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2] 모든 걸 반반씩 하자는 제 생각이 이상한 가요?

제가 이상한건가요?2014.07.23
조회46,339

글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 드립니다 ㅠㅠ 이렇게나도 비공개로 하소연 할 때가 있어서

너무 다행인 거 같아요 ...

 

 

오늘 새벽에 촬영이 끝나서 집에 들어갔어요.

새벽 2시 넘어서 들어갔는데, 그때까지 남편이라는 인간은 안 자고 TV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침 일찍 부터 새벽 까지 일해서 피곤 하기도 해서 그냥 앉아있는 남편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남편이 따라 들어오더라고요.

남편 앞에 옷을 갈아 입지 않아서 잠옷 가지고 욕실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얘기 좀 하자고

하길래 그래 너 잘 걸렸다 생각하고 하자고 했습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남편이 이해 좀 해달라고 꼭 사야 하는 거라고 뭐 한정판 이니

그런 이상한 소리 하더라고요.

남편이 피규어를 모아놓는 취미가 있어요.

제가 그런걸 관리 할 능력도 없고 혹시라도 청소 하다 떨어트려서 망가트릴까봐 절대

집으로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근데 그걸 사야 한다면서 일본에서 중고로 사는 건데 프리미엄이 붙어서 뭐 어쩌니 저쩌니 ..

그런 말 하길래 전 어이도 없고 정말 저 사람이 한 집안의 가장이 맞나 싶더라고요 ...

남편이 하는 말 도중에 딱 잘라 제가

 

' 그러면 당신 월급 모아서 사야 되는 거 아냐?

  왜 생활비를 내지도 않고 그 돈으로 그런 걸 사는 건데?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거 잖아, 우리 결혼 생활에 도움 되는 것도 아니고 '

 

남편은 계속해서 나중에 되 팔면 돈이 되는 거다 그때는 뭐 생활비에 다 넣어주겠다 등등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길래 ...

 

' 시끄럽고,

  이번주 내로 진짜 생활비 넣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들으면 다 비웃어 정신 좀 차려.

  세상에 어느 남편이 생활비에 손을 대?

  더 줘도 모자를 판에 ... 똑같은 얘기 계속 하게 만들지 말고 넣어 '

 

남편은 욕실 들어가는 저한테 뒤에 대고

네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거다.

내친구들도 너 그러는게 질리겠다고 하더라 등등

아주 악담을 퍼붓더라고요.

씻고 나와 남편이랑 같이 자기도 싫어

다른 방으로 가서 문잠그고 잤어요.

그리고 다시 회사로 출근 했어요

(물론 아침 자체도 안 하고요.)

사람들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대화하고 있는데 어머니께 전화와서 받았더니,

회사 근처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아냐고 물어봤더니 남편이 말해줬데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바쁘다고 안 나가는 것도 좀 그래서 1시간 후에 나가서 만났습니다.

 

자리에 앉자 마자 너 왜 그렇게 인정이 없냐 내 아들이 마누라 한테 밥도 못 얻어 먹고 

다녀야 겠냐, 왜 본가에 와서 밥을 먹게 하냐,  부부면 좀 참고 넘어가면 안 되냐

애가 얼마나 갖고 싶으면 그러겠냐 너네 둘 생활비 100만원 이면 충분하지 않냐

도대체 얼마나 쓰길래 그러냐 꼭 그 100만원 받아야겠냐 등등 아주 숨도 안 쉬고

아주 쏟아 내시길래 계속 듣고 있다가 결국은 폭발해서 시어머니 말 끊었습니다.

 

' 어머니.

  분명 저희 결혼전에 그렇게 큰 집 필요 없다고 전기세, 관리비만 더 나올 뿐

  필요 없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어요. 근데 어머님이 이왕이면 보기 좋게 큰 집에 시작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빡빡 우겨서 저 있는 돈 없는 탈탈 털어서 그것도 모자라서 저희 언니가 조금

  보태줘서 어머님이 원하는 집 전세 얻었어요. 근데 막상 쓰는 방은 안 방 그리고 옷장있는

  방 이외에는 아예 쓰지도 않아요.

  아 그리고 결혼 전에 집 계약 할 때 현관 쪽에 있는 방은 서제로  쓴다고 해서

  인테리어 전부 제 카드로 먼저 결제 해서 지금 생활비 통장에서 그 금액이 달달히 나가고 있어요.

  그렇게 치장을 해놓고 신혼 여행 갔다오고 나서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려고 사진 한 번찍고

  그 다음에 들어가지도 않아요. 덕분에 저는 그 비싼 가구들 먼지 끼면 안 되니까,

  뼈빠지게 쓸고 닦아요.

  그리고 제 휴대폰 1대 오빠 휴대폰 2대 전부 생활비 통장에서 나가요. 오빠 2대 폰 요금이

  30만원이 넘어요. 그리고 수도세 이것도 말 좀 할게요. 오빠 매일 그 큰 욕조에 물 받아서

 샤워해 요.거품 목욕 한다고요. 그것만 해도 얼마 인 줄 아세요?

  그리고 한 달 200에서 남은 돈은 전부 적금 넣고 있어요. 오빠가 아이 낳고 어느정도 크면

  해외로 이민 가자고 해서.. 근데 그 적금 지금 3달 못 넣고 있어요.

  계획만 이렇게 크게 세우고 실행은 안 하고 ....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

 

저도 무작정 쏟아냈더니 어머니 계속 해서 ...

네가 좀 도와주면 되잖아, 돈도 잘 버는 애가 뭐 그렇게 쩨쩨하게 굴어 그거 몇 푼이나 한다고

 

그래서 저는 또

 

' 그럼 그 몇 푼 어머님이 좀 주세요.

  저 프리랜서 라서 한 푼도 못 벌 때도 있어요.

  지금 이일도 결혼 하고 처음 하는 일이에요.

  어머님이 넣어주실 거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 해주세요.

  이 문제는 저희 가정 문제예요.

  어머님이 앞장 서서 말씀 하시면 오빠랑 저랑 더 이상 대화 못 해요.

  자꾸 그렇게 감싸고 돌면 정말 저 같이 못 살아요.

  저 이런 모습 보려고 결혼 한 거 아니에요. '

 

못 산다는 말에 열이 받으셨는지 네가 못 살면 어쩔껀데?

이혼하면 여자만 손해지 남자가 손해 인지 알아 그리고 네가 잘해야 내가 참견 안 하고 잘 살지

힘들게 일하는 네 아들 그만 괴롭혀 너때문에 힘들어 죽겠데 알았어? 그리고 그냥 일어나서

가시더라고요.

 

이 끝없는 싸움에 저도 결국 열 받아서 저희 부모님께 말씀 못 드리고 그대신 형부한테

말했어요.

 

형부도 .... 어이가 없던지 결국은 ...

 

' 나랑 세진엄마랑 이따 불러서 얘기 해 볼테니까 신경 그만 쓰고 일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러는 거니까.

  윗사람이 얘기 하는데도 못 알아 듣겠어?

  해결 할 때까지 볶지 말고, 장인 어른, 장모님 한테도 얘기 하지 말고. '

 

그래도 든든한 형부랑 언니 있어서 ㅠㅠ 위안이 좀 되는 느낌에 ㅠㅠ

울면서 통화했어요 ..

 

정말 철이 없는 건지 ... 개념이 없는 건지....

연애 할 때 보여주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니까 혼란 스러우면서 짜증도 솔직히 나요.

좀 더 신중하게 결혼을 했어야 싶고요.

 

아무튼 위로 해주시고 조언 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 드립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