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부부의 실화

닉네임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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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79880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아무르>는 죽음을 선고받은 할머니와 그의 남편인 할아버지, 80대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남편 역으로 <남과 여>의 히로인 장 루이스 트랭티냥이 출연하였는데, <남과 여> 속의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노인이 된 모습에 조금 놀랐습니다...




어느 노부부의 실화


<남과 여>에서 스턴트맨으로 출연했었던 장 루이스 트랭티냥

많은 분들이 이 모습을 기억하시지 않을지... 




어느 노부부의 실화


그리고 그가 어느새 80줄의 노인이 되어 절절한 사랑 연기를 펼치는 <아무르>




책 <일주일이 남았다면>에는 영화 <아무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노목사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가장 빛나는, 가장 오래 묵은 사랑이여"를 소개합니다. 


목사인 버논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심장마저 손상돼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신앙심이 열렬하여 누구와도 신학토론하기를 즐겨했는데, 그런 그에게 신에 필적하는 사랑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아내 리디아를 향한 사랑이었지요. 젊은 시절 만나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은 서로의 더할나위 없는 동반자였습니다. 

버논의 상태가 심각해져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오던 날, 리디아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남편이 다시는 집으로 돌아올 수 없으리란 예감 때문이었지요.

평소 버논은 곁에 공책을 놔두고 틈날 때마다 떠오르는 설교문 적기를 좋아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온 후에는 펜을 쥐기도 어려울 만큼 상태가 나빠졌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은 괴발개발이나마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를 끄적이곤 했지요. 

그렇게 얼마가 지나고,  리디아마저 하루하루 간병에 지쳐가던 어느날 저녁, 리디아는 그날밤이라도 집에 돌아가 자기로 했습니다. 

병실을 떠나기에 앞서 그녀는 남편 곁에 있던 공책을 펼쳐 "사랑해요, 당신의 리디아"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페이지를 펼친 채로 공책을 남편의 가슴위에 가만히 얹어 두었습니다. 볼펜은 공책에 끼워진 채였습니다.  

다음날 새벽 간호사에게 전화를 받은 리디아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밤새 버논이 사망한 것입니다. 

병실에 들어선 리디아는 남편의 담요를 정리하고, 양팔을 꼭 잡은 후 그에게 입을 맞췄습니다. 간호사들이 시신을 옮긴 후 병실을 둘러보던 리디아는 공책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젯 밤 자신이 쓴 글 아래에 남편의 글씨가 쓰여있었던 것입니다. 버논이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쓴 그것은, 비록 알아보기는 어려웠으나 분명 리디아의 글에 화답하는 "사랑해요(I love you)" 여덟 글자였습니다. 

그것은 버논이 생전 했던 그 어떤 설교보다도 더 위대한 마지막 메시지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큰 감동을 느꼈던 실화입니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진리를 마주하면, 

눈을 어둡게 하던 모든 욕망과 근심, 어지러운 생각들을 내려놓고 진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찾아오지만, 간과하고 살기 쉬운 '죽음'...

죽음은 '행복한 삶을 위한 역설적 화두'라고 합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끔 헷갈릴 때엔, 결국 맞이하게 될 종착지 '죽음'을 떠올림으로써 '삶'을 반추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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