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노키즈존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몇번봐서 저도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한번 적어봅니다.
저는 현재 3살짜리 아이가 한명있는 직장맘이에요.
일화 1.
얼마전에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가 iPad를 하겠다며 찡얼거리더군요.
밥상에서는 iPad하는 거 아니라고 착하게 음식 나오길 기다리라고 하면서 같이 놀아주려했는데 계속 찡얼찡얼대다가 나중엔 울기시작하더라구요.
애가 우니까... 시끄럽기도 하고... 달래기도 귀찮은 감이 조금 있어서 잠시... 그냥 애가 원하는 대로 iPad를 줘버릴까?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렇게 하면 앞으로도 계속 저런 식으로 행동할 것이 눈에 보여서... 일단 애가 시끄럽게 우니까 남한테 피해주는 것 같아서... 남편이 아이를 차로 데리고 가서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혼을 내고 달래서 음식점으로 다시 데리고 들어왔어요.
아이가 저한테 '엄마.. 잘못했어요. 안그럴게요'라고 말하고 저도 '다음부터 그러지 마. 또 한번만 그러면 다시는 iPad안줄거야!'라고 말하고... 나온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순간...
서빙보시는 아주머니께서 저희 테이블로 다가오시더니... 아래와 같이 말씀 하시더라구요...
'젊은 부부인데... 어떻게 그렇게 애 교육을 잘 시켜요? 나 여기서 오래 일했는데... 지금같은 상황 맨날 보는데요.. 지금처럼 애 교육시키는 사람 처음 봤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젊든 나이가 들었든... 다들 애들 원하는대로 들어주더라구요. 그렇게 애한테 잘잘못을 가르쳐주는게 가정교육 잘시키는 거에요. 요새는 어떻게 된건지... 사람들이 애들한테 기본적인 교육을 안시켜. 에휴....'
라고 말씀하시면서 저희를 정말 뿌듯한 눈길로 보시더라구요.
저희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셔서 조금 당황했는데... 그 후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하길래 아주머니께서 저렇게까지 말씀하시게 된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불현듯 얼마전 친구에게 들은 얘기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일화 2.
친구중 한명을 A라고 부를게요. A에게는 3살된 애기가 있는데.... 그 애기가 반창고를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한대요. 잠깐 부엌에서 일하고 오면 애기가 거실에다가 반창고를 큰거 한통 (100개정도 들어있는 것)을 쏟아붓고 반창고 껍질을 하나하나 다 까면서 어질러놓는다는 거에요.
처음엔 너무 스트레쓰 받아서 애기를 혼내기도 해봤는데 애기가 안 고쳐지길래... A친구가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그러더군요... 비싼 장난감도 사주는데... 2천원도 안하는 반창고 가지고 애기가 잘 놀면 됐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스트레쓰를 안받더라고... 그냥 반창고를 몇개 더 사다놓는다고....
그 얘기를 친구 B(처녀)가 저에게 와서... A얘기듣고 감탄했다면서... 엄마들은 역시 대단해... 라고 말하길래... 전 도통 감이 안 잡혀서 거기다 대놓고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반창고 값이 중요한게 아니라... 해선 되는 행동과 안되는 행동을 가르쳐줘야지... 반창고는 값이 싸기 때문에 그 행동이 괜찮다는 거야? 그럼 비싼 거 가지고 애가 그렇게 했으면 어떻게 했을건데?"
라고 반문했더니... 친구 B가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
전 아이한테 끌려다니는 부모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로 잡아주고... 기본적인 것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애들을 데리고 다닌다면... 노키즈존이라는 말이 나올 필요도 없을텐데 말이에요.
한 아이의 엄마로써... 노키즈존이라는 말이 나올때마다 가슴이 덜컹 가라앉습니다.
아이가 계신 분들.... 제발... 다른 사람도 배려하고 삽시다.
물론 반창고 일화에 대해서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저의 요점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 잘한 행동은 무엇인지를 일관적으로 가르쳐줘야 애들이 헷갈리지 않고... 그래야 애들 행동이 바뀐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거에요.
그냥 제 생각을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