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남편의 재결합 제의. 어떡하죠

바세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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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년 서른 네살의 돌싱입니다.

저는 스물 여덟에 결혼을 해서 약 이년정도 부부였었습니다.

지금은 합의 이혼하고 혼자 자취하고 있구요.

예전 저의 남편이었던 사람은 지금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한 상태입니다.

그 죽일놈의 바람끼 때문에요.

차마 남편이라고 말하기도 싫으니 그 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놈과 저는 이년정도 연애를하고 결혼을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너무 순수했습니다.

(거의 제 인생 첫남자나 다름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놈은 너무 영리했고 능숙했습니다.

고작 스물다섯. 갓 사회로 나온 어리버리하고 순진했던 저를 그놈은 호시탐탐 늑대의 눈으로 주위를 도사리고 있었었죠.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이남자 저남자 만나보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여튼 그때 저는 심지어 멍청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아 이남자가 지금 진심이구나' 싶었고

그놈의 지극정성(인척하는 모습)에 반해 이듬해 1월 1일 새해를 같이 보며 사귀기로 했었죠.

그리고 이년뒤에 결혼을 했구요.

결혼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저는 임신을 했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나를 향한 그 놈의 마음이 진심인 줄 알았거든요.

그땐 항상 그 놈 저녁을 뭐해줄까 싶어서 매일매일 장을 보러 다녔는데

그날은 깜빡 잠이 들어버려서 그 놈이 퇴근할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밥을 해놓지 못한 날이었습니다.

놀란 마음에 급한대로 차를 몰고 달려간 마트에서 황급히 즉석식품이라도 담고있는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잠옷차림에 겨우 가디건 하나, 안 감은 머리위에 모자를 푹눌러쓰고 급하게 만두를 고르는 제 눈 앞 저만치에 서있는 그 놈. 그리고 그옆의 세련된 년 하나.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아닐거라고. 아닌거라고. 몇번이나 눈곱 붙은 눈을 비비고 꼬집어가며 다시 봤지만 분명 그 놈의 뒤통수였고 어벙벙한 마음을 다잡으며 조심스럽게 그 놈에게 다가갈수록 그 향수냄새는 분명 그 놈의 냄새였었어요.

마침내 그 놈 등짝 바로 뒤까지 다가갔을때 그 놈이 고개를 돌렸고 저와 눈이 마주치자 그놈은 얼어버리더군요.

그렇게 서로 아무 말없이 쳐다만 보고있었습니다.

그 놈의 눈은 놀란 듯한 눈에서 점점 화난 듯한 눈으로 바뀌었고 저는 금방이라도 울듯한 눈빛이 되어버렸었죠.

그런데 그놈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남자가 일하고 있는데 지금 감시하러 왔냐고. 너 지금 의부증 있냐고.

당장 들어가라고, 들어가서. 집에가서 보자고... 그 사람 많던 마트에서 쩌렁쩌렁 소리지르고

몸매좋고 머리가 길던 그년 손을 꼭 잡고는 아주 당당하게 걸어나가더라고요.

그때 그 걸음걸이가 어찌나 당당하던지 저는 여기가 무슨 런웨이 인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그 놈은 그날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그 긴시간 동안 저는 아무것도 먹지않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침대위에서 누워서 울다가, 앉아서 울다가 엎드려서 울고.. 그냥 울기만 했었어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무것도 안먹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음식만 보면 토를 할 정도였습니다. 먹은게 없으니 얼마 게워내지도 못하다가 나중엔 위산까지 올라오더라고요.

토하고 울고 지쳐 쓰러지고 또 울고.. 그러다 다음날 오후 3시경에 갑자기 배가 타는 듯이 아파왔었습니다. 정말 이대로 두면 배가 다 갈기갈기 찢겨서 흩어져버릴것 같은 아픔이었어요.

혹시나 내 새끼한테 문제가 생길 까봐 한손으로는 배를 꼭 감싸고 한손으로는 급하게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살려달라고.. 죽을거같다고.. 

딸의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에 한달음에 달려오신 엄마와 병원에 갔을땐 이미 늦은 상태였어요.

아이가 사산이 되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유산아아니라 사산.. 알고보니 외부의 충격에 의해 아이는 이미 예전부터 심정지 상태였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다가 태반이 썩어들어가서 배꼽을 포함한 태반주위의 세포와 살들이 아팠던 거라고.

결국 저는 수술로 제 몸의 작은 생명을 하나 들어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술하고 회복하고 할때까지 그 놈은 얼굴한번 안비추던군요.

어쩜 지 자식인데 그럴수있나 싶었습니다.

제가 몇번 전화도 해보고 문자도 해봤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고요.

친정엄마에게는 오빠가 지금 해외에 가있어서 연락도 쉽지않고 만날수도없다. 그런데 많이 걱정 해줬다고 대충 둘러대고 혼자 끓어오르는 분노와 화를 삭히며 회복을 했습니다.

친정엄마가 제 수발을 다 해주셨어요.

아 근데 웃긴게 시댁에섣 연락이 한번 없어라고요.

물론 연락을 받지도 않고요.

아마 그 놈이 먼저 선수를 쳐서 00이 한테 오는 연락은 받지 말라고 했었겠죠.

뭐 물론 그 집안 사람들 다 똑같으니..쯧.

여튼 그렇게 회복이 다끝나고 퇴원을 할때까지 연락이 없었고.

