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절제 못 하는 당뇨 아빠 때문에 고민이에요(심각해요..도와주세요ㅠㅠ)

호빗2014.08.17
조회4,336

 

저는 대학 재학 중인 21살 여학생이구요 판 읽기만 했지 쓰는 게 익숙지가 않네요ㅠㅠ

 

오타나 맞춤법 틀린 거 있으면 부드럽게ㅠ 얘기해주세요!! 많은 댓글 부탁드려요..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엄마의 고민을 제가 대신 올렸다고 생각해 주세요ㅠㅠ

 

아빠에게 하시는 직설적인 욕..은 자제해주세요ㅠㅠ 우락부락해도 마음 여린 분이에요

 

글을 쓰다 보니 사설이 길어져서

 

 요약해드릴게요. 글 길어서 힘드신 분은 이거라도 봐주세요!!

 

------------------------------요약--------------------------------------------

1. 아빠는 163cm에 89kg의 고도비만, 당뇨 초기, 고혈압 증상을 보이는 환자(+아 오십견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날씬한 적이 없었음. 유아비만이 성인비만이 된 케이스

               +운동 안함 맨날 소파에만 누워서 뒹굴

 

2. 허기를 조금도 참지 못한다. {배고프다 -> 먹는다} 라는 게 거의 본능적인 알고리즘..ㅠㅠ

    식단 관리해주는 엄마 몰래 군것질을 한다.(정말 쥐도새도 모르게!)

    내가 그만 드시라고 말려도 듣지 않음. 걍 드심...;;  

 

3. 자녀와 거의 동일한 체질&체형이지만 자녀와는 다르게 아빠가 허기를 참지 못하는 이유는

   성장 과정에서 할머니와 아내의 양육 방식&식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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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빠는 올해 53세이시구요 키 163에 87-89키로 정도 왔다갔다 하시는 것 같아요

중년의 고도비만이죠..ㅠㅠ

어렸을 때 사진만 봐도 항상 통통-뚱뚱했었구요 군대 계셨을 적 사진을 봐도 그렇고 아무튼

!!! 절대 !!! 아빠 인생에서 날씬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절대 절대 네버

 

그리고 지금 당뇨 초-중기정도 인것 같고(저한텐 얘길 잘 안해주세요) 고혈압이라 약도 드시구요

 

아무튼 건강에 총체적 적신호에요.

 

엄마나 아빠나 직장생활 하는데 엄마가 정말 아빠 드시는거 살뜰히 챙기시거든요.

아빠 밥은 절대로 현미밥에 잡곡에 흰쌀 안넣고 맨날 인터넷 하시는 거 보면 당뇨 특효약 이런 거만 보고 집에는 온통 혈당 낮추는 풀가루??에 몸에 좋다는 환약에.. 

 

그렇게 엄마가 아빠 걱정하고 챙기는데

 

근데!!! 아빠는!!! 맨날 몰래 군것질하고!!1 맨날 밤에 뭐 몰래 먹고!!1 으아아ㅏㅏㅏㅏ!!!!!!

군것질...할 수 있어요 먹고 싶죠 아빠 좋아하는 단팥빵도 라면도ㅠㅠ 

 

 너무 자주 먹는게 문제긴 하지만..어쨌든 이해해요!!근데!!

 

아빠의 가장 큰 문제는 허기를 참지 못한다는 거에요.

 

<<밤에 배가 고프다 -> 참는다, 물을 마시거나 얼음을 씹으면서 허기를 달랜다>>

 

이런 알고리즘이 되어야 하는데

 

 

 

<<밤에 배가 고프다 -> 먹는다 >>

 

(아니 막말로 뭔 돼지도 아니고 헉ㅎ겋ㄱ 배고파!!!먹어야해!!!1 냠냠쭈ㅓㅂ쩝!!! 이러시니까..)

 

 

가 되어버려요. 조금도!!아주 조금도!! 절대로!!! 식욕을 참지를 못해요!

 

테이스티로드 같은 거 보면 배고프다고 라면이라도 꼭 끓여드셔야돼요

(어린애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데 저는 아빠 앞에서는 먹방프로도 못 봐요..)

