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의 애기들은 거들떠도 안보려구요.

마리아20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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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이 실수한건지 궁금해져서 몇자적어보려구요.

저는 올해 32살 미술학원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쯔음, 친한 지인이 학원근처라며 식사하고 차를 마시러 근처 카페 프렌차이즈로 들어갔습니다.

날이덥고 습하고, 워낙 근처에 아파트단지도 많고 학원, 병원도 많고 단지치고는 번화가다보니 인파가 엄청났습니다.

지인과 에어컨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고, 조각케잌 세가지와 차를 주문하고 자리로 돌아올때쯤, 바로 옆자리로 5살정도 되보이는 남자아이와 애엄마, 그리고 갓난아이를 안고있는 애엄마가 들어왔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이런저런 수다도 떨며 지인과 대화중이었구요.

어느순간 남자아이가 왔다갔다하더니 제 테이블에 있던 케잌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속으로 아..애기가 케이크가 먹고싶은가보구나. 싶었지만 개의치 않으려 애써 지인과 대화중이었습니다.

남자아이가 자기 엄마에게 엄마 나도 저거~~하며 보채기 시작했고 애엄마가 처다도 안보고 애엄마끼리 수다를 떨자, 애는 몇번 더 나도 저거~~라는 식으로 어필을 했고, 그러다가 어느새 제 테이블로 바짝 다가서서는 "엄마 나도 이거 사주라고~~~"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죠..

애가 제 테이블에 붙어서서 저러고 있으니, 저도 제 지인도 당황했고 그 아이 앞에서 케잌을 맛있게 먹기도 민망하고 하여 케이크는 손도 못댄채 커피만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애기엄마가 아이를 데려가야하고, 당연히 그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엄만, 그저 엄마 돈없어~~한마디하고 계속 마주앉은 일행과 수다만 떨어댔고, 아이는 한참을 칭얼거리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자기 엄마가 있는곳이 아니라, 사람이 지나가는 길목을 지나 옆테이블인 제 테이블까지 와서 한참을 서있는것도 모자라 울기시작한 아이와, 그런 아이때문에 눈치보며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대화조차도 방해되어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저와 제 지인...

애기엄마가 우는 아이를 빨리 데려가주길 바랬지만 너무도 어이없었던 애엄마의 반응은, "울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

이때부터 아이는 더더욱 발광을하며 울기시작했고, 빽빽 소리까지 질러대는통에 근처 사람들까지 볼멘소리와 불평을 하게되었습니다.

종업원이 다가와 제 아인줄알고, 죄송한데 다른분들에게 피해가 가니까 조금만 조용히 시켜달라 난처해하고 저는 저쪽 아이라고 말은 했지만 상황자체가 너무 멘붕..

그래도 애기가 케이크가 먹고싶어서 우는거니까, 저는 원래도 아이들을 좋아하는지라 포크를 티슈로 깨끗이 닦아서 조금도 먹지않은 녹차케이크를 조금 찍어 주었어요.

녹차 케이크자체는 깨끗한 새것이었고, 포크를 한번 사용했었긴한데 그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냅킨으로 박박닦아준것인데 아이가 케이크를 잘 받아먹고 울음을 그치자, 애엄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다가와서는 뭐하는짓이냐고, 더럽게 지금 먹던걸 애한테 준거냐고...소리치고 따지길래,

이차저차 설명을했고 새케이크였다, 기분상하셨음 죄송하다, 아이가 너무 먹고싶어 울어서 조금 준것이다. 했더니

남의자식이야 울던말던 뭔상관이냐고 개념이 없냐고 막말을 하길래 저도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남의자식한테 못먹을걸 준건 아니지만 이부분은 경솔했다치자, 그런데 애엄마면 애기 관리를 하던지 이렇게 애가 울면 케이크를 사주던지 애를 데려가던지 해야하는것아니냐..애는 나 몰라라 20분동안 방치해놓고 지금 케이크좀 먹였다고 따지는것이냐. 이런게 싫으면 진작 데려가서 관리했어야죠. 했더니

끝까지 왜 쌩판 모르는 남의 자식한테 지맘대로 먹던걸 처 먹이냐면서 궁시렁거리더라구요.

같이있던 지인이 그만하고 그냥 나가자해서 그 자리를 피하긴했지만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 나빴습니다..

물론 남의 아이에게 함부로 음식을 준것은 제 잘못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못먹을것을 준것도 아니고 아이가 이게 먹고싶어 앞에서 그렇게나 우는데 그 모습을 앞에두고 주문한 음식이 어찌 제 입으로 들어갈수가 있겠어요...
저도 먹지도 못하고 애기 눈치도보고 당황도 했다가 조금 떼어준거고, 주면서도 혹시몰라 포크를 어찌나 박박닦았는지몰라요..에휴.

남의일에 끼어드는 사람도 아니지만 앞으로는 남의 아이들도 예뻐하기 무섭네요.

학원에 아이들도 많아서 우리 학원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뽀뽀도 해주고 학부형들 앞에서도 과자한조각 빼빼로 한가닥 나눠 주고받아도 뿌듯해하시고 좋아하시던데 제가 안일했던건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케이크 나눠준거 기분 나빴을수 있고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런게 싫다면 그 이전에 철저하게 자식을 단도리했었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바일이라 두서없고 맞춤법이 제 멋대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