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넌더리가 나네요

진심이면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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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판에는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가정사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너무 답답해서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나 궁금해서 써봅니다. 카테고리를 남편과 아내로 했는데 적절한지는 모르겠어요

 

우선 저는 올해 임용시험 합격해서 초등교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남자입니다)

학교일은 적성에도 맞고 아이들을 보면서 힐링도 되는것 같아서 오히려 직장에 있는게 더 편하구요. 집에만 들어가면 미치겠습니다.

우선 아직 사회생활 초창기라 아직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부모님이 어떻게 결혼까지 가셨나 미스테리입니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요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서로 바라는 바가 너무 달라서 의견이 일치되는 것을 거의 못 봤습니다.

어머니는 주관이 뚜렷하고 스스로의 규칙에 너무 얽매여서 틀에 벗어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이게 너무 지나쳐 융통성이 거의 제로라고 보면 되요. 반면에 아버지는 흔히들 말하는 사람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 비중이 가정보다는 바깥에 치중되어서 서로 충돌이 많았어요.

 

결혼 초창기에 굉장히 시집살이를 많이 당하셨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집만 다녀오면 아버지와 싸웠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러한 모습들이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곧 갈라설 것 같은 때도 많았구요. 조금 더 성장하고 알게 되었지만 할머니랑 고모가 말도 못하게 괴롭혔다군요. 아버지가 그 과정에서 방패막이가 되어주었어야 했는데 성격때문에 그것을 잘 해주지 못한 점이 컸던것 같아요. 아버지도 그 사이에서 새우등만 터진거죠. 어머니 성격이 너무 융통성이 없어서 직장생활하면서 술 마시고 조금이라도 취해서 들어오거나 실수하는 것을 용납도 못하시고 자기 기준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맞춰주질 않으셨으니까요. 전혀 여성스럽지도 않고 드센 어머니,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이기심 많은 친가 등등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결국 두 번 바람을 피우셨어요. 처음에는 아버지의 상황도 이해가 갔지만 같은 실수를 두 번 하니 저도 신뢰가 사라졌어요.

어머니도 상처를 받고 그냥 악만 남으셨는지 그냥 사는거지 아버지에 대한 정이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 그냥 저랑 동생보고 산다는 말씀만 계속하세요.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남자 아버지의 행동이 백 번 잘못된 것인데 어머니도 잘한게 하나도 없다고 봐요. 아내로서 남편 기를 살려준 것도 아니고 너무 바르게 살려고만 하시니까 어쩔때는 저도 굉장히 숨막힙니다. 착하게 사는게 나쁜게 아닌데 너무 기준에 얽매여서 가끔의 일탈도 용납을 못하는 것은 남을 속박하는 거거든요. 4년 사귄 여자친구 있는데 부모님한테 소개시켜주기가 선뜻 망설여져요. 결혼도 생각하고 있는데 과거를 말하게 되면 집안의 모습을 보고 저에 대한 신뢰까지 잃어버릴것 같아요. 요즘에 황혼이혼 늘어난다고 하는데 지켜보고 정 안되겠으면 서로 갈라서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자식으로서 개념 상실한 일인지 톡방에 계신 인생선배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빨리 개학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괴로운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