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올라오는 출산 후기를 보며
저의 출산을 기다린 맘입니다ㅋㅋ
나도 애기 낳으면 여기다가 출산후기 써야지 하고
다짐했었는데 어느덧 100일이 훌쩍 지났네요^^
자연분만O, 무통O , 관장O, 제모X
여자아기 2.98kg
우리 아가 예정일은 4월5일.
그래서 4월1일부터 남편과 함께
친정에 있기로 했다.
남편이 출근해 있는동안 혹시나 나올까 싶어서~
그래서 그 4월1일이 되기 전날 밤 친정에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새벽 3시반경 갑자기 눈이 떠졌다.
그러더니 배가 딱딱해지면서
누가 꽉잡고 트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제 나오려고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딱 왔다
그 전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이건 확실했다.
정말 나올때가 되면 아 이거구나 싶다
그래도 간격이 일정치 않아 아무도 깨우지 않고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12분...9분...14분 간격으로 아팠다
진통 어플을 켜고 잘 세아리고 있었다
정말 딱딱해지고 트는 느낌이 딱 1분정도 지속되다
안아프고 아프고를 반복했다
거실에 왔다갔다
방을 왔다갔다....
아프니까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서ㅠㅠ
그러다가 엄마가 깨고
나의 상태를 확인하시고는
오늘 나올수도 있겠다 하셨다
그리고 남편은 출근하지 않고 대기상태.
진통이 올때마다 오빠 손을 꽉 잡았다
진짜 정말로... 누가 배를 콱 움켜쥐고
비트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진통간격이 일정치 않아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아침 8시경,
벚꽃이 한창 날릴때라
아픈게 조금 나아질까 싶기도 했고
빨리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
산책을 하기로 했다
걸으면서 진통이 오면 남편 손 꽉잡고 있다가
또 걷고...
진통이 조금 잦아 든 것 같아서
남편이랑 친정엄마랑 해장국을 사먹었다
먹는 중에도 진통이 와서
결국 반도 못 먹었다ㅜㅜ
남편이 안되겠다며
진통이 일정하진 않지만 병원에 가보자고 해서
병원에 11시경 도착
담당 여원장이 안계셔서 다른 남원장에게
내진을 받았다.. ㅜㅜ
아직 자궁문이 일센치 밖에 안열렸다 하셨다
태동검사를 하는데
요 녀석이 자는지 갑자기 진통을 안함!!ㅠㅠ
태동검사 하는줄 알고 자는가 싶었다..
결국엔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오라심...
절망.... 대체 얼마나 더 아프란 말인가
어쩔수 없이 다시 집으로 갔다
그렇게 집으로 와서 녹초가 됨
약 두시간 정도 지쳐서 잠듬
그러다 일어나서 또 아프고 안아프고를 반복ㅠㅠ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았다..
아직 진통이 불규칙적이였다
그러다 또 지쳐 잠들고....
어떻게 그 긴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또 3시30분경
눈이 번쩍 떠 지며
그동안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싶은
고통이 몰려왔다!ㅠㅠ
우와...진짜 아픔....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 아파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흐느꼈다
그랬더니 남편이 놀라면서 벌떡 일어났다
아마 남편도 깊이 잠을 못 잔듯..
그러다가 조금 풀리고 뭉치고...
이불을 쥐어 뜯었다..ㅠㅠ
이빨도 꽉 깨물게 됨..
친정 엄마가 소리내라고..
이 다 나간다고 ㅠㅠ
오전 7시쯤 해 뜨자마자
병원으로 직행
분만실에 갔는데 그 날따라 산모가 많다고 했다
4월2일이 애 낳기 좋은 날이라나....
그래서 유도분만, 재왕절개가 많다고
분만실이 없다고 ㅠㅠㅠㅠㅠㅠ
분만실이 빌때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대기실 너무 좁음 ㅠㅠ
그 쪼그만 침대에 누워있으라는데...
너무 힘들었다
차라리 앉아있는게 편해서
남편보고 침대 앉으라 하고 난 의자에 앉았다
바로 옆 분만실들에서 비명소리가 들림 ㅠㅠㅠ
곧이어 애기 소리도 들림 ㅠㅠㅠㅠㅠㅠ
심장이 두근두근두근두근
그렇게 대기하다
간호사가 내진하고 링거 꽂고.....
나에게 분만실 들어가서 관장하고 무통할까요
아니면 여기서 하고 시간 줄일까요 묻는데
난 당연히 지금 빨리 해주세요 했다
얼른 이 고통이 끝나길 빌며...
무통을 간절히 원했다 ㅠㅠ
난...무통 시술이 그렇게 아픈줄 몰랐다ㅠㅠ
너무 아픔....
다 하고 보니 침대시트가 피로 물들어 있었다!!
하ㅠㅠ
그리고 관장....
난 못참음 바로 화장실 직행!
그리고 다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드디어 분만실이 생겼다ㅠㅠ
분만실은 아늑한게 너무 좋음
방도 크고 침대도 크고 음악도 틀어져 있고
남편 누워있을곳도 생기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통을 놔줬다
등 뒤로 시원한 약 기운이 느껴짐
서서히 편안해짐....
거의 이틀을 배가 딱딱한게 온 몸이 굳어 있었는데
나른한 느낌과 동시에 잠이 솔솔 온다
이것이 무통의 천국!!!
