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수요일 오전 보내고 계신가요?저에겐 정말 끔찍하고 속상한 수요일 오전이네요.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고 조언도 얻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길 수도 있고,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 맞춤법이나 문법이 안맞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스물아홉 여자입니다.대학 졸업 후 처음 입사했던 회사가 중국 관련 업무가 많았어요.그러다 지사를 설립하게 됐고, 그와 동시에 중국어와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제가 운좋게 파견근무를 나오게 됐습니다. 1년 예정이라 계획대로라면 올 초 한국으로 돌아갔어야 했지만, 적응도 잘했고 젊은 나이에 다양한 경험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계약기간을 늘렸습니다. 이곳에서 학교(박사과정)도 다녀보고 싶은 마음에서요...본사에서도 흔쾌히 동의해주셨고 학비에 일정부분 보조를 해주겠으니 회사도 다니면서 잘 해봐라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그런데 문제는 계약 보름 후부터 시작됐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디자인 팀장때문에요... 지금 제가 근무하고 있는 중국지사는 본사에서 파견 나온 지사장님과 이사님, 부장님, 저(팀장) 이렇게 네 명만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한족과 조선족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규모는 크지 않아도 다들 함께 합심해서 지사를 안정화시켰고, 즐겁게 잘 지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라 퇴근 후에는 꼬치도 먹고 맥주도 마시면서 이야기들도 잘 나눴구요. 회사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특히, 외로운 타국생활에 조선족 직원들은 정말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네요. 그 때문에 편견도 사라졌구요. 그리고 올해 초(파견근무 연장 보름 후) 디자인부서를 책임지시던 주임님이 출산때문에 퇴사하시면서 디자인부 팀장과 신입사원 12명이 입사를 했습니다.디자인부 팀장님은 경력도 있었고, 조선족분이셔서 한국어도 잘하시고, 한국에서 거주한 경험도 있었고, 직급은 같았지만 저보다 10살 많으신 분이었기 때문에 존중하면서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퇴근할 때만 되면 '저녁에 뭐하냐, 나 아는 친구들이 있는데 같이 맥주 한 잔 하러 가자(다른 직원들 빼고), 집이 어디냐 데려다주겠다' 라며 부담스럽게 대하셔서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러 간다. 직원들하고 다같이 마시러 가자. 남자친구가 데릴러 왔다'라며 거리를 유지했습니다.유부남이신데도 불구하고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셔서 직원들과의 사적인 만남도 줄이고 저녁에는 괜히 헬스, 중국어학원 등등 끊으며 스케줄을 만들기 시작했네요. 이 분 입사하셔서 기존에 있던 디자인부서 직원들한테 괜히 트집잡고, 중국에서만 거주하셨던 조선족 직원들한테 '한국도 한 번 못가봤으면서'라고 무시하시고, 자기가 맡아서 해야할 일 미루고.. 심지어는 중국인 바이어가 한국 본사로 메일을 번역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자기는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 못하겠다면서 저를 부르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과 기존 직원들 사이를 이간질해서 분열도 생기구요.. 그래도 본사 파견 직원인 지사장님, 이사님, 부장님, 그리고 제 앞에서는 좀 덜 하다 싶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저한테 "00야(제 이름), 번역 좀 해라"라면서 반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같이 입사한 신입사원 중 몇몇 조선족 직원을 선동해 은근 저를 무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선동된 직원 중 한 사람이 제게 와서 '어린 기집애한테 내가 왜 존대를 해야하냐, 지가 뭐가 잘났다고 밥 한번 먹자는데 거절하냐, 쟤가 왜 나보다 월급이 많냐' 등등 불만이 많았다고 전해줘서 알게 됐구요. 