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들 외모만 따지는 남직원

ㄱㄱ2014.07.27
조회14,457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이십대 여자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 남직원중에는

진짜 이런 단어 쓰고 싶지 않지만
이게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어서....

암튼 진상 오타쿠같은 사람이 한명있어요
문제는 이사람이 너무 제 심리를 힘들게 한다는 겁니다

일단 이분은 무조건
어리고 예쁜 여직원들한테는
떠받들고 물질공세 칭찬세례 퍼붓는 반면에
못생기거나 나이가 든 여자한테는 온갖
자존심 상하는 말들로 사람들 앞에서
망신과 상처를 줍니다

쓸데없이 관찰력이 뛰어나서
하는 말들이 그냥 못생겼다 가 아니라
각자의 콤플렉스를 정확히 꼭 찝은 말들이라
스스로를 자책하게 하고 무기력하게 합니다

저희 회사에 정말 착한 사십대 언니가 있는데
볼때마다 손목인지 발목인지 구분이 안간다느니
구강구조가 어떻다느니
웃을때라도 얼굴을 좀 가리라느니
시집을 못가는데는 이유가 있다느니
대놓고 헛소리를 하는데
언니는 해탈한듯이 웃어넘기거나 재밌네 하고 말거든요
그럼 본인이 진짜 웃긴줄알고 더 심하게
막말을 적극적으로 시작합니다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져서
저도 끼어들어 한마디하고나면
너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남자들이 안좋아하지
일 아무리 열심히 해봐라 매력이 없다
하고 불똥이 저한테로 튀어서 재시작이 됩니다

그렇다고 본인이 외모 따질 외모면 말을 안하는데
배나오고 머리까지고 아저씨가 따로 없거든요

더 당하는 언니도 참는데
저는 얼굴도 안예쁘면서 마음까지 못났는지
매번 참을려고 해도 참아지지가 않아요

근데 더 웃긴건
어리고 예쁜 여직원들한테는 더없이 한없이 관대합니다
매일 같이 맛있는것을 사다바치고
잔심부름을 다해주고 외모 칭찬하고
입이 귀에까지 걸려서 변태같은 얼굴을 하고
쫒아 다닙니다
걍 쫒아 다니기만하면 또 말을 안할텐데
그 착한 언니가 밥이라도 먹고 있는걸 보면
언니는 사실 일하고 와서 뒤늦게 혼자 먹고있는건데

에휴 어린 동생들 일하고 있는데 같이 기다렸다먹지
그걸 못참을 정도로 배가 고파요?
하긴 그 체중 유지 할려면 먹어야지ㅉㅉㅉㅉ
하고 지나갑니다

그러고 가서는 어린 여직원들한테
얼굴만 예쁜줄 알았더니 일도 야무지게 하네
역시...이런식이고
몸 안상하게 먹어가면서 해요 하고 걱정까지 하고 갑니다

저건 진짜 하나의 예지
하루에 저런 일이 수십번 매일 매일 일어납니다
예쁜 여직원이랑 비교하고 막말하고 무시하고
예쁜 여직원에게 가서는 떠받들고 소위 못생겼다는 사람들과
비교하고 웃음소재로 삼아서 농담하고

근데 그사람 말로는 그래요
남자직원들 다 그렇다고
자기는 오히려 대놓고 말하니까 착한거라고
앞에선 안그런척하면서 뒤에서는 더 까고 비웃는다

근데 그런말들이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어서 더 화가 나네요

정말 일부의 사람들이 내린 평가에서
외모가 예쁘지 않다는 것 뿐이지
주어진 일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다른사람 배려할줄알고
본인보다 회사 분위기 먼저 생각해서
화낼것도 혼자 웃어 넘기고 말고
제눈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들인데...
저역시도 이제껏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주눅들일 없게 살아왔는데...
그럴 가치도 없는 사람이 자기 잣대로
평가 해대고 함부로 대하니까
너무 속이 상하고 화가 납니다

자꾸 그러니까 예쁜 여직원들도 괜스레 미워지고
남직원들도 괜한 추측으로 미워져요
마음만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마음마저 자꾸 못나지는 것 같아
유일한 장점마저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외모로 맞서면 못지않게 지적해줄것 많은 사람이지만
그럼 저도 똑같아지는것 같고 오히려 기름붓는 격이라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중이예요

이사람 때문에 회사 생활 뿐만 아니라
그냥 삶 자체가 너무나 지치고 힘이 안나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는데
여자는 외모가 다 구나
나같은 사람은 노력할 필요도 없고
노력해도 아무도 봐주지 않겟구나 싶고
나도 이런데 다른 더 심한 취급 당하는 언니들은 어떨까 싶고
그사람은 딴데가서도 앞으로 계속 그딴식일텐데
그런 사회의 바이러스 암덩어리같은 사람때문에
열심히 살고 잇던 많은 사람들이 다쳐왓고 다칠걸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납니다

사실 그사람이 숨기지 못해서 다 떠들뿐이지
다른 사람들도 속으론 혹은 뒤에서 다들 하는 말일까요

그냥 답답해서 여기라도 늘어놓아 봤네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