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 때 겪었던 일이야.내가 있던 곳은 동해안 최전방. 경계를 항상 유지해야하는 곳이었지.하지만 바닷가와 맞닿아 있다보니 주간에는 민간인 접촉 등의 이유로 작업이 어려웠어.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두시가 되자 정예팀 몇명을 데리고 선로작업을 나갔지.바닷가는 바람에도 소금기가 배어있어서, 매일 선로와 장비를 점검해주지 않으면 언제 고장이 날지 몰라.하루에 한 섹터씩 꼼꼼히 점검해주는게 우리 일이었고, 그날도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어.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쯤, 어슴푸레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일렬 종대로 걸어가고 있었지.바닷가의 경우 강이나 시냇물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는 다리를 설치하고 펜스를 설치해.혹시 그 강물을 따라 간첩이 침투할 수 있기때문에 ㅋ 꼭 감옥에 있는 철창처럼 강과 바다를 갈라놓지.내가 맨 앞에 서고, 입대한지 얼마 안된 하사는 맨 뒤, 중간에 병사 세명이 서서 선로를 확인하며 가고 있었지.문제의 다리를 건널 때 쯤, 다리 중간에 무언가 사람의 형체가 보였어.긴장한 나는 아이들을 잠깐 멈춰세우고 총을 고쳐잡았지. 근데 자세히 보니 왠 아이더라고.한 5~6살 쯤 되었을까. 다리 한가운데에 기대어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더라.난 휴 하고 한숨 한번 쉬고 걸음을 다시 옮겼어. 이상하지 않았냐고? 아니 ㅋ다리 바로 옆에는 민가만 몇채가 있었고, 민가와 다리 사이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었어.어민들이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지역이라, 따로 막아놓거나 하지 않거든.야간에는 접근 금지라고 팻말을 박아놓지만, 놀러온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은 그런 얘기따위 가뿐히 무시하지 ㅡㅡ종종 민박을 하는 어린 것들이 뻘짓하는 걸 쫓아보내곤 했던 곳이라, 그날도 그러려니 했어.마침 옆에 있던 민가 한곳에 불이 켜져 있는지 훤한 불빛이 보였고, 난 저 집 애인가보다 했거든.다리를 반쯤 건널 때 쯤, 그 아이는 바로 내 옆에 있었고, 난 농담처럼 말을 건넸지." 아가. 여기는 나와있으면 안되요~. 집으로 들어가라~."그러면서 씩 웃었는데, 아이는 내 말을 듣고 몹시나 시크하게 날 한번 처다보더니 다시 바다만 바라보는거야.뭐 이런 싸가지가... ㅡㅡ 하지만 민간인과 신체접촉은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억지로 잡아 끌 수도 없었어.다시한번 어서 들어가라~ 하고는 터덜터덜 작업을 마치러 걸어가는데, 뭔가 쌔한 기분이 드는거야.문득 시계를 보니 이제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니 대체 어떤 집에서 이 시간에 애를...그런 생각에 고개를 돌려 지나온 다리를 보니, 아이는 거기 없었어.근데 뭐 민가가 바로 옆인데 ㅋ 시크한 척 하더니 들어갔나보다 했었지.그렇게 작업을 마치고 아이들을 씻고 자게끔 하고 나는 작업도구를 정리하고 있는데,맨 뒤에 있던 하사가 나한테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한마디를 더 하는거야."근데 소대장님. 아까 다리에서 왜 그러셨습니까?""응? 왜요?""아니 갑자기 경계태세를 하시더니 곧장 걸어가시다가 바다쪽에 대고 뭐라고 하시길래...""아아. 그 꼬맹이. 내가 뭐라 했더니 들어간 것 같던데?"그러니까 하사 얼굴이 창백해졌어."......... 무슨 꼬맹이 말입니까?"난 웃으면서 말했지."왠 남자애가 앉아있어서 내가 들어가라고 했는데? 옆에 집 사는 애였나부지 뭐 ㅋ"그러니까 하사가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는 나한테 그러는거야."소대장님... 그 옆에 집들에는 아무도 안삽니다...".....!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어. 이게 대체 무슨... 때마침 씻고 잔다고 보고를 하려던 병사 녀석 한명이 들어왔어.내 바로 뒤에 있던 녀석이었지. 난 녀석을 붙잡고 물었어."야, 너 아까 다리에 앉아있던 애 봤어?""네...? 무슨 애 말입니까? 전 못봤지말입니다.""아까 ㅇㅇ다리 건널 때 말야. 왠 남자애 하나 거기 앉아 있었잖아.""무슨 말씀이신지... 거기 앉을데도 없는데 말입니다."갑자기 심장이 멎어버릴 뻔 했어. 그런 다리는 감옥에 있는 철창처럼 만든다고 했지?