그리고 어제.. 일이 터졌네요.저희 회사가 작년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조그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이어쪽 디자인 디렉터(중국인)가 글씨 몇 부분만 고치면 되니 얼른 고쳐 보내달라고, 수정본으로 상관(미국인, 기획부 차장)한테 보고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담당 디자이너가 수정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인 차장님이 저한테 전화해서는(평소 회의하고 메일 주고 받으며 회사일로 연락함) "지금 제정신이냐, 왜 담당자한테 얘기를 안하냐, 영어를 못하면 디자인 디렉터한테 중국어로 얘기하면 되지 않냐, 나는 너희들 일처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향후 프로젝트 문제를 고려해봐야겠다, 아마추어같다"며 난리가 났네요. 알고보니 그 디자인부 팀장님이 갑자기 바이어쪽 회사 대표 전화로 전화를 걸어 "나는 000(회사) 디자인부 팀장인데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다. 담당자 바꿔달라"라고 했다는 겁니다. 담당자가 미국인이니 당연히 말이 통할리 없었고, 팀장님은 한국어 되는 사람 바꿔달라고 하고, 그 회사에 한국어 되는 사람은 인턴인데 그 인턴한테 프로젝트 기밀 다 발설하고...... 디자인부 팀장님이 그랬던 걸 전혀 알지 못했던 저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체크해보겠다. 미안하다"라는 해명만 했고요.. 결국 이 일 커질대로 커져서 한국에 잠깐 출장가신 지사장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지사장님 난리나셨구요. 일을 왜 이딴식으로 하냐면서, 디자인부 팀장님이요? 제 탓 했답니다. 제가 자기를 케어해줬어야 하는데 안해줬다구요. 그리고 담당 디자이너가 바어이한테 연락도 안하는 것 같고 일도 안하는 것 같아 자기가 도와주려고 했답니다. 지사장님께서는 이미 그 팀장님한테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도 못하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말라고 이야기해놓은 상태인데, 프로젝트 크기가 하도 크다보니 담당 디자이너 업무가 늘어났고 일도 너무 잘해 아예 프로젝트를 다 맡고 승진할 예정이란 걸 들으니 그랬나 봐요.. 자기가 잘못해놓고 제 탓하고, 담당 디자이너 일 안하고 노는 사람으로 만드니 전 어쩔 수 없이 지사장님께 사실대로 이야기했죠. 담당 디자이너는 수정 중에 있었고, 전 다른 회사 바이어랑 메일 주고 받는 중이라 디자인부 팀장님이 전화를 건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중국어할 줄 아는데 굳이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 찾아서 왜 수정사항도 아닌 프로젝트 기밀(프로젝트명, 수주 금액, 요청업체 이름 등등)을 말한 줄 모르겠고, 또 그건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라고 말이죠.... 일은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 팀장님 저 불러내서 기분 나쁘답니다. 왜 지사장님께 니가 보고하냐면서, 니 탓이라면서, 날 케어해줘야지, 꼴에 본사 파견이라도 나대냐면서, 너 예전부터 나한테 불만 있어서 밥도 안먹고 술도 안먹지 않았냐면서요..그리곤 사무실 들어가서 이사님께 지사장님이랑 자기랑 둘이 한 카톡, 지사장님이 혼내신 내용 구구절절 다 보여주셨더라구요. 이사님은 자기한테 그걸 왜 보여주냐면서, 지사장님 아시면 분명 기분나쁘실 거라고 어이없어 하시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되셨는지 그 팀장님이 니가 지사장님께 고자질한 걸로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해주시구요. 그래놓고는 다른 직원들 있는데 "00야(저) 나 욱하는 성질 있어서~ 나 니가 지사장님께 보고한거 절대 오해안한다~~~ 미안" 이러고 사람 좋은 척 합니다..... 그 담당 디자이너한테는 한 마디도 안하구요. 