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강아지가 진돗개에 물려 크게 다쳤습니다.

진돗개네이놈2014.08.27
조회655

안녕하세요 저는 은평구에 살고있는 20대 후반 여자 직장인입니다. 


이런 곳에 글을 한번도 써 본 적도 없고, 쓸까말까 고민하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글을 남깁니다. 




얼마전 지난 토요일 (8/23)에 불광천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저희 강아지가 산책중이던 진돗개에 물려 40바늘이나 꿰매고 수술했습니다.


응암역 부근에서 증산역 즈음 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는데,

새절역 채 못가서 였을까 반대편에서 진돗개와 견주분이 걸어오고 계시더라구요.


원래 저희 강아지가 다른 산책중인 개들만보면 달려드는 통에 항상 제 시야에 강아지들만 보이면 목 줄을 더 짧게 하고 팽팽하게 잡아당기곤 하는데

진돗개를 늦게 발견한 탓에 더 짧게 줄이지 못한게 한이 되네요.


진돗개의 견주가 마른 여자분이었던 탓이었는지 저희 개를 보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본인의 개의 힘에 못이겨 끌려오는 느낌이 었습니다.

물린지도 모르게 정말 순간 저희 강아지가 물렸고 진돗개가 저희 개한테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묵직한 저희 강아지 털뭉치도 같이 바닥에 떨어지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정말 저희 개가 그렇게 소리지르는거 처음들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본 저희집 강아지 등에서 털은 뜯겨져 있고 피가 쏟아질듯이 나고 있었습니다.




진돗개 견주분은 죄송하다고 하면서 멀찍이 쳐다보고 계셨고,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 저희집 강아지와 견주분 번갈아 보면서 정말 멍때리다가 결국 저희집 강아지 끌어안고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정말 너무 당황하다보니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주변은 까맣기만 하더라구요.. 



병원으로 가는 도중 상처난 부분을 보니 뜯기고 물린 정도가 아니라 제 주먹만큼의 가죽이 뜯겨져 나갔더군요.


제가 봤던 묵직한 털뭉치는 저희집 강아지의 털 가죽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검사하고 수술하고 치료하고 입원하는데에 진료비가 100만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후에 치료하고 처치하는데에 계속 진료비는 늘어나겠죠..


그래도 저희 강아지가 더이상 아프지 않아도 된다면 물론 관계 없습니다.



제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그 견주를 찾고 싶어서도 아니고, 진료비를 보상받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물론 이 글을 통해서 그 견주분을 찾을 수 있다면 그같은 행운은 없겠죠.


가족들은 견주분이 도망갔다고 얘기하는데 전 도망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때 느껴졌던 그 분은 진심으로 죄송해 하고 있었고, 저처럼 많이 당황하셨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

다만 제가 현명하지 못했던 탓에 그 분의 연락처 하나 받아내지 못하고, 병원으로만 달렸기 때문에 그 분도 어쩔 도리가 없었던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료비 100만원 물론 저희 형편엔 어마어마하게 부담스러운 금액이죠.

처음엔 어떻게 해서든 그 분 찾아서 보상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찾아낼 방도도 생각나지 않을 뿐더러, 그냥 내 일생에서 10년 20년 일해야 한다면 한달 두달 더 일 해서 채워 놓으면 되지 뭐 라며 생각하며 마음을 비웠습니다.



단지,

그 견주 분이 이 글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본인이 키우고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 타인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반려견을 한 순간에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 좀 물리고 다친거 가지고 유난떤다 할 수 있겠지만,

너무 사랑하는 내가 같이 살고 있는 내 가족이 제 한순간의 부주의로 잃을 수도 있었음에, 자꾸 맴도는 그 끔찍했던 순간의 잔상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개의 힘으로 작은 강아지의 목을 물었다면, 아마 병원으로 들고 뛸 틈도 없이 죽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개의 힘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굳이 산책을 시켜야만 하겠다면,

적어도 불광천은 피해주세요.

저희 강아지처럼 앙칼지게 짖는 강아지들도 많고, 풀려있는 강아지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위험할 수 있는 반려견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산책할때 입마개 정도는 착용시켜주세요.



저희 강아지는 잘 치료받고 어제 퇴원했구요.



제 침대 위에서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진 모습 보니 그간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쌕쌕 대며 잘까 싶은게 또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정말 실낱같은 희망으로 부탁 드릴께요.. 

그 분이 이 글을 접할 수 있게만 도와주세요.


부끄럽지만 제 페이스북에 같은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공유를해주셔도 좋고 좋아요 번거로우셔도 한번씩만 눌러주시고 가주세요..

https://www.facebook.com/soojin.lee.98284/posts/692505190837715



혹시 견주분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알고 계신분은 댓글 달아주셔도 감사하구요.. 


그리고 은평구 불광천을 자주 애용하시는 반려견주분들.. 

진돗개 조심하세요.. 

다른 대형견들은 모르겠지만, 진돗개가 원래 개를 잘 무는 견종이라고 하네요.. 


저희 토리를 다치게 했던 견주분은 키가크고 마르신 젊은 여자분이셨구요, 

진돗개는 흰색 계통이었습니다. 



다시는 다른 반려견들에게도 이런 아픈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