기 하자마자 갑자기 아저씨가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얘길하셨다. 자꾸만 반복하는 '딴여자는 만났다고' '엄마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 아저씨랑 엄마가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해?' 정말 너무 머리복잡하고 짜증나서 미쳐버릴 것같아.서글퍼서 돌아버릴것같아. 그냥 진짜 확 죽어버리고 싶다. 무슨 딴여자를 만났냐고 제대로 말하라고, 그 아저씨가 데이트를 한게 맞냐고,그 아줌마랑 결혼할거라고 했냐고 똑바로 말하라고 했떠니사실상 그 아줌마랑 아저씨가 한 건 식사 뿐이란다.솔직히 그러는 엄마는 남자사람친구가 몇 명인데 아저씨가 다른 여자사람친구 딱 한명 만났다고그렇게 유난을 떠냐고, 제발 역지사지 좀 하라고 했더니엄마가 장난식으로 계속 '그럼 엄마가 아저씨 용서해줘야되는거야?' '그런거야?' 이러신다. 난 쿨하게 생각했다. 내가 연애를 해본것도 아니고, 그냥 연애에 관해서는성기나게 문외한이다. 그치만 엄마의 연애는 단순히 연애가 아니잖아.난 엄마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사실은 내가 오히려 엄마의 재혼이 더 간절한 입장인데,이 아저씨가 엄마랑 결혼못하겠다고 이제와서 그러면 시발 내 상실감어쩌라는건데. 그래도 아저씨가 개 지랄맞으면 헤어져야지. 라는 생각에,'그럼 헤어지세요. 만나지마요. 결혼하지말고.' 했더니'근데 엄마가 아저씨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러신다. 아 신발 진짜 상황 뭣같이 돌아가네 씨팔같은. '엄마는 이런 얘기를 할 사람이 없어. 이모한테 얘기하면 욕만 먹을 거야.' 아 정말 미치고 팔짝 뛸 것같아. 엄마 친구 많은 거 아니었어요?엄마는 툭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정말 없어요? 진짜 한 사람도 없는거에요?엄마는 이런 연얘사는 혼자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 아닌거에요?왜 나한테 이런 복잡한걸 묻는 거에요. 제발................ '역시 엄마가 유정이 낳길 잘했어.' 엄마한테 위로가 되고, 엄마한테 진정한 얘기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이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미친 듯이 괴로워. 내가 다 괴로워 미칠 것 같아.엄마가 불쌍해서 돌아버릴 것같아.건물 하나 사서 윗층에는 아빠데리고 살고, 아래층에는 엄마데리고 살고 싶어. '엄마는 이미 너무 외로운 상태라, 혼자 사는게 너무 힘들다. 그래서,유정이 승우한테 못해준거, 그 아저씨 아들들한테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진짜, 진짜,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 근데 그 아저씨가 딴여자만났다고 하니까, 엄마 너무 화나.' 미쳐버릴 것같아 정말. 저 아저씨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떠나서엄마가 불안증세가 너무 심하다. 엄마 성격이 미친 지랄발광하는 개신발성기까쎈성격이기도 하고,몇십년만에 오랜만에 하는 연애라서, 한 번 오해하고 오해한걸로아저씨가 사실을 얘기할 틈도없이, 사실을 얘기했더라도 그걸 끝까지 안믿고 몰아붙인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아저씨한테 마음이 흔들렸었냐고 물었더니,아저씨가 흔들렸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단다. 시발 조카 화나서, 시발, 이제 정말 큰 일이 난 거구나 싶어서엄마가 아저씨랑 통화해볼래? 라고 해서 전화했다.원래가 말을 성기까못하는 나인데, 감정까지 복받쳐서 말 더듬으면서난 엄마가 혼자 사는게 싫다, 그래서 아저씨가 엄마가 좋다고 했을때 사실 진짜 좋아했었다.엄마는 이미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을 만나서 결국 이혼한거니,이젠 정말 자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엄마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하철 두정거장 거리인데도자주 찾아가지도 않는 내 모습을 보니까 한심하고,밤에 엄마 집에 도둑이 들까, 강도가 들까, 별별 생각이 다들면서 밤 설친다고 얘길했다. 그리고 아저씨가 알았다고, 엄마랑 얘기하겠다고 내가 얘길 다 하자마자걱정하지말라고, 안심하라고하고 바로 끊으셨다. 