이틀만에 꿀맛같은 잠을 잤다ㅠㅠ
그러다가 담당 의사쌤이 오심 !!
너무 반가웠다 ㅠㅠ
선생님이 내 양수를 터트리고 가심...
다행이 무통중이라 아프지 않았다
오빠랑 나올 애기 얘기하며
사진찍고 농담도 하고
태동기 찍히는것도 보고 했다
간호사가 가끔와서 날 확인하고 가고
무통의 효과가 점점 끝나 가는데
애기가 빨리 나오려면 좀 아파야 한다고 해서
조금 참아보려 했지만 못참겠어서ㅠㅠ
그래서 다시 무통...
다시 천국이 찾아옴!ㅋㅋ
담당 의사쌤이 낮12시경 올라오셔서
자궁문이 빨리 안 열리네요
저녁6시 넘어서 나올 것 같아요 라고..
그래도 난 무통이 있으니 괜찮았다
그렇게 또 잠이 듬... 쿨쿨
남편이 니 코골고 자더라 했음..ㅋㅋㅋ
그렇게 자고 있다가 갑자기
온 몸이 떨리는 느낌에 눈을 떴는데
태동기가 99를 찍고 있었다!!!!!
1부터 99까지 측정되는데
진통의 최대치인 99!!!!ㅠㅠ
다행이 무통이였으니 망정이지
정말정말 아팠겠지ㅠㅠ
이게... 무통 때문에 아프진 않는데
온 몸이 정말 온 몸이
경련이 온 듯 부들부들 떨렸다ㅠㅠ
남편 손을 꼭 잡고 태동기를 쳐다보고 있는데
낮 1시 20분경
간호사들이 들어왔다ㅠㅠ
나보고
엄마 갑자기 자궁문이 다 열렸어요
분만 준비할께요 했다ㅠㅠ
엄마 힘주기 연습할께요 하며
다리를 올리고 무릎밑에 손을 넣고 손을 당기면서
똥꼬에 힘을 주란다
진통이 최고치로 느껴질때
힘을 주면 된다고ㅠㅠ
그렇게 힘을 꽉 주는데
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랬더니 간호사가 내 눈 똑바로 보라고
엄마가 입으로 소리지르면
밑으로 가야할 힘이 입으로 나간다고
소리 지르지 말라했다ㅠㅠ
근데 내가 소리 지르고 싶어 지르는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이 안나옴..
그리고 배를 꾹꾹 누르는데 너무 힘들었다ㅠㅠ
배 안누르면 힘을 더 잘 줄 수 있을것 같은데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이 안나옴!!!!!!
힘을 줄 때마다
간호사들도 같이 힘을 주는 소리를 내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간호사들 진짜 잘했었다
정말정말 침착하게 소리지름 ...
엄마! 잘하고 있어요! 좀 더 좀 더!를 외치며..ㅋㅋ
산모 못지않게 힘을 쓰는듯...
우리 남편 내가 그렇게 힘을 쓰는동안
내 손 꽉 잡고 자기도 같이 힘을 줬다ㅠㅠ
어쩌면 나보다 더 괴로웠을듯 하다
간호사가 좀만 더! 다 됐어요 좀만 더!
다 됐어요!를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ㅠㅠ
한번만 더 하면 될거 같아요!
라는 말을 계속 들었다 ...ㅋㅋ
그렇게 이제 애기 머리가 보여요! 하는데
담당 의사쌤이 ㅠㅠㅠㅠㅠ 오셨다ㅠㅠㅠㅠ
회음부 절개를 언제 했는지는 모르겠다
진통때문에 느낌도 안났다ㅠㅠ
그렇게 의사쌤이 오시고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온 힘을 줬더니
우리 아가가 쑥!! ㅠㅠㅠㅠㅠㅠㅠ
오후 1시 52분 아기 나왔습니다 하셨다ㅠㅠ
나오자 마자 그 핏덩이를 내 배에 올리시는데...
그 따뜻한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평생 잊지 못할거다..
아기의 감촉을 느끼는 순간
눈물이 펑펑났다
남편도 엉엉 울고 있었다
울 남편 그렇게 우는거 첨봄.. ㅋㅋ
배 위에 올리고서 입속 콧속에서 양수를 빼고
율이가 응애 하는데
아빠가 율이 태명이였던 라클아 하고 불렀더니
태어난지 1분도 안된 애가
울음을 그치고 눈을 땡글하고 떴다!!!
그리고 아빠를 쳐다보는게 아닌가 ㅠㅠㅠㅠㅠㅠ
너무 감동...
그리고 간호사가 받쳐주고
남편이 탯줄을 잘랐다
그렇게 탯줄을 자르고나서 목욕도 시키고..
손가락 발가락 다 확인하고..
그리고 천에 싸서 내 옆에 뉘어주는데
눈물이 또 났다.
그리고 라클아 하고 불렀더니
눈으로 날 찾는것이 아닌가 ㅠㅠ
너무너무너무 감동 ㅠㅠ
간호사가 뱃속에서 불렀줬던 동요 하나
불러주라 하길래
반짝반짝 작은별을 들려줬더니
엄마 아빠를 번갈아 쳐다보는데..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무사히 세상에 나와주고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준 내 딸
너무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