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잡니다.
오늘 동생들하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사람 많은 거 안 좋아해서 평소에는 평일이건 주말이건 9시 넘어서 하는 영화를 봅니다.
근데 오늘은 초대권이 생겨서 원래 가는 곳 말고 집에서 좀 먼 다른 영화관에 갔어요.
남동생이 ㅁㄹ이 보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거기서 하더라구요.
평소처럼 9시 넘어서 상영하는 걸 보려고 했는데 거기가 단관이라서 끝나고 집에 가면 12시가 넘길래 할 수 없이 7시 영화를 봤습니다.
초대권을 표로 바꾸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가족 단위로 많이 오셨더라구요.
그때부터 불안했습니다.
하... 역시나였어요ㅠ
영화가 시작하고 집중을 하려고 하는데 맨 앞 줄 쯤에서 애기가 칭얼거리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근데 그게 20~30분쯤 계속 됐습니다.
막 찡얼찡얼대는 게 아니라 그냥 작은 울음소리가 계속 됐어요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저 애기 엄청 좋아해서 식당이나 공원 같은 곳에서 애기가 막 울거나 칭얼대면 '엄마가 고생이겠다'라고 생각하고 마는 사람입니다.
화도 안나고 조용히 시키라고도 안 해요.
근데 영화관에서는 짜증이 좀 나더라구요ㅠ
집중 못 하고 있는데 결국 앞에서 아이 아빠가 아이를 안고 맨 뒤로 왔어요.
우리 자리 바로 뒤에요.
슬쩍 보니까 애기가 돌도 안 된 갓난아이였어요.
많이 봐도 6개월 쯤?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게 뭐라고 갓난아이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오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더 멘붕은...ㅠ
큰 애로 보이는 한 5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어요.
엄마는 자리에 앉아있고 아빠 혼자 아이 안고 뒤에 서서 영화를 보니까, 엄마 옆에 앉아있다가 아빠한테 와서 서 있다가.....!!!
영화보는 내내 몇 번을 왔다갔다하는거예요.
미칠 뻔 했습니다.ㅠ
전체등급인 ㄱㅇㅇㄱ 볼 때도 안 겪은 멘붕을 15세 등급의 영화를 보면서 겪을 줄이야ㅠㅠ
영화에 은근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아무리 보호자 동반이라고는 하나 이건 아니지 않나요?
정 그 영화가 보고 싶었으면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한 명 씩 볼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나요ㅠ
근데 이 부부도 민망한 걸 아는지 영화가 거의 끝날 때 쯤에 아이 엄마가 아이 아빠가 있는 맨 뒤로 오더라구요.
허리를 숙이고 그런 것도 없이 당당하게 걸어 왔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사라졌어요.
ㅠㅠㅠㅠ
제가 미혼이라서 이해를 못 하는 건가요?
아니, 아이를 데려오는 건 상관없어요.
근데 피해는 주지말아야죠.
그리고 어릴때부터 공공예절을 지키고 실천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여동생한테 그렇게 말했더니 '애가 뭘 알겠냐'라고 하는데 제 생각은 달라요.
말귀를 알아들을 때 부터 교육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해요.
아..... 이게 아니지ㅠ
암튼 부모님들!
아이들을 위해서 나이가 안되면 영화관에 데려오지 마세요.
부득이하게 할 수 없이 데려오셨다면, 가만히 앉아있게 교육해주세요.
제발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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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 톡이라니.
저 이거 올린 것도 까먹고 있었는데
제목보고 놀래서 클릭했더니 제 글이네요.
대박;;;;;
암튼 댓글들 쭉 봤습니다 ㅎㅎ
우선 일부러 자음만 쓴 거는
영화 홍보라고 오해받을까봐 그런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영화랑은 상관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 부부에게 뭐라고 하기엔 자리가 너무 멀었고,
끝나고 나서 말하려고 보니 이미 사라진 뒤였어요.
제가 글을 이해안되게 쓴건지 ㅠ
생각지도 못 한 문제로 댓글이 달려서 당황 ;ㅅ;
그리고 ㅠㅠ 피해자분들의 울분이 댓글에 가득해서 놀랬어요.
저는 처음 당한 일을 많은 분들은 자주 당하셨나보네요ㅠㅠ
서로 조금씩만 존중하고 양보하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길텐데....
저런 분들이 많아지니까 저와 친구들은
애들 버릇없게 키우지 말자라고 다짐합니다.
헉. 추가글이 길어졌네요.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지.....?
음.... 끝?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