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수호자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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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은 때론 웃으며, 때론 화내며, 재밌게 보는 30대 후반 결혼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처음으로 글을 남겨보네요.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분은 동성친구와의 관계입니다. 
먼저 이 친구와 저는 27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며. 친해진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쯤 부터 입니다.
서로 대학교때 까지는 그냥 잘맞는다고 생각하다가. 제가 직장을 구하려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알게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고마운 거 많습니다.  서울 올라오고 처음 5일정도 그 좁은 하숙집에서 저의 숙식도 해결해주고,술마시고 제가 행패를 부릴땐 저를 대신해서 맞기도 했습니다;;저도 살면서 꼭 보답하려고 생각했었구요. 이글을 쓰는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취업을 하게 되면서 뭔가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변했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제는 이 친구랑 더 이상 친구라는 울타리로 엮이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1> 제가 3년 넘게 이 친구에게 술/밥을 사줬습니다.이 친구는 학교를 졸업하고 3년 넘게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돈없죠.제가 직장인이었어서, 예전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한번 이상 꼭 불러서 술이고 밥이고 사줬습니다.좋은 걸 많이 못먹으니 만날때마다 소고기,참치,양주 등 조금 값나가는 것만 사줬습니다.제가 회사 회식이라도 있는 날은 회식마치고도 이 친구 집앞으로 가서 참치나 고기를 사줬습니다.자존심이 쎈 친구라 초반에는 항상 만원씩이라도 내더니, 3개월 정도 후엔 편하게 먹게 되었습니다.사준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도 회사를 쉰적이 없던 저는 2년전  6개월간 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 저는 이 친구에게 농담조로 "이제 니가 좀 갚어" 라고 말했지만,이 친구는 자기는 그럴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6개월간 술 3번 정도 얻어 먹었네요.술 좋아하는 저로써는 사실 휴직한김에 같이 술도 좀 마실려고 기대를 했었습니다.

2> 돈에 대한 관계직장인이 이런 걸 쓰는게 웃기지만, 지금은 서로 결혼도 한 입장에서 적겠습니다.이 친구는 1차/2차를 가게되면 한 차씩 계산하는 걸 좋아합니다. 저 역시 별 상관없었으나.계속 하다보니, 항상 제가 더 내게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1차를 좀 저렴한 걸 먹으면 정말 쏜살같이 자기가 계산하고 "2차는 니가 내라" 라고 꼭 말합니다. 그래놓고, 2차를 비싼집 간게 수도 없네요. 그럴 때 마다 말합니다. "니가 좀 더 버니까 좀 더 내라" 저는 연봉이 얼마던 상대방을 위해서 여는 지갑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랑 버는게 차이가 얼마 나지도 않구요.
그리고 저는 이 친구랑 만나면서 지금까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거의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이 친구가 고기를 좋아해서 항상 고기종류를 먹자고 합니다. 반면 저는 치킨말고는 딱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습니다. 한번 치킨을 먹고싶다고 하면, 자신는 항상 야식으로 치킨을 먹어서 지겹다고 단 한번도 같이 먹은 적이 없습니다.

3> 결혼식때 참석하지 않은 부분이 친구의 또 다른 문제? 는 친구관계에 소홀하다는 것입니다.여자친구가 생기면 해외도피한 사람 처럼 연락이 뜸해집니다. 이 친구에게 제 친척여동생을 소개해주었습니다. 3개월정도 연락이 없더니 갑자기 그 친척이 당뇨인걸 알았냐고 대뜸 말하더군요. 아무리 친척이라도 상대가 비밀로 하려는 건강상태까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그 외에도 문제가 계속 생겨서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이 친구가 회사일로 중동쪽에 근무를 몇년간 했었는데, 그때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연락을 했더니, 일이 바빠서 못오겠다고 하더군요. 전 회사일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서운하고 열받는 마음은 어쩔수없더군요. 제 친척여동생을 결혼식때 보는게 두려워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그 친구도 사촌여동생이랑 결혼할거라는 식으로 말해서 우리 친척들도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바로 다음해에 제가 소개해준 여자애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저는 허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구요. 그래도 결혼식은 참여할 생각이었습니다.그런데 해외에서 전화가 오더니, 저보고 사회를 봐달라고 합니다.내가 허리가 아파서 계속 서있기가 힘든 상황이니, 다른 사람에게 좀 부탁해보라고 했더니."내가 너 결혼식 안가서 그러는거냐?" 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죽통을 날리고 싶더군요.그러더니 사회가 힘들면 스냅사진이라도 찍어달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제가 허리 아프다는 말은 똥구멍으로 들은거죠..

이 3가지가 제일 기억에 나는 부분들입니다. 이것들 외에도 예상치도 않았던 이사를 도와주다가 손뼈를 잘라내야 하는 부분, 뭐 사기만 하면 자랑하는 부분 등등 화나는게 있지만. 언급한 3가지에 제가 이상한건지? 아님 요즘 이정도는 참고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는 없어서, 너무 기대하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술마실땐 서로 잘 맞습니다. 제가 친구라는 타이틀을 내려놔야 하는 건지..
계속 나이들어가는 처지에, 그냥 한번 적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