그리고 다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아저씨가 엄마한테 얘기한다고 했는데,바로 전화를 걸진 않았나보다. 엄마한테 진지하게 울면서 아저씨한테 화냈다고 했더니,'엄마가 미안해.'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신다. 어렸을 땐 엄마가 내 눈물 뽑아내려고 하는 듯한 말에항상 눈물 콧물 쏟아냈지만, 이젠 그런거에 속지 않는다. 감정 추스리고 다시 엄마한테 물었다.정말 아저씨가 마음이 흔들렸다고 한거 맞아요? 추궁했다.그랬더니'...아니, 그냥 엄마 혼자 생각한거야.' 와 나 진짜 개 빡 돌아 시발 조카 엄마한테 몰아붙였다.아니 애초에 그러면 아저씨가 마음 흔들렸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엄마 혼자 생각하고 추측하고 아저씨가 바람핀거라고 결단내리고저한테까지 전화해서 이러는거에요? 확실한 증거가 있은 다음에 따졌어야죠. 그렇게 화냈는데, 아저씨랑 그 아줌마가 얘기하는걸 녹음하셨다고 한다.둘이 무슨 장소에서 얘길 했길래 엄마가 그걸 녹음할 수 있었는지는 정신이 없어서물어보지 않았는데, 녹음했고, 오가는 얘기들이 썸타는 분위기였다고 엄마가 계속 말한다면,그건 정말 그런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 정말 답이 없다. 정말 답이 없어. 그 아저씨는 아들 둘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 외로움은 덜하겠지.9999999999배는 덜 하겠지. 하지만 엄마는 벌써 십년넘게 혼자살고 계신다고.엄마는 이미 너무 지친상태고, 엄마도 일끝나고 집에가면 사람이 있는 온기가 남아있는 집에 갔으면 좋겠다고. 재혼을 하게 되면 이제 엄마는 진짜 나한테서 멀어질거다.재혼을 하게 되면 엄마는 그 아저씨의 형제, 친척, 자식들의 한 가족이 되는 거니까. 그 아저씨랑 애기를 만들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어쨎든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는 나한테서 한 없이 멀어진다.엄마를 만날 기회도 없어지겠지,멸절이나 1년 중에 중요한 날들에는 그 아저씨랑 다닐테고,그 아저씨 친척들을 만나서 지방이든 어디든 갈테고,크리스마스도, 생일도, 모두 다 그 아저씨랑 아들들이랑 하고 다니겠지. 신발 그럼 정말 정말, 엄마랑 너무너무 멀어지는거야. 매일같이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도 못할지도 몰라.그 아저씨가, 아들들이 그걸 안 좋게 볼 수 있는 거니까. 그러면 시발 난 엄마랑 통화도 못하고, 엄마가 늙어가는 모습도 못보고,어떻게 사는건지 얘기도 소식도 못듣고 살아야돼? 이렇게 뒷 일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슬퍼서 엄마 외로운거 무시하고 싶을 정도야.근데 엄마가 혼자 살다가 외로워서 자살이라도 하면 어떡해?그럼 신발 칼들고 나도 죽을거야. 피터지게 소리만지르다가 쳐죽을거야 시발. 엄마가 그 집 아들들한테 나랑 승우한테 못해줬던거 해줄거라고 한 말에도상처받았는데, 엄마가 그 집에서 살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그 집 말살시켜버릴거야.그 집 찾아가서 가스를 터트리든 휘발유로 불을 지르든 커피에 청산가리를 타든 다할거야.감옥에 가든 뭐든 다 필요없어 시발. 게다가 그 아저씨 빚이 6천이나 있댄다.물론 두 아들들을 키우다 보면 빚이 생길 수도 있지.저게 큰 빚인지 어느 가정에나 있게되는 빚인지는 모르겠어.하지만 지금 나이가 있는데, 금전적으로 상황이 안 좋은 사람을사람만 보고 결혼하는게 쉬울 수가 있을까. 그 아저씨가 혹시라도 엄마 돈을 노리는건 아닌지,엄마랑 결혼하면 엄마가 죽었을 때 생명보험에서 나온 돈은 아저씨한테로 가겠지,그 아저씨 그걸 노리고 엄마랑 결혼해서 죽이려고 하는거아냐?그런 생각까지 했었는데, 엄마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오해하고 설레발치고 나한테 전화한거면정말 화가나서 미쳐버릴것같아. 내 금쪽같은 금요일 하루 휴가를 이렇게 보냈어.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라면 미친듯이 공부하라고, 공장에 과장님도 그랬었는데그러기는 커녕 지금 내 주위 사람들 생각하는데에도 시간이 조카게 들어가잖아.어 시발 어떻게 살라고 시발. 어 그냥 죽어? 시발 조카 빡쳐 시발. 아 진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진짜. 그냥 좀 대충살자 어? 대충 좀 살자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엄마 이용해먹으려고 씹썌끼짓하지마라.