혹시 물이 불어나면 철창을 올려서 떠내려오는 나무나 쓰레기가 그 철창을 망가뜨리지 못하게 해야해서,그 다리는 도르레같은 장치때문에 사람 하나가 겨우 건널 수 있는 구조였어.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기대어 앉아있기는 버거운 넓이였던거야...거기까지 생각이 뻗으니 온몸에 털이 꺼꾸로 서는 것 같더라고. 순간 손이 다 떨렸어.다른 두 녀석에게도 물었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했어.더 얘기하면 애들이 불안해할까봐 이야기를 접고, 잠도 오질 않아서 담배만 피워댔지.문제는 조금 있다가 생겼어. 전화가 왔는데, 방금 다녀온 그 지역에 선로가 이상이 생긴거지.방금 다 보고 왔는데... 일단 문제 처리를 해야되니까 급하게 다시 장비를 챙겨서 하사만 데리고 다시 갔어하사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어. 말은 안했지만 아까 내가 한 얘기로 같이 멘붕이 온거지.경계지역은 한순간도 통신이 끊어지면 안돼. 그래서 긴급조치는 할 수 있게끔 소초마다 통신병을 두지.날 불렀다는 건 긴급조치를 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거니까, 부리나케 해당 지역으로 갔어.해당 소초 통신병은 좀 어리버리 했는데, 날 보더니 미안해죽겠다는 듯이 날 문제가 있는 장소로 데려갔어.그 다리였어. 아 왜 ! 대체 왜 ! ㅠㅠ 발이 안떨어지는거야 ㅠㅠㅠㅠㅠㅠ그래도 어쩌겠어. 사명감을 가져야지. 가까이 가서 문제를 살폈는데...나와 하사 모두 그 자리에서 파랗게 질려버렸어.군대 통신선은 야전선이라고해서 엄청나게 질기고 단단한 재질이야.왠만한 힘으로는 피복도 벗길 수가 없어. 근데 그게 잡아뜯은 것 처럼 너덜너덜해져 있는거야.....나랑 하사 둘다 얼음이 되어 있는데, 그 어리버리한 통신병이 연신 미안해하면서 그러는거야."그냥 끊어진거면 제가 잇겠는데... 이지경이라... 꼭 맷돼지가 물어뜯은 것 같네요 헤헤헤."그래.그거였어.손으로 잡아 뜯은 모양이 아니었어.이빨로 물어 뜯은.바로 그런 모양이었어.난 하사에게 일단 작업을 하게끔 하고 옆에 있는 민가로 향했지.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했어. 난 분명히 불빛을 봤단 말이야.하지만... 말 그대로 텅빈 폐가였어.비어있는지 십수년은 된 것 같았어.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것도.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완전히 공포에 질려서 난 뛰어나왔고, 작업을 마쳤는지 하사도 나에게 달려왔어."소대장님... 빨리 가지 말입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하사와 함께 부리나케 본부로 복귀했지.그리곤 대대장님께 보고를 드렸어. 가만히 들어보시던 대대장님도 표정이 변하셔서, 급히 주임원사를 불렀어.주임원사는 그 지역 토박이. 왠만한 스토리는 다 알고있는 사람이었어.주임원사는 얘기를 듣자마자 어딘지 알겠다는 표정으로 날 한번 쳐다보더니 대대장님께 말했어."거긴 아무래도 순찰 코스에서 빼야 쓰겄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그런 얘기가 들리네요."들어보니, 그 집에 살던 가족의 아이가 그 강가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군.근데 때는 장마였던지라, 철창은 올라가 있었고 아이 시체는 바다로 떠내려갔는지 영영 못찾았다는거야.매년 그곳에 와서 제사같은 걸 지내던 그 집 가족도 지금은 어찌 됬는지 보이질 않는다나.대대장님은 이 얘기를 연대장님께 보고드렸고, 부대 불안을 감안해서 절대 소문내지 말라고 내게 신신당부를 하셨어.그 다음주에 해당 지역은 CCTV를 다는 것으로 결정이 났고, 낮 시간에만 접근하도록 조치했어.민간인이 접근 못하도록 이중철책을 쳤고, 완전히 접근금지라는 것을 어민회에도 알렸지.어민회도 받아들였고, 그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이 되었어.그 날 내가 본 건 죽었다는 그 아이가 맞을까...? 선로를 끊어 놓은 것도 그 아이였을까...?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 촛점없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자기를 찾아달라는 뜻이었을까........출처 : 휴대폰으로 쓰는 납량특집 -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 썰베http://www.ssulbe.com/?mid=ssul&category=1848371&d0cument_srl=3118935 4
휴대폰으로 쓰는 납량특집 -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군대 있을 때 겪었던 일이야.
내가 있던 곳은 동해안 최전방. 경계를 항상 유지해야하는 곳이었지.