어제 하도 기가막히고 어이없고, 바이어쪽에 욕은 욕대로 제가 다 먹고, 자기는 괜히 잘하고 일 망쳐놨으면서 오늘도 다른 바이어가 말을 못알아듣는다고 사무실에서 숫자 욕 하면서 돌아다니네요. 담당 디자이너는 회사 입사해서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디자인부 팀장님이 입사하고 난 이후부터 우리(기존 직원)가 하는 일 사사건건 별로다, 감각이 없다면서 가르쳐주는 척 무시하고, 뒤에가서는 욕하고 힘들었다며, 자기 나온 대학도 무시하고(정작 팀장님은 고등학교 중퇴...) 자기 도저히 일 못하겠다고 오늘 퇴사 요청했네요... 저도 이 사람 보고 싶지도 않네요. 이 사람때문에 일 할 의욕도 안생기고, 중국도 싫어지고.. 어제는 깜깜한 집에 혼자 들어가는데 문득 외롭고 서러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참 좋고 절 많이 배려해주는 회사인데, 지사 설립부터 안정화까지 정성이 뜸뿍 들어간 지사인데이 팀장님들어오셔서 선동되는 다른 직원들, 지시사항 안따르고 맘대로 하고, 통제도 안되고... 중국 원래 나이같은 거 안따지는데 이 팀장님때문에 새로 들어온 신입직원들 "little manager"라면서 비꼬질 않나... "왜 너네만(파견 직원 넷) 혜택이 많냐"고 따지질 않나, 신입 직원 중 한국어 되는 조선족 직원들은 우리도 한국어되고 중국어되는데 왜 니가 월급이 더 많냐면서 웃으며 비꼽니다. 그럴때 가끔 이사님은 "쟤는 대학원까지 해외(영어권)에서 나왔고, 다들 지사 설립 위험하다고 안온다고 할 때 한국에서 생활 포기하고 왔다"며 편들어주시긴 하는데.. 그러면 팀장님은 "기지배는 많이 배우면 말 안들어"하시네요...에고 그렇다고 본사에 보고하기도 뭐하고.. 다른 지역 지사 설립때문에 내려가계신 부장님, 출장 잦으신 이사님도 내부 걱정은 하시는데 너무 바쁘시니 손대기 엄무도 안나시는 것 같고, 지사장님은 "그래도 니가 더 배우고 본사에서 왔으니 큰 마음으로 넓게 품어라" 이야기하십니다. 오늘도 업무리스트와 보고서 올리라고 했더니 팀장님께 선동된 직원들 듣는 척도 안하고 있네요...저 어쩌면 좋을까요.... 회사 생활이 원래 이런걸까요? 해외에 있다보니 이런거고, 대상이 조선족이라는 편견때문에 이러는 걸까요? 마음이 시큰시큰 저릿저릿 하네요...
중국에서의 회사생활, 힘드네요
다들 즐거운 수요일 오전 보내고 계신가요?저에겐 정말 끔찍하고 속상한 수요일 오전이네요.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고 조언도 얻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길 수도 있고,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 맞춤법이나 문법이 안맞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 중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스물아홉 여자입니다.대학 졸업 후 처음 입사했던 회사가 중국 관련 업무가 많았어요.그러다 지사를 설립하게 됐고, 그와 동시에 중국어와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제가 운좋게 파견근무를 나오게 됐습니다. 1년 예정이라 계획대로라면 올 초 한국으로 돌아갔어야 했지만, 적응도 잘했고 젊은 나이에 다양한 경험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계약기간을 늘렸습니다. 이곳에서 학교(박사과정)도 다녀보고 싶은 마음에서요...본사에서도 흔쾌히 동의해주셨고 학비에 일정부분 보조를 해주겠으니 회사도 다니면서 잘 해봐라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그런데 문제는 계약 보름 후부터 시작됐습니다. 갑자기 들어온 디자인 팀장때문에요...
지금 제가 근무하고 있는 중국지사는 본사에서 파견 나온 지사장님과 이사님, 부장님, 저(팀장) 이렇게 네 명만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한족과 조선족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규모는 크지 않아도 다들 함께 합심해서 지사를 안정화시켰고, 즐겁게 잘 지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라 퇴근 후에는 꼬치도 먹고 맥주도 마시면서 이야기들도 잘 나눴구요. 회사분위기도 참 좋았습니다. 특히, 외로운 타국생활에 조선족 직원들은 정말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네요. 그 때문에 편견도 사라졌구요.
