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연습을하게됩니다..

흐유2014.08.14
조회5,555
핸드폰으로 쓰는거라 띄어씌기 및 오타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24살 끝 무렵에 6살차이나는 남편과 결혼하고 근3년차 주부입니다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를정도로 혼란스럽네요

남편과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고있습니다..
근데 남편과 10번을 다투면 9번이 시댁문제네요 모든 시댁식구들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저희 어머님 겉으로는 정말 인자하신 분...인척이겠죠..
결혼식 날 입을 양가어머님 한복 맞추러 간 날.. 다 같이 점심먹는 자리에서 '새사람이 들어온다니까 머리가 복잡해죽겠네요' 저희엄만 저 말 듣고선 굳이 이 어린나이에 저런소릴 들어가면서 결혼해야하느냐고 반대아닌 반대를 슬쩍하시더라구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애가 생겨서도 아니고 도대체 뭐때문에 결혼을 일찍했나싶네요) 물론 저도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흘겨들었습니다 그 뒤론 저희엄마 지금까지도 어쩌다 마주치는 시댁식구들 부담스러워하시네요
첫번 째 사건이죠..
결혼하고 시골에 혼자 생활하시던 시할아버님이 계셨습니다. 그 때가 설 날이라 시골에 내려갔습니다 이래저래 차례도 지내고 다음 날, 할아버님 모시고 식구들이 점심외식을 갔습니다. 사건 초래가 외식가기 전 어머님이 저희신랑에게 차에 기름 넣으라고 신용카드를 주셨고 기름을 다 넣은 후에 신용카드를 돌려드렸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그 카드로 결제를 해야하는데 카드가 없는거죠.. 아버님께서 식사하시면서 이미 반주하시고 약간의 취기로 어머님께 간수도 못하네 어쩌네 같이 말다툼을 하시더라구요.. 그 화살이 제게 돌아왔습니다..
제가 차 멀미가 엄청 심해서 차만타면 바로 공기가 마치 수면제마냥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시골가기 전 날 미리 양해말씀 드렸구요 어머님도 알겠다고 괜찮다고하셨습니다..
두 분이 싸우시고 집으로 가는 길에서도 말씀도 안하시고 그냥 잠잠한 분위기의 귀경길이였습니다
전 또 잠이 들어버린거죠..
시부모님 댁에 저녁8시쯤 도착해서 집 근처 식당가서 밥을 먹는데
시어머님 왈- OO 넌!!! 어쩜 그렇게 잠만자니? 시동생도 자고 니 남편도 자면 너라도 깨있어서 아빠(아버님) 어깨도 좀 주물러드리고 말동무도 좀 해주면 안되니?
저희 시동생도 저처럼 멀미가 심해서 본인이 직접 운전하지 않으면 시체처럼 잡니다.. 식당에있는 손님들, 종업원 심지어 저희 시아버님까지 제 눈치를 볼 정도로 어머님 큰소리로 절 혼내시더라구요...
전 초등학교 때 부터 경남에있는 친적집 방문할 때도 멀미때문에 비행기 타고다녔습니다... 정말 또 서럽네요 미리말씀을 드렸는데도..

두번 째 사건

자랑은 아니지만ㅠㅠ 어린나이에 시집을 와서 제 부모님 생신상 한 번 못차려드리고 왔습니다.
아버님 생신이랑 어머님 생신이 이틀밖에 차이가 안나요 두 분이 항상 같이 생신상하십니다
저희 시동생 결혼 할 여자친구까지(현재,동서) 저희집으로 초대해 같이 식사를했습니다. 식구들 먼저 자리잡고 전 이것저것 챙기고 뒤늦게 합류해 밥 먹고 후식 준비하려고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아버님이 밥 더 달라고하시기에 밥이 약간 부족해서 비상용 햇반을 드리겠다고 말씀드리자마자 신랑이 '내가할게 얼른 먹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먹었습니다.. 곱게 쟁반에 물 두 잔이랑 햇반을 데워서 갖고 오더라구요..
다음 날 신랑이 '앞으론 어른들 앞에선 내가 움직이는 것 보단 당신이 해야할것같애'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을 추궁까지해서 들어본 결과...
시어머님 왈- OO이는 엉덩이가 무겁데? 니가 그런걸 왜 해!! 그것도 가족도 아닌 사람(현재 동서)앞에서 그게 무슨 짓이야!!
하셨다네요... 큰 아들 사랑 대단하신 분인건 이미 알았지만..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내 부모 생신상도 못챙기고 시집와서 뻑쩍찌근하게 차려드리고도 욕먹었습니다