2공장에서 첫 일을 끝내고 지하철에서 페이스북에
'즐거운 주말 시작' 이라고 적은 게 무색하게, 아니 시발 하느님이 날 놀리는 것도 아니고
오늘 비 맞듯이 지랄맞았어.
바로 어제도 지갑 잃어버려서 기분 개성기같았는데, 오늘은 더한 날이다 씨팔새끼.
아빠가 나 위로해주신다고 지갑도 새로사고 사고싶은거, 먹고 싶은거 사라고
신용카드를 주셔서, 공장 일 끝내고 바로 부평역에서 마음에 쏙 들었던 반바지랑
씽크빅에서 30분 정도 고민해서 지갑을 새로 사고
집으로 오는 길에 베스킨에서 쿼터 하나 사서 조카 퍼먹고,
슈퍼에서 불닭볶음면 사서 크라임씬 보면서 먹으려고 물끓이고 있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밤 9시, 오늘 엄마 집에 올래?
안그래도 엄마한테 되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서,
라면 먹고 11시에 도착한다그랬다.
살짝 약주를 하셨다고 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 간다고 했다.
밤 10시,
크라임씬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불닭먹는데,
엄마한테 다시 전화왔다. 그냥 오지말라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시길래 그냥 살짝 삐지신 줄 알았는데,
진짜 오지말라고 하신다. 너무 늦었고,
승우가 학원 끝나고 집에 왔는데 텅 빈 집을 보게하는 건 싫다고.
그리고 진짜 얘기.
오늘 아저씨 둘째 아들인 고1을 만났다고 한다.
예의바르고, 정말 착했다고 하신다.
아저씨는 둘째가 성격이 거칠고 첫 째가 부드럽다고 했는데.
겉과 속이 다른 인간도 아니고, 분명 승우랑 비슷한 애라고 생각이 들었다.
승우도 밖에서 어른들한테는 온갖 깍듯한 예의 다 갖추지만
집에 와서는 아빠 무시하고 표정 썩은 채로 바라보고
눈 일부러 게슴츠레 뜨고 아빠를 쳐다보니까.
갑자기 또 화가나서, 겉모습에 속지말라고 했다.
승우도 집에서는 버르장머리, 싹바가지없고 밖에서는 어른들한테 예의차리니까.
엄마가 약주를 하긴 했어도 술에 취했는지,
얘기가 이리튀고 저리튀어서, 내가 저 얘기 하자마자 갑자기 아저씨가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얘길하셨다.
자꾸만 반복하는 '딴여자는 만났다고'
'엄마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이 아저씨랑 엄마가 결혼해도 된다고 생각해?'
정말 너무 머리복잡하고 짜증나서 미쳐버릴 것같아.
서글퍼서 돌아버릴것같아. 그냥 진짜 확 죽어버리고 싶다.
무슨 딴여자를 만났냐고 제대로 말하라고, 그 아저씨가 데이트를 한게 맞냐고,
그 아줌마랑 결혼할거라고 했냐고 똑바로 말하라고 했떠니
사실상 그 아줌마랑 아저씨가 한 건 식사 뿐이란다.
솔직히 그러는 엄마는 남자사람친구가 몇 명인데 아저씨가 다른 여자사람친구 딱 한명 만났다고
그렇게 유난을 떠냐고, 제발 역지사지 좀 하라고 했더니
엄마가 장난식으로 계속 '그럼 엄마가 아저씨 용서해줘야되는거야?' '그런거야?' 이러신다.
