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와 자취생활 시작한지 어언 일 년 반이 된 사람 김철수라고 합니다.
독립하게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것이 멋지고 잘 빠진 고양이 한 마리 키우는 것이었죠.
고양이랑 같이 산다는 것이 왠지 멋있어서.ㅋㅋ
그렇게 데리고 온 고양이가 바로 아배붑입니다.
아배붑은
이러케 생겼습니다.ㅋㅋ
으레 고양이가 그렇듯 잠만 자며 먹을 것만 축내는 그런 녀석이지여..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같이 산책을 나갈 수 있다는 것?
나무도 잘 탑니다. 그래서
원래는 돈 좀 모아서 캣타워 사주려고 했는데
어차피 산책 나가면 나무 타니까~ 하는 생각으로 1년 반 째 뻐기고(?) 있죠ㅋㅋ
사실 캣타워보다도 많이 고민 했던 게 아배붑의 친구였습니다.
저 같은 사람친구 말고 같은 고양이 친구요.
그리고 생각 끝에 데리고 온 것이
이 고양이임당.
이름은 들꽃이라고 지어줬어요.
들꽃은
갓난 새끼 티를 벗고
어느덧 이만큼 자랐죠.
들꽃처럼 들풀처럼 가녀린 듯 강인하게 잘 자랐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1
아배붑 거기서 머하냐
새벽녘 내가 우연히 깬 건지 아배붑 투닥거림에 깬 건지 잘 모르겠는 가운데
파리가 아배붑을 피해 창 틈을 비집고 나가려 발버둥을 치는군요
하지만 틈은 없단다 파리야
파리를 해치운 후, 잠에 덜 깬 들꽃에게 다가가 굳이 그루밍 해주기 시작
그 다음은 옥탑에 나가 바람쐬기
어찌나 잠자리를 잡아갖고 들어오는지..
잠 다 깬 들꽃도 옥탑을 거닐며 이른 아침을 맞는군요
가슴 줄 차고 나갈 준비 ~~
아배붑은 집에서 잠시 대기
시간이 지나 화창해진 오전의 하늘
참 푸르르네요 ㅋㅋ
짐짓 저만치로 가서 '들꽃' 하고 부르면 고개를 휙 돌리고
쫄랑쫄랑 쫓아오는 예쁜 들꽃ㅋㅋ
아배붑 차례
이 지긋지긋한 동네놀이터 이번엔 어디를 가볼까 하고 생각 중인듯 ㅋㅋ
조형물에도 올라가보고
나무도 타고
새 보면 어흥 한 번 해줍니다 ㅋㅋ
풀 숲에서 뭔가 발견한 아배붑
뭔지는 모름
암튼 궁둥이를 흔들거리며 이곳저곳 한가로이 배회하는 아배붑 ㅋㅋ
집에 돌아와 얼마 뒤 낮잠 자는 두 고양이
아주 상팔자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속으로
아 내가 아배붑이거나 들꽃이었으면 조켔따
돈걱정 먹을 거 걱정 암 것도 안 하고
자고 싶음 자 때 되면 먹을 거 줘 산책도 나가 더러우면 씻겨주기까지
인간 김철수의 삶은 어쩌면 고양이 아배붑, 들꽃보다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졌져
주인 생각 읽었는지 양심에 찔린 듯 일어나 반성하는 아배붑
하지만 다시금 잠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생명을 돌보는 일만큼 고귀한 일이 어디 또 있을까여..
그들도 결국 내가 아니면 누리지 못할 것들이니
뭐 중요한 건 내가 정한 내 삶을 그대로 끌어안고 뚫고 나가는 것이겠지여 ㅋㅋㅋㅋ
2
들꽃, 아배붑이랑 산행
아배붑 빨리 와
ㅋㅋ
들꽃 빨리 와
ㅋㅋ
나무토막 위에 홀로 앉아있는 들꽃
아배붑 따라올라옴
소리 나는 곳마다 휙휙 고개 돌려 쳐다보는 아배붑과 들꽃 ㅋㅋ
졸졸 잘 따라오는 중
여치인지 베짱이인지를 봤는데 엄청 크더라고요
그래서 여기가 열대우림인가 하고 순간 생각했져
맨 앞다리를 저렇게 가운데 다리에 걸치고 있던데
움직임도 무슨 슬로우모션 처럼 느릿느릿
암튼 매우 위협적이고 경외심을 느끼게 하는 포스였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리를 하늘 끝까지 쳐든 작고 귀여운 잠자리ㅋㅋ
이 잠자리는 날개의 까만 무늬가 저 위 잠자리처럼 날개 끝까지 덮이지 않고
저렇게 띠처럼 생겼더라고요. 예쁜 잠자리ㅋㅋ
나뭇잎 끝에 앉아 있는 나비 혹은 나방
양 날개를 몸 안 쪽으로 잔뜩 오므린 노란 잠자리 ㅋㅋ
이 잠자리는 물 잠자리인데요, 눈치가 너무 빨라서 찍는 게 힘들었음
매미 허물,,
곧 날아가버릴 것 같은 딱정벌레
정체불명 하얀 벌레..