진짜 평생 지워질 수 없는 세번 째 사건..
결혼하고 시아버님이 은근 압박 주시더라구요..
남편 나이도 있는데 애기 늦게나면 늦게까지 고생한다..
1년만에 아이를 갖게됐습니다..
그럭저럭 잘 지내다.. 어느 날 속옷이 계속 젖는 기분에 산분인과를 찾아갔더니.. 자궁무력증으로 아이가 탁구공 크기만하게 자궁밖으로 내려와있더라구요.. 대학병원으로 곧장 달려가 응급수술을 하게됐습니다 마취가 완전히 풀리지않아 비몽사몽이였지만 정신은 멀쩡했습니다.
그 때의 상태는 출산성공률이 고작 3퍼센트로 딱 20주였는데 24주 안에 출산 할 확률이 높다해서 분만장안의 입원실에서 회복중이였습니다 분만장은 아이를 낳는 곳이기때문에 입원환자의 보호자는 1명밖에 입장이 불가했습니다. 그 땐 전 움직일 수도 없었고 소변줄차고 누워있었습니다.. 슬며시 눈을 떠보니 앞에 시어머님이 앉아계시더라구요..
시어머님 왈- (소변줄도 보고 저도 흘겨보시면서 ) 어떻게된게 애 하나 똑바로 못갖고있어?
이러시면서 혼잣말하시더라구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못본 척 못들은 척.. 참 많이 울었습니다 제일 가슴아픈건 바로 저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3퍼센트의 희박한 출산률 성공해서 지금은 9개월 딸 아이가 있네요^^^-

이런저런 일도 많았지만..
이번에 터진 사건 이후로 이혼연습 중입니다

얼마 전 저희 시할머님 제삿날이였습니다
정말 시집 기가막히게 간게 시할머님 제삿날과 저희엄마 생신 겹치고 시할아버님 생신과 저희아빠 생신이 겹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저희 엄마가 이번 생신에 유방암 조직검사 예약하러가셨습니다 조직검사 예약하러 가셨다가 심각하다고 다른 예약자들 제껴두고 저희엄마부터 바로 조직검사 했다고 하더라구요.. 가슴이 철렁하는 마음 붙잡고 제사 지내러 시댁가는 차 안에서도 신랑이랑 얘기하면서 엄청 울었습니다 며느리는 친정보단 시댁이 우선이니까요... 시댁에서 웃으면서 있다오려고 애썼는데.. 시동생이 제 딸을 너무 예뻐합니다. 첫 조카라 그런지 정말 좋아하는데요
하루종일 신고다니던 양말을 애기 보행기에 올려서 밀어주더라구요.. 더럽게
그리곤 놀아주는가 했더니 아빠에게 가겠다는 아이를 못움직이게 그 더러운 양말로 보행기를 꽉 짓누르더라구요.. 결국 제 딸을 울린거죠.. 그 날 기분이 기분인만큼.. 짜증 폭발 직전이였죠
어느정도 짜증을 누그리고 제사 지낼 음식 날으다가 애기가 배고파 울더라구요 부랴부랴 분유를 먹이고 바로 신랑에게 트림시켜달라고 안겨줬습니다 바로 트림을했는지 시동생이 애기를 안고있더라구요.. 꽉 잡고 안아준것도 아니고 겨드랑이 사이에 걸쳐서 제사상 위를 휙휙 돌리더라구요.. 보고선 제가 바로 얘 겨드랑이 아프니까 그렇게 안지말라고 말했더니 시동생이 애를 붕~ 날려서 신랑에게 안겨주더라구요 그러자 제 딸 아이가 왈칵 토를 하더라구요 좀 많이.. 진짜 열받았습니다
신랑에게 약간 언성높여서 '이 사람 저 사람 주지말고 당신이 좀 데리고있어' 했습니다 시동생도 신랑도 당황하더라구요.. 저희 어머님 아무 말씀없이 애기 토한거 닦고 계시더라구요
다음 날 전화오셔서 막 우시더라구요
시어머님 왈- 내가 너 때문에 속이 너무 상해서 밤에 한숨도 못잤어 어떻게 니가 동생하고 제수씨앞에서 그렇게 신랑을 잡니? 내가 니 성격 보통내기 아닌거 진작 알았지만 그래도 해도해도 너무한다 내 아들이 너에 비해서 부족하니 아무리 못낫어도 나한텐 내 아들이 최고야 내 엄지손가락이라고 내 아들한테 다신 함부로 대하지마라 내 앞에서 또 한 번 이러면 그 땐 너 다신 안봐