난 쿨하게 생각했다. 내가 연애를 해본것도 아니고, 그냥 연애에 관해서는
성기나게 문외한이다. 그치만 엄마의 연애는 단순히 연애가 아니잖아.
난 엄마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사실은 내가 오히려 엄마의 재혼이 더 간절한 입장인데,
이 아저씨가 엄마랑 결혼못하겠다고 이제와서 그러면 시발 내 상실감어쩌라는건데.
그래도 아저씨가 개 지랄맞으면 헤어져야지. 라는 생각에,
'그럼 헤어지세요. 만나지마요. 결혼하지말고.' 했더니
'근데 엄마가 아저씨 좋아하는 것 같아.' 그러신다.
아 신발 진짜 상황 뭣같이 돌아가네 씨팔같은.
'엄마는 이런 얘기를 할 사람이 없어. 이모한테 얘기하면 욕만 먹을 거야.'
아 정말 미치고 팔짝 뛸 것같아. 엄마 친구 많은 거 아니었어요?
엄마는 툭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정말 없어요? 진짜 한 사람도 없는거에요?
엄마는 이런 연얘사는 혼자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 아닌거에요?
왜 나한테 이런 복잡한걸 묻는 거에요. 제발................
'역시 엄마가 유정이 낳길 잘했어.'
엄마한테 위로가 되고, 엄마한테 진정한 얘기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미친 듯이 괴로워. 내가 다 괴로워 미칠 것 같아.
엄마가 불쌍해서 돌아버릴 것같아.
건물 하나 사서 윗층에는 아빠데리고 살고, 아래층에는 엄마데리고 살고 싶어.
'엄마는 이미 너무 외로운 상태라, 혼자 사는게 너무 힘들다. 그래서,
유정이 승우한테 못해준거, 그 아저씨 아들들한테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진짜, 진짜,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 근데 그 아저씨가 딴여자만났다고 하니까, 엄마 너무 화나.'
미쳐버릴 것같아 정말. 저 아저씨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엄마가 불안증세가 너무 심하다.
엄마 성격이 미친 지랄발광하는 개신발성기까쎈성격이기도 하고,
몇십년만에 오랜만에 하는 연애라서, 한 번 오해하고 오해한걸로
아저씨가 사실을 얘기할 틈도없이, 사실을 얘기했더라도
그걸 끝까지 안믿고 몰아붙인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아저씨한테 마음이 흔들렸었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흔들렸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단다.
시발 조카 화나서, 시발, 이제 정말 큰 일이 난 거구나 싶어서
엄마가 아저씨랑 통화해볼래? 라고 해서 전화했다.
원래가 말을 성기까못하는 나인데, 감정까지 복받쳐서 말 더듬으면서
난 엄마가 혼자 사는게 싫다, 그래서 아저씨가 엄마가 좋다고 했을때 사실 진짜 좋아했었다.
엄마는 이미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을 만나서 결국 이혼한거니,
이젠 정말 자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거라고 생각한다.
엄마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하철 두정거장 거리인데도
자주 찾아가지도 않는 내 모습을 보니까 한심하고,
밤에 엄마 집에 도둑이 들까, 강도가 들까, 별별 생각이 다들면서 밤 설친다고 얘길했다.
그리고 아저씨가 알았다고, 엄마랑 얘기하겠다고 내가 얘길 다 하자마자
걱정하지말라고, 안심하라고하고 바로 끊으셨다.
그리고 다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아저씨가 엄마한테 얘기한다고 했는데,
바로 전화를 걸진 않았나보다. 엄마한테 진지하게 울면서 아저씨한테 화냈다고 했더니,
'엄마가 미안해.'
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신다.
어렸을 땐 엄마가 내 눈물 뽑아내려고 하는 듯한 말에
항상 눈물 콧물 쏟아냈지만, 이젠 그런거에 속지 않는다.
감정 추스리고 다시 엄마한테 물었다.
정말 아저씨가 마음이 흔들렸다고 한거 맞아요? 추궁했다.
그랬더니
'...아니, 그냥 엄마 혼자 생각한거야.'
와
나
진짜 개 빡
돌아 시발
조카 엄마한테 몰아붙였다.