그리고 올해 초(파견근무 연장 보름 후) 디자인부서를 책임지시던 주임님이 출산때문에 퇴사하시면서 디자인부 팀장과 신입사원 12명이 입사를 했습니다.디자인부 팀장님은 경력도 있었고, 조선족분이셔서 한국어도 잘하시고, 한국에서 거주한 경험도 있었고, 직급은 같았지만 저보다 10살 많으신 분이었기 때문에 존중하면서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퇴근할 때만 되면 '저녁에 뭐하냐, 나 아는 친구들이 있는데 같이 맥주 한 잔 하러 가자(다른 직원들 빼고), 집이 어디냐 데려다주겠다' 라며 부담스럽게 대하셔서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러 간다. 직원들하고 다같이 마시러 가자. 남자친구가 데릴러 왔다'라며 거리를 유지했습니다.유부남이신데도 불구하고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셔서 직원들과의 사적인 만남도 줄이고 저녁에는 괜히 헬스, 중국어학원 등등 끊으며 스케줄을 만들기 시작했네요.
이 분 입사하셔서 기존에 있던 디자인부서 직원들한테 괜히 트집잡고, 중국에서만 거주하셨던 조선족 직원들한테 '한국도 한 번 못가봤으면서'라고 무시하시고, 자기가 맡아서 해야할 일 미루고.. 심지어는 중국인 바이어가 한국 본사로 메일을 번역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자기는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 못하겠다면서 저를 부르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들과 기존 직원들 사이를 이간질해서 분열도 생기구요..
그래도 본사 파견 직원인 지사장님, 이사님, 부장님, 그리고 제 앞에서는 좀 덜 하다 싶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저한테 "00야(제 이름), 번역 좀 해라"라면서 반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같이 입사한 신입사원 중 몇몇 조선족 직원을 선동해 은근 저를 무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선동된 직원 중 한 사람이 제게 와서 '어린 기집애한테 내가 왜 존대를 해야하냐, 지가 뭐가 잘났다고 밥 한번 먹자는데 거절하냐, 쟤가 왜 나보다 월급이 많냐' 등등 불만이 많았다고 전해줘서 알게 됐구요.
그리고 어제.. 일이 터졌네요.저희 회사가 작년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조그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이어쪽 디자인 디렉터(중국인)가 글씨 몇 부분만 고치면 되니 얼른 고쳐 보내달라고, 수정본으로 상관(미국인, 기획부 차장)한테 보고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담당 디자이너가 수정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인 차장님이 저한테 전화해서는(평소 회의하고 메일 주고 받으며 회사일로 연락함) "지금 제정신이냐, 왜 담당자한테 얘기를 안하냐, 영어를 못하면 디자인 디렉터한테 중국어로 얘기하면 되지 않냐, 나는 너희들 일처리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향후 프로젝트 문제를 고려해봐야겠다, 아마추어같다"며 난리가 났네요.
알고보니 그 디자인부 팀장님이 갑자기 바이어쪽 회사 대표 전화로 전화를 걸어 "나는 000(회사) 디자인부 팀장인데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다. 담당자 바꿔달라"라고 했다는 겁니다. 담당자가 미국인이니 당연히 말이 통할리 없었고, 팀장님은 한국어 되는 사람 바꿔달라고 하고, 그 회사에 한국어 되는 사람은 인턴인데 그 인턴한테 프로젝트 기밀 다 발설하고......
디자인부 팀장님이 그랬던 걸 전혀 알지 못했던 저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체크해보겠다. 미안하다"라는 해명만 했고요.. 결국 이 일 커질대로 커져서 한국에 잠깐 출장가신 지사장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지사장님 난리나셨구요. 일을 왜 이딴식으로 하냐면서,
디자인부 팀장님이요? 제 탓 했답니다. 제가 자기를 케어해줬어야 하는데 안해줬다구요. 그리고 담당 디자이너가 바어이한테 연락도 안하는 것 같고 일도 안하는 것 같아 자기가 도와주려고 했답니다. 지사장님께서는 이미 그 팀장님한테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도 못하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말라고 이야기해놓은 상태인데, 프로젝트 크기가 하도 크다보니 담당 디자이너 업무가 늘어났고 일도 너무 잘해 아예 프로젝트를 다 맡고 승진할 예정이란 걸 들으니 그랬나 봐요..
자기가 잘못해놓고 제 탓하고, 담당 디자이너 일 안하고 노는 사람으로 만드니 전 어쩔 수 없이 지사장님께 사실대로 이야기했죠. 담당 디자이너는 수정 중에 있었고, 전 다른 회사 바이어랑 메일 주고 받는 중이라 디자인부 팀장님이 전화를 건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중국어할 줄 아는데 굳이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 찾아서 왜 수정사항도 아닌 프로젝트 기밀(프로젝트명, 수주 금액, 요청업체 이름 등등)을 말한 줄 모르겠고, 또 그건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라고 말이죠....
