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무개념 가족 총출동한 이야기입니다.

무개념가족탈출2014.07.21
조회51,889

안녕하세요.

그냥 너무 속상하고 억울했던 이야기 하소연입니다.

그리고 글의 장본인이 혹시 볼지도 모르니까 일단 써보겠습니다.

 

가끔 결/시/친 게시판에 개념없는 아이들을 무방비로 풀어놓는 부모님들에 대해서 볼 때마다,

저는 아직까지 제가 그런 경험을 당해본적이 없어서인지,

'그런건 아직 소수의 부모님이지,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그렇지 않을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_+

 

7/19일 명동CGV에서 [혹성탈출-반격의 시작]을 봤습니다.

명동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번화가 한가운데고,

7/19일은 진짜 날씨가 많이 더운 날이었으니, 명동 근처에 거주하는 가족분이

아닌 이상 일부러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명동까지 영화보러 오시진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가 한창 시작이 되고 나니, 비어 있는 제 옆자리로 엄마-아들(초등학교 저학년 내지는 7살 정도?)-아들(4~6세?정도)-아빠 이렇게 들어 오셔서 앉으시더군요.

극장에 조금 늦으시는거야, 사정이 있을수도 있으니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그 덕분에 옆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가족분들이 오셨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옆자리의 아줌마는 앉자마자 핸드폰을 켜시더군요......

이미 영화가 한창 시작한터라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핸드폰 불빛이 많이 거슬리는거 알만한 분들은 아시죠.....그래도 핸드폰 끄고 싶어서 그러시나보다 싶어서 기다렸어요.

그런데...핸드폰을 끄려는게 아니라, 핸드폰 액정을 이리저리 둘러 보시면서 카톡을 켰다가, 알람을 켰다가.....

(이걸 볼려고 본게 아니라, 핸드폰을 하도 안끄니까 자동으로 눈이 그쪽으로 갔어요...ㅠ_ㅠ)

 

그 다음부터는 거의 2시간 반 영화 상영시간중, 1시간 반동안 옆에 있는 본인 아들과

영화에 대해서 감상평을 얘기하면서 보시더라구요......ㅠ_ㅠ

 

아들: 와~쟤가 시저야!!! 쟤가 대장이야!!!

 

엄마: 어, 맞어~ 시저가 대장이야~~

 

아들: 시저가 힘이 제일 쎈가봐~

 

엄마: 오, 시저가 말 탔네, 그지?

 

아들: 엄마, 시저가 말했어!!!

 

엄마: 방금 시저가 뭐라고 했어? 퓨쳐~ 이렇게 말했지?

         퓨쳐가 뭐야? 퓨쳐는 미래야, 뭐라고? 퓨쳐는 미래~~

 

아들: 퓨쳐~~

 

이런 대화를 1시간 반동안.......하면서.......

그 엄마는 집에서 싸온 파우치에 든 음료를 한손으로 계속 흔들면서,

(침전물이 있으니 흔들어 드셔야겠죠...네... 그러셔야겠죠...)

본인의 오른쪽에 있는 아들과 대화하느라, 왼쪽에서 제가 눈으로 레이저를 쏘는걸

알면서도 무시하시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모르시는 건지....ㅠ_ㅠ

 

그런데 그 와중에 진짜 궁금했던건, 그 가족들이 서로의 팝콘과 음료를 먹겠다고

계속 아빠가 엄마를 불러가며 음료수를 달라고 하던거나,

엄마는 몇번이나 핸드폰을 더 켜서 시간을 확인했었던거나,

제일 작은 아이가 영화가 지루한지 의자에 올린 다리를 계속 떨어대고 있어서,

저는 덜덜 거리는 의자에서 4D+잡음이 섞인 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영화내내 옆에서 말하는 말소리때문에 신경쓰여서 영화에 집중할수가 없었구요.

 

그럼에도 그게 저한테만 들리는 소리여서 다른 사람들은 그다지 방해가 되지 않는건지,

아무도 그 가족들에게 제재를 하는 사람들이 없었고,

다들 그 정도의 불편은 이해하고 넘어 갈수 있는 것을 제가 과민반응(날씨가 많이 더웠으니까)하는 건가.... 싶어서 이걸 자재해 달라고 말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참아야 하는건지 정말 속으로  108번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 같은 경우는, 이런 상황이면 제가 고민하지 않아도 직원이 와서

분명히 조용히 해달라고 제재를 했을 상황이었는데, 이걸 제가 해야하는건가...

아니면 그냥 나 혼자만 참으면 되는건가.... 참 어렵더라구요.

 

뭐 결론은 한소리 했어요.....-_-;;;

후반부로 가면 영화가 클라이막스에 들어서면서 감정으로 고조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무슨 총만 쏴도 소리를 지르고(아줌마가)

조용한 씬에서 두사람 대화소리가 너무 크길래, 그 타이밍을 맞춰서

좀 닥쳐달라고 결국 얘길 해버렸어요. ㅠ_ㅠ

 

제가 왜 이때까지 참았냐면...전 이날 어떤 남자분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고요...

첫만남에서 이런 욱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욱해서 아줌마한테 한소리 했지만 말이에요....

영화 끝나고 그분도 왜 그러냐고 하더라구요.

그치만 그 가족이 나타나고부터 영화 중후반까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보고도 전혀 본것 같지 않고... 뭔가 기억속에 저장이 안된 것 같이 가물가물 거려요...;ㅁ;

 

아이들과 대화하는 거 좋은데, 그럴거면 집에서 보면 좋잖아요...

극장에서 가족들 나와서 오붓하게 영화 볼거면, 영화 보다 극장예절부터 알려주면 더 좋잖아요.

혼자서 영화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 그건 비단 극장뿐만 아니라 어떤 공공장소를 가도 마찬가지라고, 그런게 영어단어 몇개 알려주는 거보다 더 중요하잖아요.

 

진짜 아줌마, 몰라서 그래요? 아니면 알면서도 남의 눈치 보는게 자기 돈내고 들어온거라 아까워서 그래요? 아줌마가 되면 다 그렇게 되는 거에요? 그건 아니잖아요. 아닌 아줌마들도 많으니까...

왜 대한민국에서는 학교에서 빨간불일때는 건너면 안된다, 횡단보도에서는 손들고 건너야된다 라고 가르치는데, 엄마들이 애들 손잡고 무단횡단하는 건가요.....ㅠ_ㅠ

제발 그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