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곤충이야(feat.사진주의)

ㅋㅋㅋ2014.08.23
조회190,430

 

 

 

 

 

어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구석에 왠 손가락 만한 메뚜기 한마리가 있었음.

 

 

" 끼야"

 

 

같이 엘레베이터를 탄 어깨 좋은 여자가 만세를 부르며 메뚜기를 피해 반대쪽 구석으로 물러났음.

나는 속으로 메뛰기 튀김 잘 먹게 생겼는데 호들갑 대박 이라고 생각했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음.

 

 

어깨 좋은 여자가 내리고 메뚜기와 함께 남게 된 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느닷없이 추억에 잠겼음.

어릴 때 잠자리채를 들고 들판을 뛰어 다니며 방아깨비, 메뚜기를 잡던 순수했던 날의 내가..

 

 

문득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니 엄마 미소를 짓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음.

 

 

회색빛 콘크리트 쏘싸이어티에서 웃음을 잃고사는 커리어 우먼인 내가(니가?) 이렇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다니...너를 구해줄게.

 

 

그런데  나도 벌레나 곤충을 직접 잡아본 지 오래되서 되게 긴장됐음.

그리고 메뚜기가 작은 아이가 아니고 라지 사이즈라서 두 손으로 감싸듯이 포획을 해야만 했음.

 

 

가까이 다가가서 메뚜기의 전체적인 쉐입을 들여다 보니 살짝 망설여졌음. 눈도 너무 크고 장딴지도 두껍고....아 좀 무섭다...

 

 

그치만, 추억 재생기 메뚜기와의 으리를 위해서( 탈출 못해서 죽을 것 같기도 했고)

나는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한손으로 메뚜기를 구석으로 몰고 나머지 손으로 메뚜기의 뒷 다리를 잡았음.

 

이얍!(하지만 징그러워 무서워!!!!!)

 

내 손에 잡힌 자이언트 메뚜기는 (어째 잡고보니 더 크게 느껴진다 으어엏)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고 뒷 다리에 번갈아가며 힘을 주기 시작 했음.

 

 

녀석 여간내기가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미친 듯이 1층을 눌렀고(거의 손에서 빠져나가기 직전)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자, 뛰쳐 나가서 아파트 화단에 메뚜기를 던져 버렸음.

 

 

메뚜기는 그 와중에도 프로다운 점프 자세로 포물선을 그리며 사라졌음.

 

 

 

 

그래서 쓰는 곤충 판.(뭐지...이 스타일리시한 장면전환은..)

 

 

 

 

 

#사마귀

 

 

나는 곤충, 벌레 통틀어 사마귀를 제일 무서워 함.

이름도 무려 마귀...

(아무리 생각해도 곤충 이름 치곤 너무 하드코어함 ㅋ)

 

위협을 느낄 때 앞다리 들고 건들거리는 것도 되게 무서움  

건들건들~스웨거 보소.

 

 

예전에 어디에서 읽었는데

괴한을 만났을 때  손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얼굴 양 옆에 대고 왼쪽 오른쪽 번갈아 가면서 콕콕 찍는 사마귀 권법을 펼치면 무척 위협적이어서 괴한을 물리 칠 수 있다고 함.

 

(다른 이유로 물리 칠 수 있는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내 기준으로 사마귀는 항상 화나있는 얼굴인데 자세히 보면 또 되게 비율 좋음 ㅋㅋ

소두에 팔 다리도 길고 눈도 큼. 그런데 날개 피면 세상 살기 싫어짐...

 

 

 

 

외모와는 달리,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이라 많을 수록 좋겠지만,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고 싶지는 않음...

 

 

개다리 춤을 추게 될테니까...

 

 

 

 

 

# 땅강아지

 

 

하...땅강아지..

 

 

어릴 적, 같이 흙파고 놀던 오빠가 '어 땅강아지다' 하면서 무언걸 덥석 잡았음.

땅강아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나는 강아지라는 귀여운 이름에 선홍빛 잇몸을 드러내며 관심을 드러냈음.

 

 

" 오빠, 나도 땅강아지 한번 볼래"

 

 

오빠는 조심스럽게 쥐고있던 손을 내 눈앞에 펴보였음.

나는 자라목이 되어 손 안의 땅강아지를 들여다 보았음. 아..니가 땅강아ㅈ....

 

 

 

 

 

 

 

 

 

 

 

 

 

 

 

 

hello?

 

 

 

 

강아지라매.....

땅강아지의 다소 충격적인 비쥬얼에 놀란 나는 그 이후로 땅파기를 접고

두꺼비 집을 짓는 건축적인 일은 할 수 없게 되었음.

 

 

어릴 땐 땅강아지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땅이 거의 아스팔트라 그런지 땅 속에서 집을 짓고 사는 땅강아지를 보기 힘든 것 같음.

 

 

 

 

 

 

# 하루살이

 

 

요즘 자전거 도로에셔 라이딩을 자주 하는데 하천 옆이라 그런지 팅커벨들 너무 많음.

 

예쁜 닉네임이지만 하루살이임.

진짜 자전거 타면서 몇십마리는 먹는 것 같음. ㅎㄷㄷ

 

 

코로도 잘 들어가서 호흡곤란 일으키고 눈에도 들어가고,

하여간 들어갈 수 있는데는다 들어가는 것 같음.

 

 

에프킬라를 향수처럼 뿌리고 다닐까....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그래도 얼마 못사는 아이들이라 코끝이 찡해져서 그러지는 못했음..ㅋㅋ

 

 

 

 

 

 

 

쓰다보니 노잼이라 여기까지만 써야겠음 ㅋㅋ.메롱

 

 

 

 

 

 

 

 

 

 

 

 

 

댓글 105

오래 전

Best글이..... 찰져...

ㅡㅡ오래 전

Best내만 실실 쪼개면서 읽은거야? 재밌는데

오래 전

Best꿀잼 ㅋㅋ

ㅋㅋㅋ오래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루살이 눈으로도 죽여보뮤ㅠㅠㅠㅠㅠ 헣...ㅠㅠㅠㅠ..

베시시오래 전

어캐~넘 욱겨요.. 회사서 죽상하고 있던 내가 문득 즐겨찾기해두었던 (나중에 읽으려고)..폴더를 열어 읽었는데 어느새 나도 엄마미소.,ㅋㅋㅋㅋㅋㅋㅋ

마귀권법오래 전

양 손을 머리 높이로 들고 건들건들하면서 번갈아가며 찍기... 따라해봤는데 제 모습이 정말 말도 못하게 추하고 웃기네요 ㅋㅋㅋ 정말 효과 있나요...?

H오래 전

글이 재밌긴 한데요...영어좀 안쓰시면 안돼요?

ㅡㅅㅡㅎ오래 전

강아지래매..여기서빵터짐.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유머방으로 가세유

니나노오래 전

ㅋㅋㅋ건축적인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쭈쭈오래 전

좋은 어깨 가진 나 괜히 울컥

미니오래 전

ㅋㅋㅋㅋ아 웃김

쭈우오래 전

사진주의 사진이 어딨어!!!!!

푸르른오래 전

아 진짜 글 잼나게 잘쓰신다 끝까지 미소띈 얼굴로 읽었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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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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