 

 입에 뭔가 들어가서 씹고 위로 넘어가야 돼요.. 왜 배고프면 참는다는 생각을 못 하실까요?ㅠㅠ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무슨 빼빼 마른 애 같지만 저도 아빠랑 체질이 비슷해요.

 

살 잘 찌고(먹는거에 비해서 몸이 저장을 많이 해요..ㅎㅎ...ㅠㅠ) 키 작고 통통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욕에 차이가 나는 것은 

<성장 환경>에서 차이가 있었고 그 차이가 이런 참극을 불러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랑 아빠랑 거의 유사한 체질이니 각자의 어머니로 비교를 해 보자면,

 

할머니: 당신이 배 곯고 자라셨고 자식한테는 그런 거 겪게 하기 싫으셔서

           먹고 싶은 건 다 먹게 해 주시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일 하느라 바쁘셔서

          음식에 신경을 못 쓰시고 고칼로리,애들 먹기 좋은거,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었지 싶어요.

 저희한테도 용돈 챙겨주실때마다 굶지말고 뭐 사먹으라고ㅠㅠㅠ..흐헝.. 

 

(우리)엄마: 아빠의 유전인자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히 적당량의 균형잡힌 식사

                  유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야식 먹어본 적 없음(배고프면 얼음 먹으라고 했음....ㅠ..)

                   채식 위주의 식단, 고기는 국물에 담갔다 빼기만 해도 고기 뭐 이런..시스템이라

                  절대적으로 건강 추구!!

 

할머니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쓰다 보니 어째 할머니 욕같이 돼버려서 맘이 안 좋네요..ㅠㅠ

할머니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1 할머니 사랑해용

 

 

아무튼, 저나 아빠나 늦게 자는데

 

밤마다 바스락바스락 몰래 먹는 아빠를 보는 것도 맘이 아프고

 

그런 것도 모르고 허구한날 당뇨랑 혈압에는 이게 좋대 저게 좋대 하며 취미에도 없는 요리를 하는 엄마를 보는 것도 맘이 아프고..ㅠㅠ

 

제가 간호학과 간 것도 할머니들 건강도 안 좋으시고 아빠도 그렇고 조금이나마 지식을 쌓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서 진학했고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데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아이고

 

그렇다고 아빠를 맘껏 드시게 하면 아빠는 제 결혼식도 못 보고 꼴까닥 하실 확률이 점점 높아지잖아요 딸로서 뻔히 보이는데 스스로 생명 깎아드시는 걸 가만 보기도 속상하고

 

아빠가 애도 아니고 제가 혼낼 군번도 아니고... 이제 곧 학교 개강해서 기숙사 들어가면 제가 잔소리도 못하는데 너무 속이 상해서 한풀이 겸 글 올렸어요..ㅠㅠ

 

아빠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데 이렇게 드시는 거 보면 빨리 돌아가시고 싶어서 이러시는 건지

당신도 안 그러고 싶은데 절제가 안 되는 거면 같이 노력하면 되는 건데 노력조차도 안 하시니..ㅠㅠㅠㅠ아이고 답답터져요 오빠나 동생이나 내 아들이 이랫으면 디지게 패는데 아빠를 때릴수도 없고 복창이 터지네요

 

아빠는 자꾸 늙고 건강도 안 좋아지고.. 그게 다들 보이는데 아빠만 모르나봐요.

언제까지 청춘도 아닌데.. 마음만 젊으면 뭐 하나요 건전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건데..

 

괜히 한풀이하다가 눈물이 찔끔 나네요ㅠㅠ

 

+아 어이없었던거 하나만 쓸게요 조미오징어를 사왔는데 엄마몰래 한봉지 다 털어 드실 기세길래  숨겨놨더니 자꾸 가져오라고 드시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단호하게 안된다고했더니

 

아빠왈) "왜~~오징어는 살 안쪄~~"   

 

  ...아빠..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다 쪄요.. 특히 우리는요... 역마살도 살이에요 아빠...

 

진짜 으으암ㄹ마ㅣ어;;마;허;ㅇㅁㄴ; 무슨 애도아니고 ...

 

아무튼...

 

아빠를 맘속깊이 생각하는 딸의 마음을 어여삐 여기셔서 각자 생각하시는 해결책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말씀해 주시면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리겠습니다...힝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