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출산후기.

엄만강하다2014.07.21
조회9,600
첫번째 받은 예정일은 8월7일 이었고 두번째로 받은 예정일은 4일 이었다. 임신기간 내내 입덧은 있었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았고 당시 태명 행복이가 자꾸 발로 차대서 막달엔 먹은걸 계속 게워냈다. 7월 25일 검진받으러 가서 내진을 했는데 2cm 열렸다고 했을때 실감나지 않았다. 진통이란걸 전혀 겪지 못해서 그랬나보다. 8월 1일 검진때 여전히 2cm가 열려있는 상태였고 양수가 많이 줄었댄다. 태동검사는 이상이 없었으나 8월 5일날 다시 검진 받기로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대망의 8월5일 아침. 볼일을 보는데 이게 이슬인가? 싶은 콧물이 엄청 많이 나왔다. 보통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무척 설레였다 드디어 우리 행복이를 보는구나!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흥얼 거리며 샤워를 마치고 머리도 안말린채 병원으로 향했다 내진을 했는데 여전히 2cm ㅠㅠ 실망 하려는 찰나 양수가 없다는 담당선생님의 말씀. 출산가방 준비도 못했는데 바로 분만실로 직행했다 그리곤 평화로운 클래식이 흐르는 분만실에서 짐볼운동을 하라는 간호사말에 짐볼위에서 통통 튕기며 놀았다 진통이 없으니 애 낳으러 온 느낌이 전혀 안들고 ㅎ 그 와중에 분만실 사진 찍고 보호자가 되어줄 분을 불렀다여전히 진통도 없고 나올기미가없어 보호자가 오면 그때 촉진제를 맞는다 해서 엄청 긴장했다. 출산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서 후기를 많이 봐 왔기때문에 더 긴장이 되었다. 아직 겪어본것도 아닌데 이론으론 열댓명은 낳아본 사람처럼 ㅎㅎ 친구들과의 단체톡으로 실시간 중계하면서 긴장감을 풀고 있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곧 점심시간인데 식사를 할거냐면서 간보더니 간호사가 내진을 했다. 으.....담당선생님이 내진할땐 하나도 안아팠는데 차원이 다르다!!! 그러더니 어느정도 진행이 됐다고 밥 먹지 말란다 ㅡㅡ;;;; 그 순간 후회했다. ㅠㅠ 아.... 몸조리 하는동안 시원한거 못먹을텐데 얼음 왕창 먹고 올걸 ㅠㅠ 이런 생각을 하다니 ㅋㅋ 진짜 애 낳는 실감이 안났나? ㅋㅋ 그리고 아직 보호자도 안왔는데 관장을 하겠단다 ㅋㅋ 창피함은 잠깐... 10분을 참으라는데 ㅋ 어오 ㅋㅋㅋ 폰을 부여잡고 시간재다가 5분참고 식은땀 뻘뻘 흘리며 화장실 직행 ㅋㅋㅋ 그리고 화장실에서 나홀로 외로운 사투가 시작됐다 ㅋㅋㅋㅋ 관장하면 시원하게 속을 비울수 있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힘겨웠다 ㅋ 왠지 힘주면 애 나올것 같고 안주자니 속이 개운하지 않을것 같고 ㅋㅋㅋ 화장실에서만 40분정도 씨름을 했다 ㅋ 그 와중에 보호자가 왔다고 연락왔는데 관장땜에 창피하니 이따 들어오라고 신신당부하고 ㅋ 보호자가 왔으니 촉진제를 놔주겠지? 하는 두려움과 동시에 또다시 간호사가 내진하러 들어왔다 ㅠㅠ 그리고 내진과 동시에 폭풍 진통! 아.... 이게 진통이로구나.... 촉진제 놔준다더니 놓은건가? 주사 맞은 기억이 없는데... 하며 쓸데없는 잡 생각들로 진통을 이겨내고 있었다.그런데 이게 왠일 ㅋ 생각보다 진통이 참을만했다! 평소 욕 하는걸 싫어해서 그런진 몰라도 전혀 욕나오지도 않았고 비명도 안질렀다! 그저 진통이 올땐 보호자 손만 꼭꼭 쪼물락 거렸는데 꼬집었다고 표현하더라 ㅡ.ㅡ 손톱을 못잘라서 아프긴 했을거다 ㅋㅋ 아마 한시간정도 진통을 겪었나보다. 또 간호사가 오더니 내진할거라고 보호자를 내보냈다. 으.... 