하지만 바닷가와 맞닿아 있다보니 주간에는 민간인 접촉 등의 이유로 작업이 어려웠어.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두시가 되자 정예팀 몇명을 데리고 선로작업을 나갔지.
바닷가는 바람에도 소금기가 배어있어서, 매일 선로와 장비를 점검해주지 않으면 언제 고장이 날지 몰라.
하루에 한 섹터씩 꼼꼼히 점검해주는게 우리 일이었고, 그날도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어.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쯤, 어슴푸레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일렬 종대로 걸어가고 있었지.
바닷가의 경우 강이나 시냇물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는 다리를 설치하고 펜스를 설치해.
혹시 그 강물을 따라 간첩이 침투할 수 있기때문에 ㅋ 꼭 감옥에 있는 철창처럼 강과 바다를 갈라놓지.
내가 맨 앞에 서고, 입대한지 얼마 안된 하사는 맨 뒤, 중간에 병사 세명이 서서 선로를 확인하며 가고 있었지.
문제의 다리를 건널 때 쯤, 다리 중간에 무언가 사람의 형체가 보였어.
긴장한 나는 아이들을 잠깐 멈춰세우고 총을 고쳐잡았지. 근데 자세히 보니 왠 아이더라고.
한 5~6살 쯤 되었을까. 다리 한가운데에 기대어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더라.
난 휴 하고 한숨 한번 쉬고 걸음을 다시 옮겼어. 이상하지 않았냐고? 아니 ㅋ
다리 바로 옆에는 민가만 몇채가 있었고, 민가와 다리 사이에는 아무런 장애물도 없었어.
어민들이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지역이라, 따로 막아놓거나 하지 않거든.
야간에는 접근 금지라고 팻말을 박아놓지만, 놀러온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은 그런 얘기따위 가뿐히 무시하지 ㅡㅡ
종종 민박을 하는 어린 것들이 뻘짓하는 걸 쫓아보내곤 했던 곳이라, 그날도 그러려니 했어.
마침 옆에 있던 민가 한곳에 불이 켜져 있는지 훤한 불빛이 보였고, 난 저 집 애인가보다 했거든.
다리를 반쯤 건널 때 쯤, 그 아이는 바로 내 옆에 있었고, 난 농담처럼 말을 건넸지.
" 아가. 여기는 나와있으면 안되요~. 집으로 들어가라~."
그러면서 씩 웃었는데, 아이는 내 말을 듣고 몹시나 시크하게 날 한번 처다보더니 다시 바다만 바라보는거야.
뭐 이런 싸가지가... ㅡㅡ 하지만 민간인과 신체접촉은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억지로 잡아 끌 수도 없었어.
다시한번 어서 들어가라~ 하고는 터덜터덜 작업을 마치러 걸어가는데, 뭔가 쌔한 기분이 드는거야.
문득 시계를 보니 이제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니 대체 어떤 집에서 이 시간에 애를...
그런 생각에 고개를 돌려 지나온 다리를 보니, 아이는 거기 없었어.
근데 뭐 민가가 바로 옆인데 ㅋ 시크한 척 하더니 들어갔나보다 했었지.
그렇게 작업을 마치고 아이들을 씻고 자게끔 하고 나는 작업도구를 정리하고 있는데,
맨 뒤에 있던 하사가 나한테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한마디를 더 하는거야.
"근데 소대장님. 아까 다리에서 왜 그러셨습니까?"
"응? 왜요?"
"아니 갑자기 경계태세를 하시더니 곧장 걸어가시다가 바다쪽에 대고 뭐라고 하시길래..."
"아아. 그 꼬맹이. 내가 뭐라 했더니 들어간 것 같던데?"
그러니까 하사 얼굴이 창백해졌어.
"......... 무슨 꼬맹이 말입니까?"
난 웃으면서 말했지.
"왠 남자애가 앉아있어서 내가 들어가라고 했는데? 옆에 집 사는 애였나부지 뭐 ㅋ"
그러니까 하사가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는 나한테 그러는거야.
"소대장님... 그 옆에 집들에는 아무도 안삽니다..."
.....!
순간 심장이 멎는 듯 했어. 이게 대체 무슨... 때마침 씻고 잔다고 보고를 하려던 병사 녀석 한명이 들어왔어.
내 바로 뒤에 있던 녀석이었지. 난 녀석을 붙잡고 물었어.
"야, 너 아까 다리에 앉아있던 애 봤어?"
"네...? 무슨 애 말입니까? 전 못봤지말입니다."
"아까 ㅇㅇ다리 건널 때 말야. 왠 남자애 하나 거기 앉아 있었잖아."
"무슨 말씀이신지... 거기 앉을데도 없는데 말입니다."
갑자기 심장이 멎어버릴 뻔 했어. 그런 다리는 감옥에 있는 철창처럼 만든다고 했지?
