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사유가 될까요?

구피맘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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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초등생아이 이렇게 아이가 둘인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저는 삼십대후반 신랑은 사십대초반입니다. 저희 가족은 겉으론 아무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큰소리나는 싸움도 거의 없습니다. 신랑이 성격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왠만한 일엔 토를 달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턴 제가 집에서 말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애들한텐 해야할말도 하고 간혹 꾸중도 하지만 신랑에겐 하루 한두마디가 다네요. 그래도 주부란 책임감에 잘하진 못해도 식구들 아침밥도 다 챙기고 살림은 대략 하고 있읍니다.

근데 전 행복하지 않습니다. 이년반 정도 전부턴 우울증과 불안장애약을 먹고 있습니다. 신랑이 뜬금없는 일로 화를 내거나 말다툼이 생기면 언성이 높아 집니다. 그리고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일은 설득이 되질 않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참다보니 마음의 병이 생긴듯 합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쉬기가 힘이 듭니다. 정신과 의사분은 일명 화병이라 하시더군요.

아이들을 하나씩 데리고 자느라 각방쓴지가 몇년 됩니다. 부부관계는 일이년에 한번 정도 가능했고 지금은 아예 시도도 없습니다. 신랑이 무슨 이유에선지 신체적으로 잘 안되는듯 합니다. 비뇨기과 검진도 몇번 권해보고 한약도 지어줘봤으나 치료에 관심이 없는듯 해서 저두 언급하고 있질 않습니다. 관계가 거의 없는지는 큰아이 낳고 부터니까 거의 9년 다 되어 가는듯 합니다.

신랑은 성실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이며 좋은 가장입니다. 그러나 저에겐 정신적으로 의지가 된다거나 대화가 통한다거나 그렇다고 신체적 교류도 없습니다. 노년에 둘이 남게 되었을때를 그려봐도 행복할것 같지 않고 미래가 답답합니다.

하지만 외부적으론 문제가 없어보이는데다 나하나 참으면 아이들에게 결손가정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될듯해서 참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너무 답답하고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것이 안타깝습니다.

남편과는 성장환경과 사고방식이 많이 달라서 앞으로도 둘사이가 그닥 달라질것 같지 않고 이혼을 하지 않는다면 제가 지금처럼 평생 행복하지 않을듯 한데.. 아이들은 어쩌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울한 나날들이 계속되네요.어떤것에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제자신이 통나무조각 같습니다. 이런 사유로 이혼 언급 한다면 가당치도 않은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