퇴원하고 집에 와보니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더라고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다시 내려와보니 저희 집 이었던 곳의 우편함에 서류가 하나 꽂혀있었고

이혼서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도장을 찍어달라는 그 놈의 쪽지..

저는 그때 소송을 한다는 그런 개념조차 없었고 너무 순진무구했기때문에

그냥 '그래 이딴 새끼랑은 더 이상 미래도 없고 같ㅇ ㅣ살아갈 이유도 없어' 라고 생각해서 멍청하게 그냥 도장찍어서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집에 들어가서 몇달을 살다가 직장을 새로 구하면서 지금은 자취를 하고있어요.

그렇게 지금은 그 놈을 싹 다잊고 새로운 남자오 ㅏ정말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 망할 놈이 자꾸 연락이 옵니다.

심지어는 집앞까지 찾아와요. 사실 그놈이 재혼했다는 이야기는 흘려들어서 알게됐지만 다시 이혼했다는 건 몰랐거든요. 알고보니 또 그 바람 때문이더라고요.

여튼 그놈은 술을 퍼 먹고 취해가지곤 제 집앞까지 찾아와서는 밤마다 무릎을 꿇고 빕니다.

내 얘기 좀 들어달라고. 그때는 사정이 있었다며 몇시간이고 제가 나갈때 까지 무릎꿇고 앉아서 엉엉울고 난리가 납니다.

어쩔수 없이 나가면 그 놈은 좋다고 벌떡 일어나서는 갑자기 반성과 사죄를 하는데

진짜 짜증납니다. 화도나고요. 내가 그렇게 쉬워보이나 싶고 이미 전 아내도 아닌 전 전 아내에게 지금 이렇게 할수 있나? 이러는게 진짜 과연 이 놈이 정상인가도 의심갑니다.

어제는 제가 좋아하는 백합이랑 안개꽃을 사와서는 밤새 취해서 문을 두들기더라고요.

마침 그때 남자친구랑 같이 있어서 남자친구가 성인군자의 마음으로 잘 타일러서 보냈지만 다시 이런일이 일어나면 때려죽여버리겠다고 협박도 했습니다.

그러지 그 놈 욕하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더라고요.

그런데 자꾸 연락이 옵니다. 방금도 연락이 왔어요.

뭐하냐고 잠깐 보자고. 진심으로 이 새끼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이 쓰레기의 진심이 뭔지.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진짜 미쳐버린건지.

남자친구에게 한번만더 말하면 진짜 살인사건 일어날것같아서 일단은 저 혼자 참고있는데

아.. 정말 요즘 넘 ㅜ스트레스 받습니다.

현명하신 결시친 분들. 이 놈을 제 선에서 잘 마무리 지을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꼭 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가---

참... 진짜 이런 말이 나올줄 알았습니다. 자작아니냐.

댓글들이 갑자기 많이달려 알람이 울려서 들어와봤더니 자작아니냐고 참..

그 길던 이년이라는 시간속에 무수한 사건들. 정말 하나하나 말하려면 끝도없는 그 일들.

정말 사랑과 전쟁에나 나올법한 막장에 주인공이 되어 보셨어요?

전 학창시절에 공부도 못했고 그덕에 대학도 그리 좋은데고 못갔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똑부러지는 성격도 아니고 친구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의 말을 들을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저 혼자 밥을 먹으러 다녔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요. 그렇게 숫기없고 순진했습니다.

물론 이혼소송이라는 건 알았죠.

근데 막상 그 상황이 닥치니 생각나는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사실 그때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을 뿐더러 이 놈이 설마 진짜 이혼을 하자고 할까 하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마지막에 법원에서 만났을때. 제 눈도 안쳐다보고 묵묵히 바닥만 보고 말한마디 안하는 그 놈 모습보며 언젠간 너도 당할거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저는 남이 저에게 피해를 끼쳤을때 언젠간 그사람도 똑같이 당하게 된다고 믿는 편입니다.) 분을 참았었습니다.

정말 직접 당하지 않으면 손톱만큼도 알수없는 아픔을 조작이라고 밀어 붙이는 그말.

그 말한마디 적으면서 언젠간 이게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다음에 당신도 저만큼이나 드라마같은 일을 겪고 이런곳에 글을 올렸을때 당신같은 사람이 조작이라고 몰아가는 댓글 하나 남겨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경찰이나 이런데 신고 해봤는데 경찰들 와서는 집앞에서 이야기 좀 하다가 저보고 둘이서 잘 마무리 지으라더군요.

신고 한 두세번쯤 하니 나중에는 경찰들이 제발 둘이서 합의 보시라고 짜증섞인 말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더이상 그렇게 일 크게 만들면 정말 제 남자친구가 그 진심으로 칼들고 쫒아가 그새끼 배때지에 꽂아 버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냥 제 선에서 잘 마무리해서 다시는 그 놈 얼굴 안보고 싶어요. 더 이상 그 역겨운 얼굴 보고싶지도 않고 우연히라도 길을 걷다가도 아니 그 비슷하게 생긴 얼굴만 봐도 역겹습니다. 그러니 제발 억측이나 추측은 좀 자제해주세요.

그리고 마음이 궁금하단거는 도대체 이놈이 무슨 속셈으로 이러는지가 궁금하단거지 이놈마음을 알아서 뭐 어떻게 더 잘해보겠다는 그런의도가 아닙니다. 그러지 저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될만한 조언 한마디만 해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