아니 애초에 그러면 아저씨가 마음 흔들렸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엄마 혼자 생각하고 추측하고 아저씨가 바람핀거라고 결단내리고
저한테까지 전화해서 이러는거에요? 확실한 증거가 있은 다음에 따졌어야죠.
그렇게 화냈는데, 아저씨랑 그 아줌마가 얘기하는걸 녹음하셨다고 한다.
둘이 무슨 장소에서 얘길 했길래 엄마가 그걸 녹음할 수 있었는지는 정신이 없어서
물어보지 않았는데, 녹음했고, 오가는 얘기들이 썸타는 분위기였다고 엄마가 계속 말한다면,
그건 정말 그런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
정말 답이 없다.
정말 답이 없어.
그 아저씨는 아들 둘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 외로움은 덜하겠지.
9999999999배는 덜 하겠지.
하지만 엄마는 벌써 십년넘게 혼자살고 계신다고.
엄마는 이미 너무 지친상태고, 엄마도 일끝나고 집에가면 사람이 있는 온기가 남아있는 집에 갔으면 좋겠다고.
재혼을 하게 되면 이제 엄마는 진짜 나한테서 멀어질거다.
재혼을 하게 되면 엄마는 그 아저씨의 형제, 친척, 자식들의 한 가족이 되는 거니까.
그 아저씨랑 애기를 만들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어쨎든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는 나한테서 한 없이 멀어진다.
엄마를 만날 기회도 없어지겠지,
멸절이나 1년 중에 중요한 날들에는 그 아저씨랑 다닐테고,
그 아저씨 친척들을 만나서 지방이든 어디든 갈테고,
크리스마스도, 생일도, 모두 다 그 아저씨랑 아들들이랑 하고 다니겠지.
신발 그럼 정말 정말, 엄마랑 너무너무 멀어지는거야.
매일같이 엄마한테 전화하는 것도 못할지도 몰라.
그 아저씨가, 아들들이 그걸 안 좋게 볼 수 있는 거니까.
그러면 시발 난 엄마랑 통화도 못하고, 엄마가 늙어가는 모습도 못보고,
어떻게 사는건지 얘기도 소식도 못듣고 살아야돼?
이렇게 뒷 일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슬퍼서 엄마 외로운거 무시하고 싶을 정도야.
근데 엄마가 혼자 살다가 외로워서 자살이라도 하면 어떡해?
그럼 신발 칼들고 나도 죽을거야. 피터지게 소리만지르다가 쳐죽을거야 시발.
엄마가 그 집 아들들한테 나랑 승우한테 못해줬던거 해줄거라고 한 말에도
상처받았는데, 엄마가 그 집에서 살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그 집 말살시켜버릴거야.
그 집 찾아가서 가스를 터트리든 휘발유로 불을 지르든 커피에 청산가리를 타든 다할거야.
감옥에 가든 뭐든 다 필요없어 시발.
게다가 그 아저씨 빚이 6천이나 있댄다.
물론 두 아들들을 키우다 보면 빚이 생길 수도 있지.
저게 큰 빚인지 어느 가정에나 있게되는 빚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 나이가 있는데, 금전적으로 상황이 안 좋은 사람을
사람만 보고 결혼하는게 쉬울 수가 있을까.
그 아저씨가 혹시라도 엄마 돈을 노리는건 아닌지,
엄마랑 결혼하면 엄마가 죽었을 때 생명보험에서 나온 돈은 아저씨한테로 가겠지,
그 아저씨 그걸 노리고 엄마랑 결혼해서 죽이려고 하는거아냐?
그런 생각까지 했었는데, 엄마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오해하고 설레발치고 나한테 전화한거면
정말 화가나서 미쳐버릴것같아.
내 금쪽같은 금요일 하루 휴가를 이렇게 보냈어.
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라면 미친듯이 공부하라고, 공장에 과장님도 그랬었는데
그러기는 커녕 지금 내 주위 사람들 생각하는데에도 시간이 조카게 들어가잖아.
어
시발
어떻게 살라고 시발.
어 그냥 죽어?
시발 조카 빡쳐 시발.
아 진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진짜.
그냥 좀 대충살자 어?
대충 좀 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