일은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 팀장님 저 불러내서 기분 나쁘답니다. 왜 지사장님께 니가 보고하냐면서, 니 탓이라면서, 날 케어해줘야지, 꼴에 본사 파견이라도 나대냐면서, 너 예전부터 나한테 불만 있어서 밥도 안먹고 술도 안먹지 않았냐면서요..그리곤 사무실 들어가서 이사님께 지사장님이랑 자기랑 둘이 한 카톡, 지사장님이 혼내신 내용 구구절절 다 보여주셨더라구요. 이사님은 자기한테 그걸 왜 보여주냐면서, 지사장님 아시면 분명 기분나쁘실 거라고 어이없어 하시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되셨는지 그 팀장님이 니가 지사장님께 고자질한 걸로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해주시구요.
그래놓고는 다른 직원들 있는데 "00야(저) 나 욱하는 성질 있어서~ 나 니가 지사장님께 보고한거 절대 오해안한다~~~ 미안" 이러고 사람 좋은 척 합니다..... 그 담당 디자이너한테는 한 마디도 안하구요.
어제 하도 기가막히고 어이없고, 바이어쪽에 욕은 욕대로 제가 다 먹고, 자기는 괜히 잘하고 일 망쳐놨으면서 오늘도 다른 바이어가 말을 못알아듣는다고 사무실에서 숫자 욕 하면서 돌아다니네요. 담당 디자이너는 회사 입사해서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디자인부 팀장님이 입사하고 난 이후부터 우리(기존 직원)가 하는 일 사사건건 별로다, 감각이 없다면서 가르쳐주는 척 무시하고, 뒤에가서는 욕하고 힘들었다며, 자기 나온 대학도 무시하고(정작 팀장님은 고등학교 중퇴...) 자기 도저히 일 못하겠다고 오늘 퇴사 요청했네요... 저도 이 사람 보고 싶지도 않네요. 이 사람때문에 일 할 의욕도 안생기고, 중국도 싫어지고.. 어제는 깜깜한 집에 혼자 들어가는데 문득 외롭고 서러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참 좋고 절 많이 배려해주는 회사인데, 지사 설립부터 안정화까지 정성이 뜸뿍 들어간 지사인데이 팀장님들어오셔서 선동되는 다른 직원들, 지시사항 안따르고 맘대로 하고, 통제도 안되고... 중국 원래 나이같은 거 안따지는데 이 팀장님때문에 새로 들어온 신입직원들 "little manager"라면서 비꼬질 않나... "왜 너네만(파견 직원 넷) 혜택이 많냐"고 따지질 않나, 신입 직원 중 한국어 되는 조선족 직원들은 우리도 한국어되고 중국어되는데 왜 니가 월급이 더 많냐면서 웃으며 비꼽니다.
그럴때 가끔 이사님은 "쟤는 대학원까지 해외(영어권)에서 나왔고, 다들 지사 설립 위험하다고 안온다고 할 때 한국에서 생활 포기하고 왔다"며 편들어주시긴 하는데.. 그러면 팀장님은 "기지배는 많이 배우면 말 안들어"하시네요...에고
그렇다고 본사에 보고하기도 뭐하고.. 다른 지역 지사 설립때문에 내려가계신 부장님, 출장 잦으신 이사님도 내부 걱정은 하시는데 너무 바쁘시니 손대기 엄무도 안나시는 것 같고, 지사장님은 "그래도 니가 더 배우고 본사에서 왔으니 큰 마음으로 넓게 품어라" 이야기하십니다.
오늘도 업무리스트와 보고서 올리라고 했더니 팀장님께 선동된 직원들 듣는 척도 안하고 있네요...저 어쩌면 좋을까요.... 회사 생활이 원래 이런걸까요? 해외에 있다보니 이런거고, 대상이 조선족이라는 편견때문에 이러는 걸까요? 마음이 시큰시큰 저릿저릿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