물론 어머님 말씀 옳습니다. 어머님 입장에선 제가 잘못한게 맞습니다
근데 제가..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웃겨야하는 개그맨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댁가서 저희 엄마가 지금 이렇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매우 안좋습니다 할 것도 아니고 또 시동생한테 화를 내겠습니까?..
저희 어머님 40분 동안 저 얘기하시면서 꺼이꺼이 우시더라구요.. 처음엔 정말 잘못했나보다..했는데 나중엔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영화 미저리가 생각났습니다
그 날 저녁
저희 신랑 저 보더니 왜 그러냐고 또 우리엄마 때문이냐고 단박에 물어보더라구요.. 저희 신랑 본인도 잘 압니다
제 기분변화가 있을 땐 시모때문인걸.. 이혼하자했습니다 당신이랑은 살아도 당신 식구들 때문에 못살겠다고 나는 당신 어머니 엄지손가락 감당 못하겠다고.. 다음 날 친정부모님께 이혼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저희 부모님 놀라서 달려오시고.. 다 듣고나선..
친정엄마 왈- 그냥 애들 안싸우고 화목하게 잘 지내는거에 만족하는거지 사소한걸로..에휴 지자식만 귀하지..
친정아빠 왈- 당신은 며느리보면 이러쿵저러쿵 절대 간섭하지마 어휴 승질나서 ...
신랑 퇴근하고 친정부모님이랑 같이 저녁먹고 저희엄마 웃으면서 제 기분 풀어주신다고 농담삼아 내 딸 또 울리면 진짜 데려갈테니까 각오해 하면서 가셨네요..
저도 엄마아빠 가시고 신랑에게 한소리했어요 어머님 또 저러시면 그 땐 진짜 이혼이야 이젠 않참아 애기 친권 양육권 다 포기각서 써...

이 사건 이후로 어머님 나 또 건들여봐라하면서 머릿속으로 이렇게 퍼부어야지 저렇게 퍼부어야지 이 말 꼭 빼놓지말고 하고 개판치고 나가야지 합니다.. 시부모님 목소리만 들어도 싫고 미치겠습니다
애기 낳고선 산후우울증도 있었구 제가 임신성당뇨가 있었거든요 혈당이 무섭게 떨어져 52까지 나왔는데 그렇게 쓰러져가는 며느리 앞에다두고 아버님 장난에 정떨어졌네요
어른들 말론 제 코가 복코라고하시던데
애기가 널 닮아 코가 주먹만하다, 친정아빤 아직 애기 못봤지? 절대 보여주지마 나만 볼꺼야, 저희아버님 지금도 뻑하면 애기보고 '엄마가 때렸어 않때렸어?' 시어머님은 그 뒤에서 '말 할 줄 알면 일렀을텐데..' 진짜 돌겠습니다..
아기 낳고 시어머님 저희 신랑 애기때랑 너무 똑같다면서 애기 끝내주게 잘 낳았다고 너무 예뻐하십니다 근데 저는 그게 정말 싫습니다 그렇게 모진소리 다 해놓고 이제와서 이러시는게.. 저희 시댁은 여자가 나가서 돈 벌면 남자 무시한다는 틀에 박혀서 일 못하게하십니다. 그래서 항상 절보면 살림 잘하고 애 잘키우는 며느리라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절대 애 봐달란소리하지말라고.. 애기 낳고서 얼마 안됐을 때 안부전화 드려도 제 전화는 않받으시더라구요..ㅋㅋ 얘기가 이상하게 흐르긴했지만.. 아무튼
정말 이혼같은거 두렵지 않습니다 저희 친정엄마도 입버릇처럼 정말 아니다싶은 다 관두고 오라십니다. 요즘 세상에 이혼은 흠도 아니라면서..

제가 나쁜며느리인가요? 전 처음부터 시부모님도 제 부모라 생각하면서 엄마아빠라고 불렀습니다. 지금도 버릇이라 그렇게 부르고요..제가 너무 편하게 지내서 이렇게된건가 싶기도합니다..
고부갈등.. 해결책은 전혀 없는건가요?

무작성 손 가는데로 써서 서두없이 썼을텐데.. 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