이번 내진은 장난 아니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ㅠㅠ 내가 이런 비명을 지를 줄이야 ㅋㅋㅋㅋㅋ 내 비명소리를 듣더니 소리 지르지 말란다 ㅋㅋ 아기 놀란다고 ㅋㅋㅋㅋ 나도 안다고! 근데 당신이 하는 내진은 너무 아파! 라고 해주고 싶었다 ㅠㅜ 그러더니 갑자기 침대가 분만대로 변신! ㅋ 담당쌤도 부랴부랴 오셨당 ㅋ 힘주랜다 ㅋ 근데 첫번째는 내진 후유증(?)인지 힘이 잘 안들어 갔다 ㅋ 두번째 힘주랜다. 정말 길~~~게 힘 주었더니 아가가 나올것 같은 느낌이 왔다! 근데 갑자기 힘주지 말랜다 ㅠㅠ 쌤 말대로 힘을 안주긴 했는데 애는 계속 나올거 같고 내가 힘을 안주는데도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어봤다. 저기... 나올거 같은데 힘주면 안돼요? 힘 주랜다 ㅋㅋㅋㅋ 허락받고 힘주는 나란뇨자 ㅋㅋㅋㅋ 그리고 갑자기 배가 쑥 꺼지는 느낌이 들더니 배위로 뭔가 처억 올려졌다 ㅋㅋ 동시에 난 시간을 확인했다 ㅋ 우리 아가 태어난 시간은 직접 보고 싶었기에 ㅋㅋ 근데 내가 본 시간하고 쌤이 말씀하신 시간이 틀렸다 태어난 시간 기준이 태반이 다 나올때 라는걸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게됐다 ㅋ 곧이어 시원할거야~라는 쌤의 말씀과 함께 뭔가 뱃속에서 또 빠져나갔다 ㅋㅋㅋㅋ 후기들 보면 위에서 누르고 그런다던데 저는 안눌러주나요? 나의 질문에 쌤이 어이가 없으셨는지 웃으시더라 ㅋㅋ 왠 털이 북실북실한 원숭이가 내 품으로 쏘옥 ㅋㅋㅋㅋㅋㅋㅋ 첫 느낌은 원숭이. 보다보니 짱구 같은 느낌이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울 아들 ㅠㅠ 그리고 밑에 꼬매주시는데 느낌이 나길래 동요를 흥얼 거렸다 ㅋ 정신을 분산시키기위해 ㅋ 그리고 이 모든걸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실시간 보고를 했던 나는 진짜 애 낳으러 간거 맞냐는 소리까지 듣고 ㅋ 의외로 순산을 한 나는 쌤한테 애 낳을만 하다는 여유로운 소리까지 했다 ㅋㅋㅋ 물론 담당 선생님과의 호흡이 잘 맞아서 순산을 한걸지도 모른다 ㅋㅋㅋ 진통 한두시간 정도면 순산한거라 믿고싶다 ㅋ 그 당시 써둔 출산일기 입니다.제일 억울한건 무통주사를 못맞은것과 간호사가 주사를 잘못놔줘서 손목이 퉁퉁 부었었는데그 손목은 아직까지도 매일매일이 시렵다는것....내용을 보시다보면 눈치 채셨을진 모르겠지만 전 미혼모 입니다.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사고치고 아이를 가져 아기아빠가 되고 싶다던 그 사람의 말만믿고뱃속에서 몇달을 품어왔지만 그 사이 아기아빠의...아니 인간쓰레기의 본성을 알게되어용감하게 혼자 낳을 생각을 하고 아기아빠와 헤어지고아이를 낳고 어느덧 일년이라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힘든육아에 지쳐 매일매일이 힘들지만 버틸수 있는건 지금 제 옆을 함께해주는 아들의배냇웃음, 첫 뒤집기, 옹알이, 배밀이, 이유식, 박수 등등....이 모든 행동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 덕분입니다.첫 돌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게계속 마음쓰여 잠을 못이루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행복아....이렇게 부족한 내가 네 엄마라서 미안해.....하지만 엄만 네가 엄마 아들이라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몰라보통의 가족들처럼은 아니더라도 나 처럼은 되지않게 하고싶어 한 선택이너에게도 좋은 선택이었길 바래...엄마가 더 많이 노력해서 예쁜옷 맛있는 음식 많이 많이 해줄게....미안해.... 그리고 정말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