포식 중이던 6~7령 쯤 돼보이는 사마귀
아배붑이랑 들꽃 지나가니까 쓱 하고 쳐다보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마귀 ㅋㅋ
이 사마귀는 저 사마귀보단 좀 더 어림ㅋㅋ
들꽃, 아배붑은 서로 잡기 놀이 중
아배붑이 너무 전력을 다해 뛰어가서 걍 멍때리고 바라보네여 ㅋㅋ
쉬는 아배붑과 들꽃
그런데 사실 한여름의 산책은 너무 더워서 빨리 지치더라고요
또 고양이는 개보다 상대적으로 더 빨리 지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여름에는 산책 나가는게 오히려 고양이들 몸에 안 좋을 것 같아서
나가기도 하지만 그냥 안 나갈 때가 더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라구요??
얘들이 아니라 제가 덥고 귀찮아서 못나가겠음
ㅋㅋㅋ
그래서 옥탑에 텐트 치고 집 만들어줌
얌전히 쏙 들어가 있는게 맘에 드는군여 ㅋㅋ
3
아니면
해가 저물고 난 뒤 산책을 나갑니다
가로등 불 빛 아래...
서로 마주 보는 들꽃과 아배붑,,
4
더운 여름 들꽃과 아배붑 데리고 휴가도 갔다 옴
일어나 보니 새벽 세 시였나 네 시였나 됐더군요
자고 일어나 자연스럽게 셋팅 된 헤어를 기념삼아 나가기 전 한 컷 찍어보았읍니다
을씨년스러운 새벽의 밤길
올 여름 휴가는 들꽃과 아배붑이 있어 든든합니다
괜히 그림자도 찍어보고요,,
근데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네요
눈누난나 신난다
밤길 구경 하느라 초롱초롱한 눈망울 된 들꽃
아배붑도 품에 안겨 편안하게 옮겨지는 중
드디어 도착
물이 아주 시원하게 철철철 흐르네요
돌계단 건너는 들꽃
물 흐르는 거 앉아서 구경도 하고
이곳저곳 살펴보기도 합니다
들꽃들 옆에 들꽃
들꽃 챙기는 아배붑
하천을 따라 쭉 가다가
깊은 새벽임에도 사람들이 있어 그냥 다시 되돌아가 저 구석탱이에서
거칠게 흐르는 하천 소리 들으며 한참을 있었죠
자 다시 출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덧 날이 밝아오는군요
평소에도 저렇게 가는데 어느 날 어떤 애가 낸시랭이냐고 묻더군요
낸시랭은 여자란다 그리고 낸시랭은 가짜지만 난 진짜야
그리고 낸시랭은 한 마리지만 난 두 마리라규
밤 새 늙어버림
집 가기 전 롯데리아 24시에 들러 햄버거셋트를 주문했죠
배가 고프더라구요
날은 밝았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매장 안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알바생은 절 거지로 생각 했다가 이내 거지는 아닌 것으로 생각을 돌려 먹은 듯
고양이가 예쁘다며 활짝 웃음지어보이더군여
집으로 가는 길,,
집에 가까워지자 혼자 알아서 가겠다며 발버둥치기 시작하는 아배붑
안 돼 이 시키야
입구가 보이자 이성을 잃은 듯한 눈빛
휴 입구다...
올여름 휴가 -끝-
매번 고양이 사진만 올리다가
나 자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냥 고양이 두 마리랑 같이 자취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어메리칸 식으로 한 번 올려봤습니다
5
아배붑이랑 동네 산책 나옴
멀 보냐 아배붑
하늘에 무지개가
시간이 지나 점점 더 깊어지는 하늘
불 타오르기 시작
옥탑에서 바라본 하늘
활활 타오른다 우왕
6
아배붑이 낮잠을 자고 있네여
들꽃을 깔아뭉개고ㅋㅋ
기지개 우우우우윽욱우구구욱
모두들 근심걱정 없는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ㅋㅋ
안녕히 계세요 ㅋㅋ
아배붑, 들꽃, 김철수 트위터 : https://twitter.com/gimcheol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