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필요해

답답2014.08.12
조회219
이걸 여기에 써도 되는지 아리송 하지만 일단 끄적여서 왜 여기서 난리냐는 소리들어도 이 답답함좀 풀어졌으면 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 얘기는 아니고 부모님 이야기 입니다.

일찍 결혼하신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때 부터 자주 싸우셨습니다.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아버지 성격에 늘상 소란이 따랐습니다. 제가 어릴땐 저를 위해 피우던 담배도 끊으시는 다정한 면이 있는 반면, 본인 맘에 안들면 손부터 나가는 참 불같은 성격입니다. 좀 자라면서 사춘기때는 부모님이 차라리 이혼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싸우셔서 혼자 속앓이도 많이했습니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고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져 서로 험하게 부딪히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세월 쌓였던 불만들이 지금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잉꼬부부처럼 지내다가도 정말 사소한 문제로 30년 결혼역사가 다 들춰지며 폭발하곤 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어머니는 잔소리가 심한편입니다.
이렇게까지 속을 뒤집을수 있나 싶을정도입니다.
원래 이렇게 잔소리가 심한편은 아니었는데 오랜세월 하지못했던 말들이 쌓이다 터져나오면서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과묵하십니다.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이 불만이고 심지어 무엇이 좋은지도 말하지 않습니다. 원래 과묵하긴 했지만 어머니의 잔소리가 심해질수록 더욱더 말이 줄었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다 15년만에 이혼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습니다. 서로 대화하면 풀어질법한 일들로 몇일을 말도 안하고 데면데면하다 흐지부지 속으로 삭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휴화산처럼 서로 용암을 끌어안고 있다가 작은 불씨가 잘못 떨어지면 폭발해버리는 겁니다. 이러다 정말 이혼까지 갈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제가 나서는것도 주제넘는다고 생각되어 여지껏 어머니 말상대나 해드리며 방관했습니다. 성격이라도 살가우면 좀 나을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 어쩔도리가 없습니다. 상담이라도 받아보시게 하고 싶지만 아버지는 들은척도 안하실거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늘어놓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혜좀 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