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가 바뀐 결혼 그리고 지금의 나...

나는누구인가2014.08.28
조회3,865

어디다가 이렇게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문뜩 생각난 네이트 판...

익명으로 자유롭게 글을 적을 수가 있기에 글 재주는 없지만

조금스럽게 이야기를 적어볼게요

악플...은 사양할께요 그냥 이야기 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연애를 하던 도중에 아기가 생겼고,

처음부터 지울 생각도 없고 무조건 나아서 키워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지금의 남편과 그렇게 결정을 하고 작년 13년 3월에

아들을 낳았어요

 

처음엔 부모님들이 반대를 하셨고 친정엄마는 눈물까지 흘리셨죠...

아직 젊은 나이에 굳이 왜 그런 선택을 하냐고

그냥 지우라고...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저는 이길을 선택했어요

그리고는 아기를 낳고 집이 구해지기 전까지

한달동안은 친정에서 아기와 둘이 지냈고요

임신기간에도 남편 직업상 같이 있지를 못해서... 아기 낳은 뒤에

같이 살기로 결정해서 아기 낳을 때 까지 혼자 어떻게 잘 버텼어요

일주일 길면 이주일에 한번 꼴로 만나가며

배부른 배로도 한번 보겠다고 버스타고 2시간 거리인곳까지 가기도하고

그렇게 보내며 임신을 하면 감정기복이 심해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많이 울기도하고... 우울해하기도하고 슬프에 잠겨 살기도하고

매일 밤 자기 전 누워서 울면서 보냈네요..

그거 생각하면 우리 아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요...

 

그렇게 아기낳고 몸조리 후 한달 뒤 첫 신혼집(?)으로 이사를 갔고,

셋이 산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그렇게 잘 지내다가 남편이 일로 반년을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들어와 1박2일 지내고 다시 일하러 가는 일명 주말부가 되었어요

 

우리 아들이 엎드릴 때쯤 나가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쯤

돌아왔으니 오랜기간이죠?

그 기간동안 타지로 이사와서 아들과 단둘이 버티는게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육아헬, 육아우울증, 산후우울증 이라는 단어들이 괜히 있는것만은 아닌거같았고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을 주는거지? 나를 원망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아기 낳은 사실도 말못하고 타지에 쳐박혀 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한거예요...

 

진작.. 임신했을 때 친한친구들에게라도 미리 말해둘껄..

완전 거짓인생, 가짜인생을 살고 있는것만 같이 느껴지는거예요

 

유일한 남편과의 대화가 전화통화였고, 아는 사람 하나없이...

말동무 하나 없이... 그렇게 아직 어려 말 못하는 아들 키우며 지내왔어요

전화통화로 힘들다... 육아가 힘들다...

 

저도 제 일을 하면서 보낼 땐 나름 목표도 있었고 계획도 있었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항상 가지고 살자!... 이거였는데

어느덧 부정적이고 매일 힘들다, 아프다를 입에 바르고 사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고

죽고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육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할 사람은 신랑밖에 없는데...

힘들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온 신랑은 그 이야기가 싫었나봐요 술먹고 한탄하더라고요

술 많이 먹고 들어와서 한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이중적인... 모습인거같기도싶고 뭐가 진짜 남편의 모습인지 의구심도 들기 시작하고

눈치도 보게 되고.. 무섭더라고요 정말 이게 가족이 맞는걸까? 하면서

 

14년 봄에 결혼날짜를 잡아놓고선 또 많은 트러블도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까지

맞췄어요

이게 정말 다 끝났구나 결혼식까지 했으니,

잘 살 수 있겠지싶은데 매일 사소한거부터 시작해서 다투네요..

정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너무 스트레스받고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진건지..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겟고

말할 사람도 없고 너무 답답하고 죽고싶고 미치겠어요...

 

우리가 순서데로 결혼을하고 아기를 갖고 떳떳한 가정생활을 했으면

이러진 않았을까요?...

풀어놓고싶은 이야기는 정말 많은데 뭘 어떻게 시작하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이렇게 글을 마쳐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