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자살 또는 게이

발록구니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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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술먹다 밤 늦게 급 여행가서 밤새 바닷길 걷다 아침에 등산갔다 오후 4시쯤 어느 모텔에 들어간다.
남자 둘이서.
 
 
(모텔 아줌마의 시선)
대낮에 20살처럼 보이는 남자 둘이 들어온다. 옷은 둘 다 흠뻑 젖어 있는데 평상복인 것을 보면 현지인 같기도 하고, 여행온 사람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왜 대낮부터 방을 빌릴까. 약간 이상한 애들이다.
 
 
 
 
방 안에 들어서자 홍은 바로 화장실로 가서 샤워를 한다.
기다리던 차에 TV를 틀어 채널을 돌려보았다.
 
 
 
아 맞다. 이 때가 난생 처음 와본 모텔이었다.
내 첫 모텔이 홍이라니..
 
 
채널을 돌리다보니 성인채널이 나오더라.
야동보다 질이 확 떨어지는 국산에로.. 그래도 심심해서 봐주었다.
 
곧 홍이 나오고 화장실로 들어선 난
음.. 방금 성인채널을 보기도 했고,
원래 딸은 피곤할 때 치고 푹 자는 게 제맛이다.
 
그래서 딸을 치다가 나도 모르게 욕조 안에서 졸고 말았다.
그러다가 다시 눈을 뜨고 그냥 다 귀찮아서 그 상태 그대로
이미 팬티만 입고 자고 있는 홍 옆에 가서 나체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인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확 뜨니 모텔 아줌마의 얼굴이 보였다.
"아아아아악"
아 진짜 호러였다. 생각해봐. 자다가 눈을 떴는데 왠 낯선 아줌마가 위에서 쳐다보고 있으면.
 
 
"아 아줌마 뭐예요."
내 비명소리에 홍도 잠이 깼는데
난 나체, 홍은 팬티바람
 
우리는 하나의 이불로 몸을 감싸고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는 두 손가락을 모으시더니 꾸적꾸적..
 
 
 
 
"아니.. 대낮에 들어간 남자 둘이... 그러니까 여행객이면 짐만 두고 낮에는 관광을 해야 되잖수. 그런데 계속 안 나오길래 그냥 둘이... 아무튼 지금이 새벽 1시여. 계속 안 나오길래 혹시나 하고... 요즘 모텔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잖수.."
 
 
그랬나보다.
우리는 무지 자살하게 힘들게 생겼거나.. 게이 같았나보다.
 
 
 
 
 
종종 홍이랑 술을 마시다 이 때 이야기를 하는데
홍이 말하길
 
"홍석천이 그러더라고."
"뭐라고"
"옛날에 자기가 처음 게이인걸 밝혔을 때 남자들이 자길 피했대."
"근데 뭐"
"그 때 기분 나빴던 게 게이도 취향이 있는데, 조카 못생긴 것들이 피했대."
"응"
"난 내가 게이가 되더라도 넌 안 만나. 넌 사람 얼굴이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 근데 너도 홍이네."
 
 
 
 
첫 여행 이야기 시리즈 끝.    이야기 시작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