혹시 물이 불어나면 철창을 올려서 떠내려오는 나무나 쓰레기가 그 철창을 망가뜨리지 못하게 해야해서,
그 다리는 도르레같은 장치때문에 사람 하나가 겨우 건널 수 있는 구조였어.
아무리 작은 아이라도 기대어 앉아있기는 버거운 넓이였던거야...
거기까지 생각이 뻗으니 온몸에 털이 꺼꾸로 서는 것 같더라고. 순간 손이 다 떨렸어.
다른 두 녀석에게도 물었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했어.
더 얘기하면 애들이 불안해할까봐 이야기를 접고, 잠도 오질 않아서 담배만 피워댔지.
문제는 조금 있다가 생겼어. 전화가 왔는데, 방금 다녀온 그 지역에 선로가 이상이 생긴거지.
방금 다 보고 왔는데... 일단 문제 처리를 해야되니까 급하게 다시 장비를 챙겨서 하사만 데리고 다시 갔어
하사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어. 말은 안했지만 아까 내가 한 얘기로 같이 멘붕이 온거지.
경계지역은 한순간도 통신이 끊어지면 안돼. 그래서 긴급조치는 할 수 있게끔 소초마다 통신병을 두지.
날 불렀다는 건 긴급조치를 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거니까, 부리나케 해당 지역으로 갔어.
해당 소초 통신병은 좀 어리버리 했는데, 날 보더니 미안해죽겠다는 듯이 날 문제가 있는 장소로 데려갔어.
그 다리였어. 아 왜 ! 대체 왜 ! ㅠㅠ 발이 안떨어지는거야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쩌겠어. 사명감을 가져야지. 가까이 가서 문제를 살폈는데...
나와 하사 모두 그 자리에서 파랗게 질려버렸어.
군대 통신선은 야전선이라고해서 엄청나게 질기고 단단한 재질이야.
왠만한 힘으로는 피복도 벗길 수가 없어. 근데 그게 잡아뜯은 것 처럼 너덜너덜해져 있는거야.....
나랑 하사 둘다 얼음이 되어 있는데, 그 어리버리한 통신병이 연신 미안해하면서 그러는거야.
"그냥 끊어진거면 제가 잇겠는데... 이지경이라... 꼭 맷돼지가 물어뜯은 것 같네요 헤헤헤."
그래.
그거였어.
손으로 잡아 뜯은 모양이 아니었어.
이빨로 물어 뜯은.
바로 그런 모양이었어.
난 하사에게 일단 작업을 하게끔 하고 옆에 있는 민가로 향했지.
내 눈으로 확인을 해야했어. 난 분명히 불빛을 봤단 말이야.
하지만... 말 그대로 텅빈 폐가였어.
비어있는지 십수년은 된 것 같았어. 아무것도 없었어. 아무것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완전히 공포에 질려서 난 뛰어나왔고, 작업을 마쳤는지 하사도 나에게 달려왔어.
"소대장님... 빨리 가지 말입니다.... "
난 고개를 끄덕이고 하사와 함께 부리나케 본부로 복귀했지.
그리곤 대대장님께 보고를 드렸어. 가만히 들어보시던 대대장님도 표정이 변하셔서, 급히 주임원사를 불렀어.
주임원사는 그 지역 토박이. 왠만한 스토리는 다 알고있는 사람이었어.
주임원사는 얘기를 듣자마자 어딘지 알겠다는 표정으로 날 한번 쳐다보더니 대대장님께 말했어.
"거긴 아무래도 순찰 코스에서 빼야 쓰겄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그런 얘기가 들리네요."
들어보니, 그 집에 살던 가족의 아이가 그 강가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군.
근데 때는 장마였던지라, 철창은 올라가 있었고 아이 시체는 바다로 떠내려갔는지 영영 못찾았다는거야.
매년 그곳에 와서 제사같은 걸 지내던 그 집 가족도 지금은 어찌 됬는지 보이질 않는다나.
대대장님은 이 얘기를 연대장님께 보고드렸고, 부대 불안을 감안해서 절대 소문내지 말라고 내게 신신당부를 하셨어.
그 다음주에 해당 지역은 CCTV를 다는 것으로 결정이 났고, 낮 시간에만 접근하도록 조치했어.
민간인이 접근 못하도록 이중철책을 쳤고, 완전히 접근금지라는 것을 어민회에도 알렸지.
어민회도 받아들였고, 그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이 되었어.
그 날 내가 본 건 죽었다는 그 아이가 맞을까...? 선로를 끊어 놓은 것도 그 아이였을까...?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 촛점없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
자기를 찾아달라는 뜻이었을까........
출처 : 휴대폰으로 쓰는 납량특집 -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 썰베
http://www.ssulbe.com/?mid=ssul&category=1848371&d0cument_srl=3118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